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롬 13:1) 말씀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권세가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라 한다면, 과연 공산정권, 일당 독재 정권등과 소위 뭇솔리니 정권, 히틀러 정권도 이 말씀에 의하면 나름대로의 권위가 하늘로부터 인정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들에 대항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들이 항거할 명분도 없어지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모순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 정권도 나름대로 존립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에, 이 권세에도 굴복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어떤 권세에 굴복하라는 말씀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좋은 답변 부탁 드립니다.

Answer

1.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 그 역할"에 대한 문제는 그 동안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교회는 국가의 박해 대상이 되기도 했고, 교회가 국가의 동반자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교회가 국가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역사적인 상황을 거치면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 그 역할"에 대한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 문제는 오늘날에도 역시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지금도 계속해서 교회에 소속해 있으면서 세상의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전통적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와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서 시도되어 온 모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국가 만능론: 국가의 권위가 교회 보다 위에 있으며, 따라서 국가가 교회를 통제해야 한다.

 2) 신정론: 교회의 권위가 국가보다 위에 있으며, 따라서 국가는 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3) 콘스탄티누스식 타협론: 국가는 교회가 평안히 활동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교회는 그 호의를 제공하는 국가의 편익을 도모해야 한다.

 4) 동반자 관계론: 교회와 국가는 둘 다 하나님에 세우신 기관이지만, 각각 맡겨진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 그러므로 국가와 교회는 서로를 신적인 기관으로 인정하되,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서 담당하고, 건설적인 협력 관계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복음주의 입장에서 크게 지지를 받고 있는 입장은 네 번째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와 교회 중에서 한 기관이 상대 기관을 일방적으로 지배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와 국가는 둘 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기관이며,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영역 속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실행해야 합니다. 또 교회와 국가는 각자가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면에서 서로 돕고 격려해야 합니다.


3. 그러면 교회는 모든 정부에 대해서 무조건 협력해야 할까요? 문의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공개적으로 대적하는 정부라든지, 아니면 권력을 남용하거나 불의한 일에 사용하는 통치자들에 대해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부 독재자들은 (롬 12:1-2)을 근거로 해서 아무리 악한 정부라도 그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성경은 악한 정부에 대해서 무조건 복종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경에는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정부나 권력에 대해서 항거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내용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정부의 명령을 거역한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바로는 산파들에게 이스라엘의 산모가 남자 아이를 낳으면 모두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그 명령을 거절했습니다(출 1:17). 이때에 하나님은 정부 시책을 거역한 그들을 징계하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그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또 다니엘과 세 친구 역시 왕이 준 음식을 거절했으며, 우상에게 절하라는 왕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단 3장, 6장). 그러나 하나님은 왕이 명령을 거부한 그들을 책망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시고 지혜를 주시고 높은 자리에 앉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예는 신약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유대의 산헤드린 공회(오늘날 국회나 정부)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을 때리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금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 사도들은 공회원의 결정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 참조).

  그들은 분명히 복음 전파를 금하라는 국가 기관의 결정에 불복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부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 그들을 징계하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은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시고, 점점 더 복음이 흥황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사도들의 태도는 명백하게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도록 명하는 정부의 명령에 대해 교회가 불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쓴 후에 약 30년이 지나서 로마의 도미티안 황제는 교회를 조직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에 유명한 요한의 계시록이 기록되었습니다. 요한 게시록에 묘사된 국가의 모습은 바울이 로마서에서 묘사한 것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계시록을 보면 교회를 박해하는 로마 정부는 "바다에서 나온 짐승", 또는 "붉은 용"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계 13장). 이는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계시록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러한 정치 세력들과 싸워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명백하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정부에 대해서 교회가 불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그러면 교회는 국가 정부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교회는 국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1) 교회는 모든 권세가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국가의 권세도 하나님이 주셨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통치자와 국가가 그 권세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또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2) 교회는 정당을 만들거나 정체 세력을 만들어서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교회에게 주신 영역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3) 교회는 복음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양심을 통해 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복음의 힘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4) 교회와 국가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긴밀한 조화와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몸이 영과 육신으로 되어 있지만, 그 둘이 모두 한 몸이며, 이 둘이 서로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과도 같습니다.


5. 교회가 정부의 명령에 불복하는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무조건 국가에 복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국가가 그릇된 요구를 할 때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때로는 저항 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부에게 교회가 하는 일(예배 복음 전파 등)을 금지할 권한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자기 권한을 벗어나서 교회가 하는 일을 방해하거나 금해서는 안됩니다(요즘은 재판부에서 기독교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을 개인의 인권을 해치는 일이라고 결정을 내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하나님이 주신 힘을 국민의 유익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그 힘을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에 사용하면 안됩니다. 또 국가는 강제로 성도들에게 양심을 거스리는 일을 하라고 명령할 수도 없습니다. 만일 국가가 자기에게 주어진 힘을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에 사용하려고 한다면, 교회는 이 일에 대해서 시정을 요구하거나, 필요하면 불복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교회가 국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은 국가보다 더 높은 권위인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이 준 음식을 먹는 일이 양심을 거스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음식을 먹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해 주셨습니다. 성도들은 성령과 말씀을 통해서 양심의 판단에 대한 조명을 받을 수 있으며 따라서 불신자보다 선악에 대해서 더 분명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러한 선한 양심을 따라서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가 선한 길로 가도록 기도해야 하며, 선한 삶을 통해서 국가의 선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성도들은 각 분야에서 정부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할 수 있도록 돕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성도들은 분명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주소에 접속하셔서 (롬 13:1-7)에 관한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로마서 강해(3) ( http://biblenara.org/romans3.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