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안녕하십니까? 성경을 읽다보니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누가복음 21장에 세상 종말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는 '성전파괴'와 그 모든 일들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전 파괴는 그 후에 바로 있었지만, 세상의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전파괴에서부터 시작한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의 환난과 아울러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셨고, 제가 듣기로는 당시의 임박한 종말론적 사고 때문에 복음서의 기록이 늦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요? 바쁘시겠지만 e-mail로 답을 부탁드립니다.

Answer.

질문하신 구절은 난제에 속하며, 그 동안 많은 학자들이 토론해 온 구절입니다.

질문하신 문제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견해 중에서 타당해 보이는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A.D. 70년에 일어난 사건과 재림 때의 기사를 구분하는 견해
주님의 답변은 예루살렘 성전이 언제 무너질 것인지에 대해서 묻는 제자들에게 답변하기 위해서 제시되었습니다(눅 21:5-7 참조).

이에 대해서 주님은 (눅 21:8-24)에서 제자들이 질문한 문제에 대해서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답변을 하시다가 주님은 갑자기 재림 사건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눅 21:25-28). 이렇게 하신 것은 예루살렘 멸망사건이 재림 때의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다시 예루살렘 성이 멸망할 때에 제자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 지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눅 21:29-33). 그리고 주님은 그 뒤에 다시 성도들이 어떻게 주님의 재림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눅 21:34-36).

이렇게 내용을 구분해 보면 (32절)에서 "이 세대가 가지 전에 이 모든 일이 이룰 것이라"고 한 것은 재림 때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고, A.D.70년에 일어날 예루살렘 멸망 사건을 언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이 세대"라는 단어를 "이 민족"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견해
32절에서 사용된 "세대"라는 말은 실제로 두 가지 뜻으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나는 우리 말 성경처럼 "세대"라고 번역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민족"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부 성경 학자들은 32절에서 "이 세대가 가기 전에"라는 말을 "이 민족이 가기 전에(사라지기 전에)"라고 번역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32절은 A.D. 70년에 예루살렘 성이 멸망할 것이지만, 종말에 관한 모든 예언이 이루어질 때까지 유대 민족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한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