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신약에서 세례는 기독교 예식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도 세례를 베풀었고, 예수님도 세례를 받았으며, 다른 사람들도 세례를 받았는데...그런데 구약 시대에는 세례라는 예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언제부터 세례가 나타나서 오늘날과 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nswer

1. 구약에서 신약의 세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은 할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할례 예식을 통해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또한 구약 시대에 세례와 비슷한 예식 중에 하나는 정결 예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죄를 지은 사람이 그 죄를 정결하게 하거나(정결예식), 중한 병(문둥병과 같은)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 짐승의 피와 물을 뿌려서 정결 예식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세례 요한이 소속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쿰란(Qumran) 종파는 제의적 부정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결례(淨潔禮)를 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유대 랍비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에 이방인 개종자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그러나 세례요한의 세례는 이전의 세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있습니다. 첫째, 세례 요한은 이방인 개종자에게 세례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할례를 받은 자칭 하나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에게 세례를 요구했습니다. 이것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도래하게 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은 혈통이 아니라, 믿음으로 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은 할례를 받은 유대인들에게도 회개의 세례를 요구했습니다. 둘째 세례 요한이 요구한 세례는 장차 오실 메시야를 영접하기 위해서 미리 마음의 죄와 악을 회개하고, 정결하고 순수한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막 1:4, 눅 3:3)에서는 세례 요한이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요구한 세례는 메시아를 통해 새롭게 도래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미리 죄를 회개하고 자신을 정결케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3. 그리고 예수님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친히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에 모범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요한이 준비한 터 위에서 후에 완성된 세례를 베푸셨습니다(26:28). 세례는 예수님에 와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죄를 고백하고 메시아를 믿는 공식 예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하셨는데(마 28:18-20), 이 명령 안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명령에 따라 오늘날 기독교 교회는 예수님을 믿고 신앙 고백을 하는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세례(침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