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35과)

 신명기(3): 모세의 두 번째 설교(2)(6-11장)


  모세는 죽기 직전에 모압 평야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가나안에 들어갈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그들이 기억해야 할 일들에 대해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선포에는 그 동안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이 율법을 선포한 곳은 요단 동편에 있던 벳브올 맞은편의 골짜기였습니다. 이곳은 원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영토였는데, 후에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번에 모세의 두 번째 설교 중에서 1) 율법의 기본이 되는 십계명과(5장) 2) 가장 큰 계명인 "하나님 사랑"(6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모세의 두 번째 설교 중에서 (신 7-11장)에 기록된 내용들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게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나안 정복시에 지킬 규례들(7장)
* 율법준수에 대한 촉구(8장)
* 영적 자만에 대한 경고 (9장)
* 과거의 실패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교훈(10장)
* 순종과 축복, 불순종과 저주(11장)


3. 가나안 정복시의 규례들-비타협, 불관용 정책-(7:1-26)

 3-1. 가나안 정복 시에 할 일들(1-11)

 * 가나안 족속과 그 문화를 말살하라(1-5)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강조했다(1(상). 그 땅에 사는 거민들이 숫자도 많고 강하지만(1(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시고,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 붙이실 것이라고 하셨다(2(상)). 여기에서 '붙인다'('나탄')는 말은 '배당하다', '주다'라는 말로서, 이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7족속의 심판을 이스라엘에게 양도하셨다는 것을 말한다.

 * 헷 족속
  
B. C. 2000-1800년경 소아시아의 수리아 지방에 정착하여 철기 문화를 사용하여 강력한 제국을 세우고 발전하다가 B.C. 1200년경에 멸망한 힛타이트족(Hittites)

 * 기르가스 족속
  요단 서편에 살다가 이스라엘에 의해 쫓겨난 족속인데, 그 후 주변 여러 족속들에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은 주로 베니게 지역의 해변가와 요단 계곡에 거주하였는데, 가나안 정복 전쟁후, 점차 히브리인들에게 흡수되었다.

 * 브리스 족속
  팔레스틴 외곽 지대나 산간 지역에 흩어져 살았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귀환시까지 종족으로서의 명백을 유지했다(스 9:1).

 * 히위 족속
  본래 함의 후손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시 여호수아를 속여 화친을 맺고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살면서, 나무 패고 물긷는 자들이 되었으며(수9:3-21), 주로 팔레스틴 북부 산간 지대와 기브온에 거주하였다.

 * 여부스 족속
  가나안의 아들 여부스의 후손(창 10:16), 예루살렘과 그 주변 산지에 살았다.

  모세는 그 땅의 거민들을 완전히 전멸시키고 어떠한 언약을 맺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또한 그들과 결혼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다(2-3). 이러한 명령은 그들과의 모든 관계를 금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그 민족을 심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마치 판사가 사형 판결을 내린 사람을 형 집행자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살릴 수 없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그들과의 혼인을 금지하는 것은 통혼(通婚)으로 야기될 문화적 혼합과 우상숭배 감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4). 왜냐하면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가 다른 신을 섬길 때에 그 가운데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은 심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가나안 인들이 행하던 제사 의식들은 실로 방탕하기 짝이 없었으며, 음란한 성(性) 의식을 통해서 시행되었는데, 이러한 의식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조금도 본 받아서는 안되었다. 이스라엘이 이들 가나안 땅의 신들을 섬기다 보면, 자연히 각종 방탕과 음란, 도덕성 부패 등과 같은 심각한 죄악에 빠질 것은 뻔한 이치였고,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멸망당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갑자기'('마헤르')라는 말은 '서두르다', '속도를 내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이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속히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4:26). 그러므로 모세는 그 땅에 있는 모든 종류의 우상들을 파멸시키라고 지시하였다(5). 모세는 그들이 세운 제단을 헐어버리고, 그들이 세운 주상들을 깨뜨려 버리라고 하였다. 주상(맛체바)은 '세우다'란 뜻의 '나차브'에서 온 단어로서, 문자적으로는 '고정적인 위치에 세워진 어떤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주상'이란 비단 세워진 우상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기념 비석도 포함된다(창 28:18). 모세가 찍어 내버리라고 한 아세라 목상은(5) 본래 두로의 신이었으나, 후에 고대 근동의 여러 족속들, 특히 아모리족과 가나안족이 숭배하게 된 여신이다.  


