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안녕하시니까! 청년부 성경공부 과정에서 나온 십일조에 관한 질문입니다. 조금은 학문적이고 지적인 욕구가 섞여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성경이 인간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한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믿음으로 두리뭉실하게 포장해 버리면 그 신앙은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질문을 드립니다.

성경에서 십일조에 관해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십일조 : 레위인들을 위한 것(민18-21-24) 둘째 십일조 : 성전을 위한 것(신14:22-27) 셋째 십일조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십일조(신14:28-29) 아래는 위의 세가지 종류의 십일조를 실제 바치는 방법을 순환도표로 작성해 본 것입니다.

(1) 1/10, 1/10, 1/10, 1/10, 1/10, 1/10, 0(안식년), 1/10.....
(2) 1/10, 1/10, 2/10, 1/10, 1/10, 2/10, 0(안식년), 1/10.....
(3) 2/10, 2/10, 2/10, 2/10, 2/10, 2/10, 0(안식년), 2/10.....
(4) 2/10, 2/10, 3/10, 2/10, 2/10, 3/10, 0(안식년), 2/10.....

(1) : 매년 1/10만 바치되 첫째, 둘째, 셋째로 열거한 세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는 말씀인지?
(2) : 매년 1/10만 바쳐 첫째와 둘째의 용도로 사용하되 매 3년째는 여기에 셋째를 추가해서 2/10를 바치라는 말씀인지?
(3) : 매년 2/10씩 바치는데 매 3년째는 둘째 십일조 대신 셋째 십일조를 드려 결국 2/10를 첫째와 셋째의 용도로 사용하라는 말씀인지?
(4) : 매년 2/10를 바치다가 매 3년째는 첫째, 둘째 십일조와 함께 셋째 십일조도 포함해서 3/10을 바치라는 말씀인지?

평신도들은 이 기준이 혼동되기 쉬운데 위의 (1),(2),(3),(4) 중 어느 것이 성경적인 바른 기준인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Answer

1. 십일조는 모세 이전에도 드려졌습니다(창 14:20). 그러나 이때에는 십일조가 개별적으로 드려졌으며, 법제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당시에는 개인별로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성막이나 성전이 없이), 특별한 재정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세 시대에 와서 성막이 세워진 후에는 성막유지비와 관리비, 그리고 성막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제사장, 레위인)을 위해서 특별한 재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2. 하나님은 애굽에서 10번째 재앙을 내릴 때에 애굽 사람의 장자는 죽이셨지만, 이스라엘 지파의 장자들은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후에 그 장자들을 하나님께 바쳐서 각 지파를 위해서 성전에서 봉사하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 장자들을 바치는 일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각 가정에서 장자를 바치는 대신, 돈으로 속전을 낼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후에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뽑아서 각 가정의 장자를 대신해서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셨습니다.

3. 이렇게 되자 각 가정의 장자를 대신해서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은 직업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파들이 하나님께 십일조로 드린 것 중에서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의 생활비를 제공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민 18:21,24). 그리고 레위인 역시 자기가 받은 소득 중에서 십일조를 성전에 드려야 했습니다(민 18:26). 이것을 "십일조의 십일조"라고 불렀습니다. 레위인들이 드린 십일조는 대제사장(제사장)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마도 이 중에 일부는 성막 유지(관리)비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4. 그러면 백성들은 십일조를 어떻게 드렸을까요? 후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한 장소(회막, 성전)에 드리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매년 절기를 지키러 성막(성전)에 올라갈 때에 십일조(십일조를 돈으로 바꾼 것)를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 이 십일조는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 제사장, 또는 성막 유지(관리)비로 사용되었습니다(신 14:22-26).

5. 그러나 실제로 레위인들의 수가 많았으며, 그들이 모두 한꺼번에 성막(성전)에서 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레위인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서 일년에 한 차례식만 성전에 와서 봉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평상시에 각 지역에 흩어져서 살면서 종교적인 일(율법을 가르치는 일 등)을 했습니다. 백성들이 드린 십일조는 성막(성전)에 드려졌기 때문에,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레위인들은 생계비를 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각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 지역에 흩어져 사는 레위인들을 돌보라고 특별히 부탁하셨습니다(신 14:27).

하나님은 3년에 한 번씩 성전(성막)에 드릴 십일조를 각 지역에 흩여져 사는 레위인들(고아나 과부)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신 14:28-29). 3년에 한 번씩 각 지역에 흩어진 레위인들에게 준 십일조는 성전에 드리는 십일조였습니다.
6. 백성들은 3년마다 한 번씩 십일조를 자기 지역에 있는 레위인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에 성전(성막)예루살렘에 드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성전(성막)에 올라가서 절기를 지키는 의무까지 면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1-2년은 성전에 올라가서 절기를 지키면서 성전에 십일조를 드렸고, 3년에 한 번씩은 지역 레위인에게 십일조를 주었으며, 성전에(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절기를 지켰습니다(성전에 십일조를 드리지 않음).

7. 이런 점에서 보면 백성들이 종교를 위해 사용한 것은 매년 소득의 십일조와, 절기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 정도(자원하는 예물이나 서원을 갚기 위한 예물이 추가되기도 함)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님이 제시한 네 가지 경우 중에서 (1)번의 경우가 가장 성경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