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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그 아들은 사밧이요 그 아들은 수델라며 저가 또 에셀과 엘르앗을 낳았더니, 저희가 가드 토인에게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저희가 내려가서 가드
사람의 짐승을 빼앗고자 하였음이라(대상 7:21)."
가드(Gath)는 블레셋의 유명한 다섯 성읍 중 하나로, 키가 큰 아낙
족속(Anakim)이 살고 있었습니다(수 11:22). 블레셋 족속은 아브라함 시대부터 가나안 남서쪽인 이곳을 장악했습니다(수 13:3).
이러한 점에서 본문에 언급된 "가드 토인"은 블레셋에 속한 아낙 자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에 다윗과 싸웠던 블레셋 장수 골리앗도 바로
가드 출신이었습니다(삼상 17:4).
에브라임의 두 아들이 가드 족속에게 살해당한 이유는 그들이 가드로 내려가서 가드 사람의 짐승을
빼앗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빼앗고자 했다"고 번역된 말('라카흐)는 단순히 '도적질 한다'는 말이 아니고, '강탈한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전쟁을 암시하는 용어입니다. 언제 이 곳에 언급된 전쟁(가드인과 에브라임 자손의 전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1) 일부학자들은 이 전쟁이 출애굽 이전, 곧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 있을 때에 있었다고
주장합니다(Ewald, Payne).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어서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본문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어, 즉 하나는 전쟁을 일으킨 주동자를 누구로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원문을 보면 주절의 주어가 가드 토인인지, 아니면 에셀과 엘르앗인지 결정하기가 모호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절의 주어가 동사의 끝에 접미어 형태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문법상 주어를 에셀과 엘르앗으로 볼 수도 있고, 가드 토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우리 말 성경에 '가드
사람의 짐승'이라고 번역된 말은 의역(意譯)이며, 원문에는 이 말이 '그들의 짐승'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다. 그러므로 이 말이 가드 토인의
짐승인지, 아니면 에셀과 엘르앗의 짐승인지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여기에서 주어(전쟁을 일으킨 사람)를 "가드 사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주장의 근거를 '내려가서'라는 말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야라드)라는 말인데, 이 말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간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런데 지형상 가드가 에브라임 사람들이 살던 애굽보다 높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가드토인이 고지대인 가드에서 저지대인 에브라임 거주지(애굽)로 내려가서 전쟁을 일으키고, 에셀과 엘르앗을 죽이고 그들의 짐승을
탈취했다고 주장합니다(Lange, Payne).
2) 그러나 또 다른 학자들은 여기에서 주어, 즉 전쟁을 일으킨 사람을 가드인이 아닌, 에셀과 엘르앗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본문에 언급된 에브라임-가드인 전쟁이 가나안 정복 후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나와서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을
정복한 후에 에셀과 엘르앗이 에브라임 산지에서 가드로 내려가서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Keil, Bertheau). 이러한 사람들은
에브라임이라는 이름을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이 아니라, 에브라임으로부터 태어난 자손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은 원문의 주어가 문법상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견해 모두 다 어느 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 견해가 맞다고 확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에셀과
엘르앗을 요셉의 아들인 에브라임의 아들로 보면 전자가 맞을 것이고, 에브라임 후손을 가리키는 말로 본다면 후자가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직접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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