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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1. 유다서 9절과 14절은 구약 성경에 없는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들은 성경 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먼저 이 두 구절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 유다서 9절은 모세가 비스가 산에서 죽은 후에, 그의 시체
처리를 놓고 미가엘과 마귀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유 9절).
초대
교회 지도자였던 오리겐은 이 구절이 "모세의 승천기"라는 라는 책에서 인용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은 상실되고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또 유다서 14절에서 유다는 다음과 같이 에녹의 예언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아담의 칠세 손
에녹이 사람들에게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유 14절)
이 구절
역시 구약 성경이 아닌 에녹서라는 책에서 인용된 구절입니다.
3. 이러한 구절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영감받은 성경의
저자들이 어떻게 성경 밖의 자료를 인용해서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유다서는 이 문제로 인해서 처음에 정경에 포함시키는 일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유다서를 정경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형제였던 유다(유 1절, 마
13:55, 막 6:3)가 기록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야고보서와 마찬가지로 주로 유대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책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오래 전부터 족장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승을 인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는 구약 성경이 기록되기 전부터 전승을 통해서
내려온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전승을 입에서 입으로 후손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아마도 유다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던 전승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유다서를 읽는 독자들은 이 부분은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4. 모세의 승천기나 에녹서 역시 이러한 유대인의 전승을 인용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의 내용이 모두 진실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들은 정경이 아닌 위경(유명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서 기록한 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이 모두 다 거짓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신뢰성이 있는 자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문서들이 당시에 성도들에게 중요한 문서로 취급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유다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진실로 인정되어 온 전승을 인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당시의 독자들은 이 구절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5. 실제로 성경에는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성경 외의 자료를 인용한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 스데반 역시
유대인들에게 설교할 때에 유대의 전승을 인용했으며(행 7장), 사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이방인의 시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행 17:28).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아라투스의 "Phaenomena 5"라는 이교도의 작품을 인용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그레데에서 목회하는 디도에게 보낸 편지(디도서)에서 한 그레데의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딛 1;12).
우리가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도나 설교를 하려면 가끔 논어나 불경을 인용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용은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되고
분명한 진리로 인정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성경 외의 자료에도 부분적으로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선악과 진리를 판단할 수 있는 양심과 이성의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일반 은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죄로 인해서 왜곡되고 어두워졌기 때문에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영감된 성경을 성도들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특별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성경의 저자들이 당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자료들을 인용한 것이 성경의 진실성이나 영감을 해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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