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십니까? 창세기 2장 18절의 "독처"의 히브리어 원뜻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같은 절의 "돕는 배필" 이라는 "에젤"의 뜻도 알고 싶습니다. 어느 세미나에서 강사님이 이땅에 "독처"하는 남자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셔서 과연 그것이 옳은 말인지 굼금해서요. 감사합니다.

A.

1. "독처하다"는 말은 히브리어 "바드"(부분, 분리, 고립, 격리)라는 말과 "하야"동사(영어의 be동사)가 합쳐진 말로 영어 성경(kjv)은 "being alone"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말로 번역한다면 "홀로 격리되어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창조시에는 인간과 같은 인격을 가진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인간은 함께 교재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담은 모든 동물들과 격리되어 인격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동물들은 암수가 함께 존재했지만, 인간은 아담 혼자만이 존재했기 때문에 아담은 더욱 더 고독했습니다. 물론 아담은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지음을 받았지만, 그래도 같은 입장에서 함께 슬픔과 기쁨을 함께할 동반자가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 "아담이 독처하는 것"만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 그러므로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서 "돕는 배필"을 지으실 계획을 하셨습니다. "돕는 배필"이란 말은 "예제르"(돕는자; helper)라는 말과 "페네게도"(그에게 적합한, 그에게 상응하는, 그와 동등한)라는 말이 합쳐진 말입니다. 한 영어 성경의 경우 이 말을 "a helper suited to him"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그에게 적합한(동등한, 상응하는) 조력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돕는 배필"이란 말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아담과 모든 면에서 동등한 존재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배필"이라는 말은 아담과 동등한(적합한, 상응한) 존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여자가 동물들과 달리 아담과 모든 면에서 동등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담에게는 자신과 같은 인격을 가지고, 함께 대화하고 교제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감당할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아담과 동등한 인격을 가진, 아담에게 적합한(어울리는) 배필을 만드실 계획을 하셨던 것입니다.

2) 우선순위의 문제
그러나 "조력자"라는 말은 질서에 있어서 남자의 역할을 돕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남자를 지으시고, 그에게 약속을 하셨으며, 여자는 아담을 돕도록 지어주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같은 인격을 가진 동등한 존재이지만, 질서상에 있어서 대표적인 역할이 남자에게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여자가 남자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가 가정의 대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지혜로울 때에는 얼마든지 이러한 역할이 바뀔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드보라의 경우처럼). 그리고 여자가 남자의 조력자인 동시에, 남자 역시 여자의 조력자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조력자"라는 말은 자기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부족한 것을 사로 서로 도와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자기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도우면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남자없이 여자만 존재하거나, 또 여자 없이 남자만 존재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남녀간의 사랑은 하나님의 최상의 예술작품이며, 남녀가 깊이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마치 바울과 바나바가 서로의 장점으로 상대방을 도우면서 안디옥 교회를 섬긴 것처럼, 서로 서로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도우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p.s) 어떤 분이 "독처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기록하신 것을 읽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 말을 한 이유를 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한 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느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그 말을 좋은 의미로 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도 바울처럼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 독신으로 지낼 만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분이 하신 말에 대해서는 그 말을 했을 당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