 * 율례를 지켜 행하라(6-11)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모든 지상 만민 중에서 하나님 자신의 기업으로 선택한 거룩한 백성이었다(6). '거룩한 백성'이란 말은 '바치다', '구별하다'란 뜻의 '카도쉬'와 '무리', '백성'이란 뜻의 '암'이 합쳐진 말로서, 이 말은 곧 '구별된 백성'이란 뜻이다. 이스라엘은 천하 만민 가운데서 특별히 구별되어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유로 바쳐진 거룩한 백성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다. 신약 시대에도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함을 받은 사람들을 '성도'('하기오스)라고 부른다(롬 1:7). 베드로 사도는 신약의 성도들을 가리켜서, '거룩한 나라'와 ''왕 같은 족속'이요, '제사장'이라고 불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기업'에 해당하는 '세굴라'는 '특별한 보석', '재산'을 가리킨다. 이는 (출19장)에서 맺은 언약과 같이 이스라엘 민족을 '제사장 나라'로 구별하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지상 민족들 중에서 이스라엘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자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그들이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었다(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불러 주신 때는, 이스라엘의 수효가 많고 강성할 때가 아니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이방 나그네(아브라함)가 되었을 때였으며(창 12:1-4),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을 기뻐하셨으며(사랑), 조상들에게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함(신실하심)이었다(8). '기뻐하신다'('하솨크')는 말은 '열렬히 사랑하다', '갈망하다', '매달리다'는 뜻으로서, 본문에서는 '연련(戀戀)하다', 즉 '반하여 사모하다'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이스라엘을 선택하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태에서 나기 전에 미리 야곱을 선택하신 것과 같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셔서 자신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두 번째 이유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여러 열조와 맺으신 언약을 지키시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었다(8).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축복하시고 인애를 베푸실 것이다(9). 여기에서 '인애'('헤세드')라고 표현된 말은 '인자', '은혜', '은총', '긍휼', '자비'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로, 어떤 환경에서도 변함이 없는 언약에 근거한 불변의 사랑을 나타낸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이행치 않는 자를 반드시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10). 본문에서 사용된 '당장에'('엘파나우')라는 말은 '엘'(에 관하여)과 '파네'(앞쪽에)가 합쳐진 말로, 문자적으로는 '그들의 면전에서'(LXX)라는 말이다. 본문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분명히 깨달아 알 수 있게끔 '그들의 면전에서' 지체하지 않고 즉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율법을 지켜 행하도록 힘써야 한다(11).  

                                   < 적  용 >
1> 성도들은 죄의 세력과 단호히 싸워야 하며, 타협하지 말고, 죄를 지을 수 있는 모든 환경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2>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구원하심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신실하심 때문이다.
3> 하나님께서는 말씀 준행자에게 축복을, 불순종자에게 심판하시는 일에 신실하시다.
 


 
3-2. 순종에 대한 축복(12-16)

 * 하나님의 인애(사랑)를 베푸심(12-15)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준행하는 자들에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과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12). 1)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며, 2) 그 후손들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3) 토지 소산의 열매, 즉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땅에서 나는 모든 소산들)을 풍성케 하시고, 그들의 4) 소와 양들(산업)도 번성케 하실 것이다(13). 5)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지키는 자들을 다른 모든 민족들보다 뛰어나게 하시고, 그들과 가축이 불임이 되지 않게 하실 것이다(14). 당시에는 국력을 좌우하던 주요 요인이 백성의 수(數)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었다.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는 것은 원래부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었다(창 1:28). 6) 또한 하나님께서는 말씀 준행자들이 모든 질병에 걸리지 않게 지켜 주실 것이다(15).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알고 있던 모든 악질들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애굽의 악질은 애굽의 풍토병(風土病)인 여러 가지 악성 피부병과 옴(scabies), 장티푸스, 이질, 천연두, 안질, 흑사병 등을 가리키는데(Hengstenberg, Wycliffe), 이러한 각종 질병은 애굽의 고온 다습한 기후와 사막의 먼지 등에 의해 자주 생겼다. 그리하여 근래에도 어떤 사람(Pliny)은 애굽을 가리켜 '모든 질병의 본산지'라고 일컬을 정도였다.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좆아 사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축복과 보호가 얼마나 완전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말씀을 듣고 삼가 지키며 행하는 자들에게는 언약에 따른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과 축복이 주어지고, 그 자손이 번성하며, 토지 소산이 풍요해지고, 불임이 제거되며, 그리고 모든 육체적인 질병이 제거될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말씀 준행자에게 그들과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영적,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인 축복을 약속하신 것이었다.

 *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시키고 그들을 본받지 말라(16)
  모세는 다시 한 번 가나안 거민들을 전멸시키고 그 신을 섬기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덫과 올무가 되어서, 이스라엘을 멸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16).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라'는 말은 가나안 족속들의 온갖 부패한 죄악을 심판할 때에, 그 거민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후에 타락의 원인이 될 요인을 단호히 없앨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멸하라'는 말('아칼')은 '삼키다'(렘 2:30), '잡아먹다'(창 37:20)는 뜻으로, 마치 굶주린 맹수가 먹이를 삼키듯이 하나도 남겨둠이 없이 철저히 멸절시키는 것을 가리킨다(2:34).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이스라엘에게 올무가 될 것을 경고하셨는데, 여기서 '올무'에 해당하는 원어 '모케쉬'는 '유혹하다'(ensnare)란 뜻의 '야코쉬'에서 파생된 말로, 곧 '짐승을 잡는 밧줄', '코를 꿰는 갈고리'등의 의미이다. 이것은 가나안 족속과의 교제 및 통혼 등은 곧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덫'(trap)이 됨을 시사하는 말이다(3절).

