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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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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 < 김선일 형제의 죽음, 순교인가, 아닌가? > (모든 순교자가 스데반과 같이 의연한 죽음을 맞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일전에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순교로 기정 사실화하여 그가 흘린 피가「토마스 선교사」나「짐 엘리엇」이 흘린 피와 궤를 같이한 것으로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그 글을 쓰고 난 후, 김선일 형제가 죽기 전에 찍었던 몇몇 동영상을 보면서 그의 죽음을 순교라고 확정지었던 나의 경솔함을 후회하게 되었다. 동영상을 통해 본 김선일 형제의 모습 속에서는 오로지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처절한 안간힘만 있었을 뿐, 그에게서 천국에 소망을 둔 의연한 순교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순교로 미화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필자 역시도 그런 충동을 느꼈고 다짜고짜 김선일 형제를「토마스 선교사」「짐 엘리엇」과 같은 순교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우리는 혹시 김선일 형제를 위선의 십자가에 못박고 그것을 빌미로 서로를 위로하고 안도하는 형국은 아닌지 한번 심각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선일 형제가 이슬람권 선교를 꿈꿨던 크리스챤이라고 하여 그의 죽음을 무조건 순교로 치장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지 못한 태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죽음을 어떻게 규정지을 수 있을까? 그의 죽음을 순교로 정의할 수 없다면 그의 죽음은 테러에 의한 또 하나의 희생일 뿐이다. 일각에서는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세계평화를 위한 값진 희생"으로 평가하는 모양이다. 매우 적절한 평가라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통하여 테러에 대한 강렬한 분노를 느꼈으며 어떤 경우에도 테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김선일 형제의 죽음은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세계평화를 위한 값진 희생"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우리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자. 만약에 김선일 형제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했더라면 그는 틀림없이 순교자로 불려졌을 것이다. 안 그런가? 거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슬람 선교를 목적으로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결국 이슬람교도들에 의하여 신(알라)의 이름으로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김선일 형제는 미군 납품업체인 <가나 무역>에 취업하여 이라크에 들어갔는데 그 긍극적인 목적이 이슬람 선교 때문이라는 것은 여러 정황을 통하여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김선일 형제의 죽음이 순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그가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느냐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김선일 형제가 보여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의 처절한 몸짓은 그를 순교자로 여기기 어렵게 만든다. 그토록 죽지 않으려 몸부림쳤던 사람을 순교자라 칭하는 것은 왠지 억지로 짜 맞추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런 식의 봉합은 항상 뒤가 구린 법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완전주의라는 어떤 의식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인간들은 불완전한 존재이면서도 항상 완전하다는 가정 하에 어떤 기준을 정하고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순교의 가장 완전한 모범은 아마 사도행전에 기록된「스데반」일 것이다.「스데반」은 유대동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동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는데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김선일 형제가 죽기 직전에 죽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는 대신, 자신을 죽이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했더라면, 그리고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는 마지막 절규로 죽음을 맞이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완전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순교자가 스데반과 같은 의연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 터이기 때문이다. 로마의 미친 폭군 네로가 기독교도들을 자신의 실정의 희생양으로 삼아 도륙하였을 때 게중에는 스데반처럼 의연한 자세로 죽은 그리스도인들도 있었겠지만 김선일 형제와 같은 모습으로 죽은 그리스도인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역사는 네로에 의하여 처형된 모든 그리스도인을 순교자로 보는 입장이다. 죽을 때의 심리상태를 순교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인물은 아마도「엘리야」가 아닌가 싶다.「엘리야」하면 하나님에 대한 충성스런 믿음으로 굽힐 줄 모르는 불굴의 용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가 갈멜산에서 8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벌였던 단기의 일전은 성경에 기술된 가장 통쾌한 승리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강인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내일 이맘 때, 너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협박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부리나케 광야로 도망간 사실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토록 용맹스런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무력하고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순간 김선일 형제가 퍼뜩 떠올랐다. 