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on.

  요게벳은 레위의 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요게벳의 남편인 아므람은 레위의 손자가 되네요 ! 두 사람이 결혼을 하여 미리암, 아론, 모세를 낳았습니다. 레위가 137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위와 요셉의 나이 차이가 많아야 4살 정도의 차이라고 한다면, 또 요셉이 39세에 레위가 애굽에 왔으니까 레위의 나이는 43세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레위는 애굽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도 94년입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적었을 것 같습니다.

  요게벳을 레위가 애굽에서 낳았다고 했으니까 레위의 노년(130세경)에 그녀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요게벳이 모세를 낳았다고 할수 있는 나이는 256세 정도일 것 같습니다. (430년을 마치는 날 출애굽을 했다고 하니까 그때 모세의 나이가 80세였으므로 애굽 생활 350년 경 모세를 낳은 것이 되고, 애굽 생활 94년경 요게벳을 레위가 나았다고 계산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그보다 일찍 나았겠지만...) 아므람의 수명이 137세였다고 하니까 최소한 20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고모와 결혼을 한게 되는군요. 최소 250세 경에 모세를 낳았다는 말이 되는군요 이것을 사실로 인정해야 하는지요.. 아니면 다른 계산법이 일을런지요.... 그냥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부탁드립니다.

Answer.

*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성경학자들 간에도 여러가지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구약 학자인 "글리아슨 아처"의 견해가 제일 타당하게 보여서 여기에서는 아처의 견해를 소개하겠습니다.

1. 고대 근동에서는 일반적으로 족보를 기록할 때에 한 가문을 세 단계, 즉 1) 지파(tribe)-2) 일문(clan)-3) 가족그룹(family group)으로 구분해서 기록했다고 합니다.

(출 6:16-20)와 (민 26:28-34)을 보면 모세오경의 저자가 이러한 법칙을 따라서 이스라엘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 6:16-20)의 경우에 레위는 지파에 속하고, 게르손, 고핫, 므라리는 일문에 속하며, 아므람, 이스할, 헤브론, 웃시엘은 가족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레위-고핫-아므람-모세로 이어지는 족보가 레위에서 모세까지 4대의 간격밖에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사이에는 생략이 된 세대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록한 것은 족보의 관례를 따라 모세의 지파와 일문과 가족이 누구였는지를 밝히고 있을 뿐입니다.

(민 3:27-28)을 보면 모세 당시에 고핫 일문, 즉 아므람 가족과 이스할 가족과 헤브론 가족과 웃시엘 가족의 숫자는 일개월 이상된 남자만 8,600명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각 가족의 숫자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아므람 가족의 숫자는 2150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모세를 낳은 사람은 고핫의 아들 아므람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2150명의 자손을 모두 낳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안에는 여러 대가 생략되어 있을 것이며, 모세를 낳은 사람은 아므람 가족에 속한 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히브리인의 관례는 부모나 조상의 이름을 따라 아들의 이름을 짓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눅 1:59 참조). 그러므로 아므람 가족 안에는 아므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매우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게벳 역시 아므람의 아비인 고핫의 일문에 속한 여인으로서 훨씬 후대에 태어난 동명이인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다행히 이러한 입장을 지지해주는 증거가 다른 성경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역대상에는 출애굽기보다 훨씬 더 자세한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를 읽어보면 실제로 야곱의 아들들과 모세의 세대 사이에 4대가 아니라 9-10세대의 간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요셉의 아들인 에브라임과 모세와 동시대에 살았던 여호수아는 10세대의 간격이 있습니다(대상 7:25 참조).
2) 모세 때에 성막을 설계했던 브살렐 역시 야곱으로부터 7세대 이후의 후손이었습니다(출 31:2-11).
3) 모세 당시에 살았던 엘리사마 역시 야곱으로부터 9세대 이후의 후손이었습니다(민 1:10, 대상 7:22-27).

이러한 기록을 보면 실제로 요셉과 여호수아 그리고 레위와 모세 사이에는 9-10세대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있었다는 사실과도 일치합니다. 이 경우 한 세대는 평균 43년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가족이 애굽을 들어갈 때에 70-75인이었던 것과, 그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약 200만명(20세 이상의 남자만 60만명)으로 불어난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생각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대부분의 성경의 족보들은 모든 자손을 다 기록하지 않고, 기록 목적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세대들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족보들이나,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 역시 중간에 생략된 세대들이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성경만이 아닙니다. 학자들은 당시 이집트의 왕의 족보를 보면 19대 왕조 아람세스 2세와 21대 왕조의 왕들 사이에도 몇 몇 세대가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in Kitchen, Ancient Orient, pp. 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