                                      < 적 용 >
1.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인애가 주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그 자손들과, 모든 토지 소산과 가축, 태의 열매를 풍성케 하시고, 그들을 모든 질병에서 보호해 주실 것이다.
2.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위의 죄의 세력들에 적당히 타협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신자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그들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좆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3-3. 가나안의 거민을 두려워하지 말라(17-26)

 * 하나님의 신실하심(17-19)
  모세는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백성들에게 가나안 거민들의 외형적 우세함을 보고 미리 겁먹지 말도록 권면하였다(17). 모세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이전의 불신 사건이 재현되자 않도록  그 거민의 강함과 많음을 보고 두려워하지 말 것을 거듭하여 경고하였다. 모세는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애굽과 광야에서 행하신 큰 일들을 기억하라고 권하였다(18). 신자들이 환난 중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이전에 자신들을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계 최대 강국인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도 그들을 구원해 내셨으며, 곡식 하나 없는 광야에서 200만 명이 넘는 백성들을 40여 년간 부족함 없이 먹이고 입히셨다.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셨다(19). 이스라엘에게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들이 아무리 강하고 많다고 해도 능히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은 사단과 죄의 세력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사단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게시지 때문이다.  

 * 왕벌을 보냄(2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이스라엘을 피하여 숨은 자들까지 멸하실 것인데, 이는 왕벌을 그들 중에 보내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20). '왕벌을 보낸다'는 말은 (출 23:28)에 약속된 내용인데, 여기서 '왕벌'에 해당하는 원어 '치르아'는 '고통을 주다', '채찍질하다'란 뜻의 어근 '차라'에서 파생된 말로서, 사해 주변의 사막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말벌'(hornet)을 가리킨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1) 팔레스타인에 자생(自生)했던 독한 말벌
 (2) 자연적인 재해
 (3) 하나님의 특별 섭리로 인한 초자연적 재해
 (4) 이스라엘의 광야 체제시 팔레스타인을 침공하여 가나안 족속을 약화시켰던 애굽군대
 (5) 과거 출애굽사건 및 최근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정복 사건을 인해 가나안 족속들에게 심겨진 공포심.

  이상과 같은 견해들 중 어느 것이 가장 타당한 것인지를 가려내기란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왕벌'을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에 영향을 끼친 '하나님의 모든 도움'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21)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계시기 때문이었다(21).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결코 사단의 세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만일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우리 주위 사람들은 분명히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신의 백성들을 통하여 자신의 영광을 나타낼 것이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흔적이 있고, 주위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떠는 일이 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 구원 사역의 점진성(22-24)
  그러나 가나안 정복은 당장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은 가나안 족들을 갑자기 쫓아내게 될 때에 야기될 국토의 폐허화와 맹수들의 번성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는 남아 있는 가나안 족속들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의 신앙을 시험하려는 목적도 내포되어 있었다(삿 2:22, 23). 우리는 우리의 구원 사역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역사를 주관하시고 계신 하나님께서 가장 적당한 때에 그 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들을 크게 소란케 하여 필경은 그들을 멸하실 것이다(23). 여기에서 '크게 요란케 한다'는 말은 정확히 번역하면 '심하게 파괴하다' 또는 '심히 혼란스럽게 하다'란 의미이다. 진멸한다는 말('솨마드')은 '황폐케 된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는 철저한 파멸을 뜻하는데, 이 말들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들을 심히 혼란케 하며 그들을 철저하게 멸망시키실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들의 왕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일 것이며, 그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제하여 버리실 것이다(24). 고대 세계에 있어서 왕은 곧 국가였으며, 왕의 이름은 그 종족과 시대를 대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쟁에 있어서 왕의 전사(戰死)는 바로 그 나라 전체의 패배를 의미하였는데, 여기서도 가나안 왕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塗抹)하라는 것은, 곧 가나안 족속을 멸망시키라는 것을 말한다.

 * 탐심을 금하라(25-26)
  모세는 이러한 승리의 보장에 이어서 경고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민족을 멸할 때에 우상에 입힌 은이나 금을 탐내는 일이 없도록 경고하는 일이었다(25-26).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일로서, 만일 이스라엘 자손들이 탐심으로  우상 위에 입힌 은이나 금을 취하고 그것을 자기 집에 들이게 되면, 그 사람도 하나님께 드려져서 함께 멸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세의 우상 소유를 금지한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들을 직접 섬기지는 않더라도, 전리품으로 그것들을 취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나안의 어떤 우상은 공교(工巧)할 뿐 아니라, 값비싼 금이나 은으로 도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태워 버리기에는 매우 아까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모세는 이러한 우상이 하나님께 심히 가증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가증한 것'('토에바')이라는 말은 '몹시 싫어하다', '지독하게 미워하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을 가리킨다. 모세는 여기서 이러한 우상, 곧 가증한 것에 대해 백성들이 취할 태도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명령했다.

