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스마엘에 대한 축복과 이삭에 대한 축복은 이삭의 축복은 언약적 축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맞는 생각인지요? 하나님의 언약의 일반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과 축복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1. 하나님의 언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약속을 맺으신 사건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언약은 크게 두 가지, 즉 행위언약과 은혜 언약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쌍방간의 조건적 약속(행위 언약)
  하나님은 자기 형상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에게 모든 만물을 맡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을 가진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에게 일을 맡기실 때에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인격적인 계약(약속, 언약)을 통해서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상호 인격을 존중해 주는 입장에서 서로의 의무와 권한을 규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사람이 지켜야 할 의무를 지킬 때에 따르는 권한이 함께 명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러한 언약을 가리켜 "행위 언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만물의 관리하도록 위임하시면서 그에게 한 가지(선악과)만을 금하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관대한 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은 오직 한 가지만 금하면 모든 일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사단의 유혹을 받고 자신의 의지로 그 약속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결과로 약속대로 자유와 축복을 상실하고 사망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정녕 죽으리라!).

 2) 일방적 언약(은혜 언약)
  사람들이 쌍방간에 동등한 입장에서 맺은 언약을 지키지 못할 때에 하나님은 사람들을 위해서 일방적인 언약을 맺어주십니다. 이러한 언약은 사람들의 행위와 관계 없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선포하시기 때문에 일방적 언약, 또는 은혜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언약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을 경우에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인해 주어지는 약속입니다. 예를 들어 아담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을 때에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메시아의 출현과 사단의 파멸에 대해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에게 은혜의 표시로 수치를 가릴 가죽 옷을 지어 입혀주셨습니다. 메시아의 출현과 사단의 파멸은 아담의 행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방적인 약속이었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인간의 불순종과 불신실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주십니다.


2. 이러한 두 가지 약속은 아브라함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창 6장을 보면 하나님은 온 땅에 죄악이 가득찬 것을 보시고 인류를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셨습니다(행위 언약과 인류의 실패). 그러나 이때에도 하나님은 일방적인 은혜의 언약을 선포하셨습니다. 이때에 그 언약의 대상은 노아와 그의 가족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홍수로 인류를 심판하신 후에 은혜로 노아의 가족을 남겨서 그들을 통해 다시 인류가 세상에 번성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후손들이 온 땅에 흩어져 번성하면서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그들은 온 땅에 흩어지라는 명령을 어기고 시날 평지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스스로 하나님의 심판을 막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들은 결국 아담처럼 심판을 받고 온 땅에 흩어지고 말았습니다(행위 언약과 인류의 실패). 그러나 이때에도 하나님은 온 땅에 흩어진 인류를 위해 서 일방적으로 은혜의 언약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언약의 대상은 바로 아브라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만들어 심판을 받고 흩어진 온 땅이 아브라함을 통해 축복을 받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러한 언약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언약이며 인간의 행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언약이었습니다.


3. 하나님은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주시고, 그의 후손을 통해 인류를 축복하는 약속을 이루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연약해서 여러 번 이 약속을 믿지 못하고 넘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 약속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 중에 가장 큰 실수는 하나님의 약속이 아닌 자기의 힘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보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실 것을 가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힘으로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적인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몸종인 하갈을 통해서 대신 아들을 낳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낳은 이스마엘은 인간이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는 바벨탑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얻은 이스마엘은 인류 축복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사라를 통해서 약속하신 인류를 구원할 축복의 근원이 될 아들, 즉 이삭을 주셨습니다. 이 이삭은 인간의 행위가 아닌 은혜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의 축복을 상징하는 "약속(언약)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행위를 통해서 얻은 아들(이스마엘)과 약속(언약)을 통해서 얻은 아들(이삭)이 다투게 될 때에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내보내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은혜와 약속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적으로 보면 이스마엘도 분명히 아브라함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약속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마엘이 믿음과 약속이 아니라, 불신과 육신의 행위로 낳은 자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곁을 떠나 살아야만 했습니다.


4.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 역사상 사람들은 자기의 행위로 낙원을 세워보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구원의 길을 위해 종교를 세우고, 진리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철학을 했으며, 온갖 정치 체제와 경제 재도, 그리고 교육 제도를 실험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노력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못했으며, 또 우리를 영생의 길로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인류 구원의 길은 오직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행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모든 죄값을 지불하셨으며, 모든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대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온 인류를 축복의 길로 인도하는 복의 근원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행위와는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은헤로 주신 약속입니다.


5. 지금도 우리는 불신앙의 자세로 인간의 행위를 통해서 영생과 낙원에 들어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길을 선택할 때에 우리는 결국 이스마엘을 낳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길을 선택한 사람은 이스마엘과 같이 하나님의 축복의 백성이 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믿음으로 자기 행위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를믿는 자에게 약속해 주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가 되어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빋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요 1:12). 주님은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길"이며, "진리"이며, 영생으로 인도하실 "생명"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