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세기 30장을 보면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취하여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 양떼에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 라고 했는데 실제로 일어날수 있는 일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도우심입니까 ?

A.

* 버드나무(포플라 나무), 살구나무(알몬드 나무 또는 개암나무), 신풍나무(플라타너스)와 같은 나무들은 겉껍질이 잘 벗겨지고 그 색은 푸르스름하거나 갈색입니다. 그리고 속 껍질은 매우 희고 윤기가 있어서 껍질을 드문드문 벗겼을 경우에 알록달록한 형태가 되어 금방 눈에 띄게 됩니다.

야곱은 물살이 세지 않은 작은 하천에 양들이 물을 마시는 물통을 만들어서 양들이 목을 축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물통 곁에 알록달록하게 만든 나무가지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양떼가 물을 먹으러 왔다가 교미를 할 때에 위에서 언급한 알록달록한 가지를 봄으로써, 새끼를 밸 때 그 무늬의 영상이 스며들게 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암양은 수태시 자극을 받으면 그 여파를 새끼에게 전하는 감응력이 강한 동물이라 합니다. 그러나 동물의 생식 행위를 자극하여 원하는 종자를 얻으려고 한 야곱의 방법은 오늘날의 과학적인 안목으로 보면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욕심이 많은 야곱은 전해져 내려오는 방법을 사용해서 조금이라도 많은 양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떼가 야곱의 것이 된 것은 벧엘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축복때문이었습니다(31:13). 라반은 야곱을 속여서 품삯을 10번이나 바꾸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강제로 야곱이 정당한 품삯을 받게 하시려고 양떼의 출산에 개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라반이 점있는 양이 야곱의 것이 될 것이라고 하면 온 양떼가 점있는 것이 되게 하셨고, 또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야곱의 것이 될 것이라고 하면 온 양을 얼룩 무늬가 있는 양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후에 "하나님이 라반의 양을 빼앗아 내게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31:6-9).

하나님은 꿈을 통해서 야곱이 라반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을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꿈을 통해서 모든 양들이 점이 있고, 또 무늬가 있는 양들이 되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31:10-12). 야곱은 그 때에 품삯으로 얼룩진 양을 요구했습니다. 그 당시 라반의 양 중에는 얼룩진 양이 거의 없었기 때무에 라반은 이 요청을 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때부터 라반의 양들을 점과 얼룩진 무늬가 있는 것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결코 하나님께서 부당하게 라반의 재산을 빼앗아서 야곱에게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단지 라반이 야곱을 속이고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가 일한 만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오늘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고용주가 성도들에게 노동을 시키고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는 경우에, 그들이 하나님께 호소하면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고용자의 재산이 노동자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용주에게 큰 손해를 입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노동자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받지 못한 임금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