 (1) 조각한 신상들을 불사르라
 (2) 우상을 탐하여 그 위에 입힌 은이나 금을 취하지 말라.
 (3) 그것들을 결코 집안에 들여놓지 말라
 (4) 그것들을 극히 꺼리며 심히 미워하라.

  우상에 대한 중립적인 태도나 방관적인 태도를 취할 때에 분명히 사단은 그들을 유혹하여 넘어뜨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죄의 세력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미워하는 자세를 지녀야 유혹에 빠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 성도들은 온갖 유형, 무형의 우상과 죄의 세력에 대해 그 모양도 미워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도록 힘써야 한다.

                                    < 교 훈 >
1. 우리는 주위의 죄의 세력이 커보일 때에도 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2. 우리는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에 부딪쳤을 때에 과거에 우리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행사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하나님의 구원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나, 반드시 그 약속은 이루어 질 것이다.
4. 우리는 죄의 세력에 대하여는 모양이라도 취해서는 안되며, 그들의 꺼리고 심히 미워해야 한다. 만일 죄의 소유를 취하면 하나님께 바친 것이 되어 함께 멸망당한다.


4. 율법 준수를 촉구함-형통의 비결-(8:1-10)

 4-1. 율법준수는 형통의 비결(1)
  여기에서 모세가 지키라고 한 명령은 십계명 뿐 아니라 모든 도덕법과 의식법(儀式法), 시민법, 제사 제도 등이 다 포함된다. 모세는 그들이 이러한 명령을 지키면 살고 번성 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1).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행하는 일은 단순히 복과 화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삶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보상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을 기뻐하신다.

 4-2. 광야 40년의 교훈(2-3)
  모세는 이스라엘이 겸허한 태도로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케 하신 일들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2(상)). 하나님께서 그들을 광야에서 40년이나 방황하게 하신 것은 그들을 낮추시고, 시험하여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기 원하셨기 때문이다(2(하)). 여기에서 '낮추다'는 말은 '굴욕을 당하게 만들 정도로 그들을 낮추셨다'는 의미이며, '시험하다'(나사')는 말은 '증명하다', '꾀하다'는 뜻으로, 더 큰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한 선의의 테스트(test)를 가리킨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겸손히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된다(약 5:11). 또한 인간은 편할 때에는 모두 다 믿음이 좋은 것 같아도 막상 심한 어려움과 역경에 부딪칠 때에는 믿고 순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인간들에게 고난으로 겸손케 하시고, 역경을 통해서 참 신앙을 시험하신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고난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양식이 없는 지경으로 끌고 가셔서 그곳에서 그들과 그들의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로 그들을 먹이셨다. 모세는 그 이유가 바로 생명의 궁극적인 원인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하려 하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3).  이스라엘은 아무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만나를 통해 음식을 제공받으면서 모든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구절은 예수께서 사단의 유혹에 답변하시기 위해 인용한 구절이었다(마 4:4). 일반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빵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으로도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다. 사단은 공생애를 앞두고 40일 간의 금식 기도 끝에 극도로 시장해 있는 예수님께 '돌로 떡을 만들라'고 시험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비록 떡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선 자신의 생명을 특별한 방법으로 지속시켜 줄 것'을 신뢰하심으로 그 시험에 승리하실 수 있었다(마4:4; 눅 4:4).

 4-3. 완전한 보호와 사랑의 징계(4-6)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도 이스라엘의 의복이 해어지지 않게 하시고, 발이 부르트지 않게 보호해 주셨다(4).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보호해 주셨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내는 40년 동안 닳아서 떨어진 누더기를 입은 적이 없었다. '부르트다'('바체크')는 말은 '부풀다', '물집이 생기다'는 뜻으로, 신발이 제 때에 공급되어 닳은 신을 신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징계함에 있어서도 마치 아비가 그 자식을 징계함 같이 사랑으로 징계하신다(5). '징계(야사르)는 '교훈하다', '견책하다'는 뜻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광야 40년간의 역경은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심정으로 훈육(訓育)하신 사랑의 매였다(히 12:5-11).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범죄 할 때마다 사랑으로 징계하실 것이며,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6).