나는 이번 주에 <엘리야의 로뎀나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준비하였는데 김선일 형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의도된 설교준비였다. 그런데 엘리야가 이세벨의 협박을 받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을 보면서 김선일 형제의 마지막 모습이 나도 모르게 내 의식 속에서 겹쳐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김선일 형제의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 마지막 모습에 연민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김선일 형제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단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공포에 질려 있었던 것이다. 사단은 김선일 형제에게 먼저 참수 당하여 죽은 미국인의 끔찍한 죽음을 계속 떠올림으로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유발시켰을 것이며, 곧 결혼할 이라크 여성을 떠올림으로서 삶에 대한 애착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사단은 김선일 형제가 천국소망에 대한 약속의 말씀을 기억나지 못하도록 잠시도 쉬지 않고 들볶았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김선일 형제의 겁에 질린 모습을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이슬람 선교에 대한 비젼과 용기을 사전에 꺽어 놓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공포를 유발시켜 이슬람 선교의 비젼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사단의 꾀는 매우 어리석은 것이다. 그것은 초대교회의 선교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사단은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임으로서 그의 제자들이 무서워 숨게 만들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사방각처에서 주의 복음을 증거하다가 한사람도 예외없이 전부 순교하였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었고, 사도 바울은 목이 잘려 죽었다. 그렇다. 김선일 형제와 똑 같은 방식으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나는 김선일 형제가 사단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으며 겁에 질린 채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그의 죽음이 순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으로 객관적인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없다. 일각에서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세계평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하여도 나는 매우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하며 찬성하는 바이다. 김선일 형제의 죽음을 순교라고 보든 아니면 "세계평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보든 나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절대로 순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만큼은 삼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아래 글은 뉴스파워의 안형식 기자가 쓴 글의 일부입니다. 불행하게도 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놓고 순교냐 개죽음이냐 하는 따위의 논란이 회자되고 있음에 분노합니다. 순교냐 아니냐 하는 판단은 천국과 관련이 되어 있는 문제이며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주권소관에 달려 있습니다. 목사가 되기로 서원을 하고 신대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격전지인 이라크에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 안 될 겁니다. 더구나 중동선교를 목적하고 격전지인 이라크에서 주일에는 설교자로 설교사역을 감당했던 고 김선일씨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고 김선일씨가 이라크의 무장세력인 무자헤딘에게 납치를 당하여 종교적인 이유가 되었던 정치적인 이유가 되었던 중동선교를 서원했던 설교자의 신분으로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고 김선일씨가 순교를 각오하고 이라크에 가서 복음을 전했던, 그럴 의도가 없이 가서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설교사역에 보탬이 되는 정도의 단순사역이었던지간에 중요한 것은 이라크의 회교전사에 의하여 목이 잘리고 말았다는 겁니다. 이라크 현지의 한인교회와 교인들은 고 김선일씨를 순교자로 보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한인교회를 설립하고 선교사를 파송한 온누리교회 역시 김선일씨를 순교자로 천명하였습니다. 생명의 위협이 고조되어 파송된 선교사는 요르단으로 철수를 했으나 김선일씨는 자신의 업무인 가나무역의 미군군납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선교사가 철수한 빈 자리를 지키며 설교를 해 왔다는데 무게의 중심점이 있습니다. 선교사마저 자신의 목숨과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철수한 설교자의 빈 자리를 중동선교라는 비젼을 품은 청년 전도사가 그 자리를 채우다가 회교전사의 칼을 받고 죽임을 당하였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이를 두고 중동선교에는 비젼도 없고 더구나 격전지 이라크에는 발조차 디디지도 못한 주제가 순교니 아니니 하며 입초시에 올리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직설하면 교만하다는 말입니다.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 된듯 하다는 말입니다. 팔자가 늘어진 목회자의 오만입니다. 순교냐 아니냐는 현지의 성도들이 판단해 줄 문제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하나님의 주권 영역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고유영역입니다. 감히 촉수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이하 생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