Q.
  
  최영찬 목사님 하나님의 은혜가 목사님과 목사님의 가정과 목사님의 사역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예전에 예수그리스도의 피값에 대해서 질문을 올린 아르헨티나의 성기성 전도사입니다. 한국에 귀국해서 군복무를 끝내고 현재 부산에서 살고 있으며 해운대 임마누엘 교회에서 영어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해서 삼위일체와 양태론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사 9:6)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그랜드 주석씨리즈를 비롯하여 여러 주석씨리즈가 있었는데, 아르헨티나에 모두 두고 오는 바람에 최목사님의 답변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 9:6)을 보면 "영존하시는 아버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예언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인데...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어렵습니다. 만약 글자대로 해석하면 성자 예수께서 아버지가 되어 사벨리우스의 주장대로 양태론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는데...삼위일체와 관련하여 이 구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에 대해 도움의 말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이 구절에 대한 개혁주의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이 구절을 원문대로 직역을 해서 "영원의 아버지"(영원을 만드신 분)로 해석을 하는 것이며, 둘째는 개역 성경처럼 이 구절을 의역을 해서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해석을 하고 여기에 나오는 아버지의 개념을 "부성적인 사랑"으로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견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원의 아버지로 해석하는 경우

  우리 말 성경에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번역된 말은 약간 의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원문에는 '영원히 존재하는'이라는 말이 없음). 이 구절은 히브리어 "아비-아드"라는 말을 번역한 말인데, 여기에서 아비는 아버지를 그리고 아드는 영원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직역하면 "영원의 아버지"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원의 아버지"는 "영원을 창조하신 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나오는 "아버지"(아비)는 영원(시간)을 만드신 분, 즉 창조자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해석하는 경우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우리 말 성경처럼 이 구절에 나오는 "아비-아드", 즉 "영원의 아버지"라는 말을 약간 의역해서 "영원히 존재하시는 아버지"라고 번역을 하는 데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기에 나오는 "아버지"라는 말을 아들과 대조되는 부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성적인 사랑"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히브리식 사고에서 아버지는 아들과 상관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가족을 부양하고 돌보는 후원자, 또는 보호자의 개념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사 22:21; 욥 29:16; 시 103:13 참조). 따라서 그들은 여기에 나오는 '아비 아드'를 그의 백성들, 더 넓게는 피조물에 대한 깊은 (부성적)사랑을 가지신 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