 4-4. 주신 축복을 인해 하나님을 찬송하라(7-10)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아름다운 땅'이라고 묘사하였다. 가나안은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말로도 묘사되고 있다(출 3:8; 민 13:27). 이는 가나안 땅이 풍부한 물(7절), 풍부한 농작물(8절), 풍부한 광물질(9절)이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언약의 땅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땅은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지내온 메마른 광야와는 달리 가나안에는 식수(食水)와 용수(用水)가 풍부할 것이다. 가나안 땅에 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에게 실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곳은 골짜기에도 산지에도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를 것이라고 하였다(7). 분천('아인')은 '눈'(eye)이란 뜻으로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연상하여, 땅에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샘을 의미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가나안 땅이 얼마나 비옥하고 좋은 땅인가를 잘 묘사해 주고 있다. 모세는 팔레스타인의 다양한 소산물(所産物)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 산물들은 흔히 곡식과 포도주, 기름으로 대표된다(8). 모세는 이 땅이 밀과 보리의 소산지이며,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고 불렀다. 그런데 여기에서 꿀('데바쉬')은 일반적인 벌꿀(32:13) 뿐 아니라, 포도를 으깬 후에 끓여 만든 시럽(syrup)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 땅은 그들의 먹는 식물이 결핍함이 없을 것이며, 그들에게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축복의 땅이었다.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다(9). 팔레스타인의 토질은 대개 석회암,  백악(白堊), 백악질의 이회암(泥灰岩) 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광물질은 별로 없다. 그러나 갈릴리 호수 부근, 팔레스타인 북부 지역, 레바논 등지에는 비교적 풍부한 철광석이 발견되고, 동광(銅鑛)이 있었던 흔적도 보인다(Kitto, Smith, Ritter). 따라서 본 절은 거의 불모지와 사막으로 뒤덮인 근동 지역에  있어서, 그래도 가나안이 상대적으로 광물질이 풍부한 곳이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탐사 결과 팔레스타인의 사해(Dead Sea)는 각종 광물질과 자원이 무진장으로 가라앉아 있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인 것으로 판명되었으니, 이러한 의미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모세는 가나안의 아름다움과 비옥함을 말하면서 옥토를 주신 하나님께 찬송하라고 권하고 있다(10). 유대인들은 식사 전후에 항상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전통을 세운 것은 본 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마 14:19; 15:36; 26:26).  

                                    < 교 훈 >
1. 시험과 역경은 성도를 겸손케하고 신앙을 연단키 위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2.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굶주리게 하시고, 또 만나를 주신 것은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하기 위해서였다.
3. 하나님의 보호는 완전하다(의복, 신체상으로 조금도 해가 없게 하신다).
4. 하나님은는 아비가 아들을 징계하듯이 자기 백성을 사랑으로 징계하신다.
5. 하나님이 주신 기업은 아름답고 완전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찬송해야 한다.
 


5. 자만에 대한 경고(8:11-9:29)

 5-1. 영적 자만에 대한 경고(8:11-9:5)

 * 영적인 자만에 대한 경고(11-14(상))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풍요로움을 누릴 때에, 그들을 구원해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잊고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였다(11). 인간은 의식주가 해결되고, 많은 재물을 소유하게 되면 쉽게 교만해지며, 현실에 안주하여 하나님을 잊는 경우가 많다(12-14). 성도들은 풍요로울 때일수록 더 각성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감사해야 한다(6:10-12).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 안에서 자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 시련을 주신 이유(14(하)-16): 축복 받을 자격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풍요 속에 빠져서 하나님을 잊게되는 일이 없도록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킨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살전 5:18) 사건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에서 해방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크고 위험한 광야로 인도해서 불 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메마른 땅을 지나게 하신 일, 그리고  바위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시고 만나를 먹여서 무사히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상기시켰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겸손히 낮추시고 그들을 시험하여 궁국적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한 것이었다(14(하)-16). 불 뱀은 맹독(猛毒)을 지니고 있는 뱀으로, 일단 물리기만 하면 타는 듯한 심한 열과 갈증에 시달리다 죽게 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전갈은 불 뱀과 함께 사막 지대에 사는 위험한 생물로, 가재와 비슷하게 생겼고 꼬리 끝에 독침이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약 10여 종이나 되는 전갈이 서식하였다. 그리고 '물 없는 건조한 땅'이란 표현은 열을 식혀 줄 수 있는 물조차 없는 땅이란 뜻으로, 광야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세는 반석에서 물을 낸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애굽 제 1년에 르비딤에서였으며(출 17:1 - 7), 두 번째는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출애굽 제 40년 초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의도는 시련을 통해 성도를 복을 받을 만한 자격으로 만들어 내시고 마침내 그들에게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된 시련이었다.  

 * 자만과 우상숭배를 금함(17-20)
  모세는 그들이 재물을 얻은 후에 교만하게 되어 자신의 힘으로 복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다(17). 재물 얻을 능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열조들에게 맹세하셨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이루신 것이었다(18). 본문에서 말하는 재물('하일')은 '힘'(시 18:32), 또는 '능력'(대상 26:8)인데, 경제적 힘과 '부'(富)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하나님만 섬기며 살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 숭배에 빠지면, 가나안 족속들과 같이 쫓겨나게 될 것이다(19-20).

 * 가나안 정복과 자만을 경계함(9:1-5)
  모세는 이스라엘이 임박한 시일 안에('오늘') 가나안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불과 두어 달이 지나면 요단을 건너게 될 것이다(수 3:14-17). 이스라엘이 정복해야 할 가나안의 후기 7족속들은 이스라엘보다 강대한 나라였으며 그들의 "성벽은 하늘에 닿았다"(1). 모세는 가나안 족속을 '아낙 자손'이라고 불렀는데, '아낙'(Anak)이라는 말은 '목이 긴 사람'이란 뜻으로 가나안 남쪽 산지에 살던(삿 1:20) 기골이 장대한 족속이었으며(1:28), 아낙의 아비 아르바(수15:13)가 이 족속의 창시자로 보인다(수 14:15). 이스라엘은 그들을 보고 두려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대한 원주민들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로 그들 앞서 가서 그들을 속히 멸망시키실 것이기 때문이다(2-3). "맹렬한 불"은 '태우는 불'로서 가나안 거민들이 하나님 앞에서 맹렬한 불에 타는 지푸라기처럼 사라질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을 정복한 후에 자만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사실상 크고 튼튼한 성곽을 구비한 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가나안 거민에 비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모세는 가나안 족속이 멸망당한 것은 이스라엘이 의로와서가 아니라, 그들의 죄악이 관영 하였고 하나님께서 그 조상에게 맺으신 언약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였다(4-5). 소돔과 고모라가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심판을 당한 것처럼(창 18:20, 21), 가나안 족속들도 아브라함 이후 근 700여 년 동안이나 쌓아올린 그들의 죄악들로 인해 심판을 자초하였다(7:4, 5, 25, 26). 또한 하나님께서는 족장들과 맺은 언약을 실실하게 이루시기 위해서 이스라엘이 강대한 가나안 족속들을 정복하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만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손해야만 하였다.

                                 < 교 훈 >
1. 우리는 가난한 때나 부한 때에나 일체의 자족의 비결을 배워야 하며, 부요케 되었을 때에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2. 하나님의 시험은 축복을 주시기 위한 자격을 갖추게 하기 위한 것이다.
3. 우리도 하나님을 떠나 죄에 빠지게 되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
4. 어렵고, 우레에게 그것을 이룰 힘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이라면 우리는 능히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
5. 성도들은 큰 일을 이룬 후에 자신의 의로 그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하고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 한다.
6. 구원 사역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언약에 대한 신실하심 때문이다.


 
5-2. 목이 곧은 백성(6-29)

 * 금송아지 사건(6-21)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만한 의가 있지 않고, 오히려 목이 곧은 백성이었다고 말한다(6). 목이 곧은 백성이란 말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거역, 그리고 거만함을 말한다(10:16; 출 32:9; 33:3,5; 대하 30:8). 모세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그 동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거역한 사례들을 몇 가지 제시하고 있다(7).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사(曠野史)는 불순종과 거역으로 점철된 패역한 불순종의 역사였다.

  모세는 첫 번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역한 실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게 되었던 사건을 예로 들었다. 모세가 출애굽 제 2세대들에게 이것을 말하는 것은 그들이 마땅히 멸망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십계명을 돌 판에 새겨 주셨다. 여기서 '총회'(카할)라고 한 말은 70인역(LXX)에서 '교회'란 뜻의 '에클레시아'로 번역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속히 일어나서 내려가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모세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그 백성이 자기들을 위해 우상을 부어만들었기 때문이다(12). 하나님께서 이때에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 하지 않고 '네 백성'(모세의 백성)이라 부르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우상 숭배 죄로 인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말 해 버리려고 하셨으나, 모세의 탄원으로 인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출 32:31, 32). 모세가 산에서 내려올 때에 산에는 불이 붙었고 그 손에는 언약의 두 돌 판이 들려 있었다(15). 그러나 모세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이스라엘을 보고 그 돌 판을 깨뜨렸다(16-17). 모세가 두 손에 들고 있던 두 돌판을 깨뜨린 것은 계약 당사자 중 한쪽인 이스라엘이 계약 내용(출19:5, 6)을 어겼기 때문에 언약이 파기되었음을 상징하였다(출 32:19).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러한 극한 반역과 진노의 순간에도 그들에게 은혜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모세의 중보 기도를 들으셨다(19). 그 결과 모세는 두 번째로 하나님께 십계명 돌 판을 받아 시내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출34:28, 29).

  이와 같이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그들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 모세는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불살라서 찧고 갈아서 흘러내리는 시내에 뿌렸다(21). 모세가 송아지를 불살라 찧고 티끌 같이 가늘게 갈았던 것은 우상의 헛됨과 무력함을 똑똑히 입증시키고, 죄의 결과를 철저하게 처리함으로서 죄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모세는 백성들로 하여금 그 물을 마시도록 하였는데, 그것은 우상 숭배와 언약 파기에 대한 죄 값을 백성들이 져야 함을 교훈하기 위함이었다(겔 18:20, 출 32:20 참조).

 * 원망과 시험(22-24)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 외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원망하며 반역하고 불평을 터뜨리다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일으켰던 일들을 언급하였다. '다베라'는 바란 광야에 있으며 '불사름'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받았기 때문에 붙여졌다(민 11:1-3). '맛사'는 르비딤 근처에 있으며 '시험'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어서 하나님을 시험한 데서 비롯되었다(출17:1-7). '기브롯 핫다아와'는 시내산 북동쪽 30km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탐욕의 무덤'이란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곳에서 만나에 싫증을 내고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였으며 탐욕을 부리다가 죽어서 장사(葬事)하게 된 곳이었다(민 11:4 - 35).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결정적인 반역을 일으킨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 사건도 언급하였다(23). 이러한 사건들은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여호와를 거역했음을 증거해 주기에 충분하였다(24). 모세는 이러한 실례들을 들어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이 자기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였다.

 * 모세의 중보 기도(25-29)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 때에 드린 자기의 중보 기도의 내용을 언급하였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겠다고 하셨을 때에 모세는 사십 주야를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백성들을 위하여 간구 하였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 곧 주의 기업이라고 하였다. 모세는 하나님의 기업인 이스라엘을 멸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모세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들의 강팍과 악과 죄를 보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였는데, '보다'에 해당하는 원어 '파나'는 본래 '향하다'는 뜻으로, '주의 깊게 보는 것', '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간과해 달라는 것이다. 또한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비난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백성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하게 되면, 다른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수 없어서 그들을 멸했다고 비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큰 능력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백성, 곧 하나님의 기업이었다(29). 그러므로 그들이 멸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  

                                  < 교 훈 >
1. 성도들은 승리를 했을 때에 자신의 부패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2. 가장 많은 은혜를 받고있는 그 순간에도 죄악을 범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3. 모세처럼 지금도 하나님의 우편에는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간구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
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의 기업이다.


6. 과거의 실패와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킴-다시 받은 두 돌판-(10:1-22)

  모세는 우상 숭배로 인해 파기된 언약이 은혜로 다시 회복된 사실을 설명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6-1. 은혜의 회복(1-11)
  십계명 두 돌 판이 깨어진 것은 곧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맺은 언약이 파기된 것을 의미했다. 모세는 깨어진 언약의 회복을 위하여 중보 기도를 드렸으며, 하나님의 긍휼 하심으로 인해 그 기도가 열납 되었다. 본문은 언약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십계명이 기록될 두 돌판을 다시 만들어서 법궤 안에 보존한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돌판은 하나님께서 친히 마련해 주셨으나(출 31:18), 두 번째 돌판은 모세가 준비하고 하나님께서 그것에 십계명을 새겨 주셨다(2절). 싯딤 나무는 아카시아(acacia) 나무를 가리키는데, 성경에는 '조각목'(출 25:10; 26:15; 30:1; 36:20)으로 번역되었다. 아직도 네게브(Negeb)나 시나이(Sinai)  반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내구력(耐久力)이 강하여 각종 가구의 재료로 종종 이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 두 돌판을 소중히 보관하도록 지시하셨으며,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그 돌 판을 궤에 넣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손 대대로 영구히 전수되어야 할 성격의 것이었기 때문이다(1-5).

  이스라엘은 브에롯 브네야 아간에서 발행하여 모세라에 이르렀으며, 그 곳에서 아론이 죽게 되었다. 브에롯 브네야아간은 '야칸의 아들들의 우물'이란 뜻으로, 에돔 족속의 변경(邊境)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는 '아간'(Akan)이 에서의 후손이기 때문이다(창 36:27; 대상 1:42). 모세라는 '징벌'이란 뜻으로 이 곳은 호르산 부근인데, (민 33:30)에는 복수형인 '모세롯'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모세라'에서 아론의 죽음이 불순종에 대한 징벌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민20: 24). 하나님께서는 아론이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직분을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계승시켜 주셨다. 그리고 성전의 직무를 맡을 레위인들이 구별되어 언약은 다시 모든 면에 있어서 회복되게 되었다. 하나님은 용서받은 자들을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로우신 분이시다. 이는 모세의 중보 기도와 하나님의 긍휼 하심 때문이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진행을 다시 인도해 주셨고, 물이 많은 굿고다와 욥바다 지역에 이르게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다시 은혜를 베푸셨음을 나타낸다(6-7). '굿고다'는 '갈라진 틈'이란 뜻으로 이 곳은 가데스 바네아 근처의 '홀하깃갓'(민  33:33)과 동일 지역인 것으로 추정된다(Lange). 욧바다는 '상쾌함'이란 뜻으로 이 곳은 에시온게벨 북방 21km 지점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곳에는 시내가 많아 사람들에게 상쾌감을 안겨다 준 곳이었다. 모세의 중보기도는 마침내 응답되었으며,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해 다시 전진할 수 있었다. 가나안 땅을 소유하는 일이나, 가나안을 향해 행군하는 발걸음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으로만 가능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친히 그 모든 길에 함께 하셔서 그들을 지키시고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 활기를 찾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게된다.   

  그때에(2년 2월에 성막이 완성되었고, 이때부터) 레위인들이 특별히 구별되어 성막에서 수종드는 직무를 공식적으로 맡게 되었다. 이스라엘 12지파 중 특별히 레위 지파가 성막 봉사에 선택되어 구별된 이유는 그들이 우상 숭배 척결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언약궤를 메는 일은 고핫 자손이 맡았다(민 3:31). 언악궤를 어깨에  메고 운반하도록 규정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보관되어 있는 언약궤에 대하여 백성들이 경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민 4:15).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은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8). 그 축복의 구체적인 내용이 (민 6:24-26)에 나오는데, 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힘을 주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민족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레위인들에게는 종교적인 일에만 전념해야 했기 때문에 분깃이나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다(9). '분깃'('헬레크')은 동산(動産)과 관련된 할당물을 가리키며, '기업'('나할라')은 부동산(不動産)과 관련된 상속물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위해 다른 지파들로부터 48성읍(민 35:6,7;수 21:41)과 십일조를 주도록 지시 하셨다(민 18:21-34). 여호와의 거룩한 일을 위해 구별된 레위인들의 기업은 하나님이셨다. 이는 그들이 여호와를 섬기는 직임에 충실할 때에,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 주실 것을 말한다(민18:20).

                                     < 교 훈 >
1. 하나님의 용서는 완전하며 하나님께서는 죄를 용서하신 후에 모든 삶의 분야에 걸쳐서 완전하게 회복시켜 주신다.
2.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신 백성들의 모든 길을 친히 인도하시고 보호하셔서 다시 구원의 역사가 진행될 수 있게 해 주신다.
3. 성도들은 지금도 자기의 공로가 아니라,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기도로 인해 하나님께 용서와 용납을 받게 된다.


 6-2. 순종의 삶을 촉구함(12-22)

 *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것(12-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전심으로 여호와를 섬기고,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는 것이다(12-13). 율법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주고 성도들이 복된 길을 살게 하려는 축복의 방편이다(4:40; 5:29; 6:2; 8:2).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을 네 단어로 요약하였다.

 * 하나님 경외(두려움)와 사랑
  거룩한 하나님에 대하여 부정한 인간들이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님께 대한 존경심을 일으키며, 이 존경심은 성도들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살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되는 심령의 가난함을 느끼게 해준다. 두려움이 없는 사랑은 사람들을 태만하게 만들며, 사랑이 없는 두려움은 사람을 비굴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태도는 경외함과 함께 사랑의 마음이 동반되어야 한다.

 * 하나님을 섬김, 규례를 순종함
  경외와 사랑의 태도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땅히 하나님께서 그들의 행복된 삶을 위해서 주신 규례와 법도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

 * 하나님의 선택적인 사랑(14-15)
  하나님께서는 모든 우주와 하늘의 주인이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중에서 특히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사랑하셨다(14-1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기뻐하셨다('하솨크')다. 기뻐하셨다는 말은 '달라붙다', '결합하다'는 뜻인데, 이는 사랑(시 91:14)과 연모의 정(21:11)을 가리킨다. 모세 설교의 강조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選民)으로 택정된 것이 결코 그들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무조건적인 사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점은 하나님의 예정하심(엡 1:11)과 예수의 대속 사역(롬 3:23-26)에 의해 구원받은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 마음의 할례(16-20)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받은 백성들은 의식적으로 굳어져 있는 고집이나 완고함을 버리고,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마음의 할례가 요구된다.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는 것은 죄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마음 중심에서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합당하고 거룩한 자세를 취하라는 말이다. (30:6; 렘 4:4; 겔 44:7). '목이 곧다'(목을 뻣뻣하게 치켜들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 전혀 굽힐 줄 모르는 고집이나 어리석은 거만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성경의 관용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그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그 높으신 분께 고집으로 불순종하지 말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입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는 분이시다. '신원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아사미쉬파트'는 '정의를 행하다',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다'는 뜻이다. 실상 고아나 과부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나 천대를 받기 쉬운 계층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들을 신원(伸寃)해 주신다는 사실은 힘없고 의지할 데 없는 약자들을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말한다(렘 22:16).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이러한 소외 계층을 사랑으로 보살피라고 특별히 명하셨을 뿐 아니라, 자신을 친히 '고아의 아버지' 또는 '과부의 재판장'으로 선포하셨다(시 68:5). 또한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여기에 사용된 '나그네('게르')란 말은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라, 자기 혈족을 떠나 히브리인들 가운데 섞여 사는 이방인 우거객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주민으로서 자기 몫의 땅도, 법적 권리도 없던 약자들이었다. 모세가 이처럼 여기서 하나님의 여러 속성(유일성, 전능성, 불편부당성, 공의성, 자비성 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그러한 여러 속성을 바로 깨달아 알 때에 그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뜻을 바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세가 이스라엘의 과거 나그네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에서 이방인으로서 먼저 절실히 겪었던 설움을 통해, 동일한 상황에 놓인 자들의 심정을 헤아리도록 하고, 2) 그들 역시 하나님께 사랑의 빚진 자임을 알게 하여 연약한 이웃을 돕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께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해야 한다.(20)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행위로),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분에게 가까이 나아가게 한다. 여기에서 친근히 하다('베 다바크')는 말은 '~에게 매달리다', '~에게  착 달라붙다'는 뜻이다. 이 말은 남녀간의 완전한 결합을 나타낼 때에도 사용되었는데(창2:24), 여기서는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들의 입으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해야 한다. 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고 그것을 신실히 지키라는 것을 말한다.

 *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21-22)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찬송이시며, 그들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크고 두려운 기적들을 그들의 앞에서 행하셨다. 하나님의 권능과 놀라운 역사가 이방인들에게는 두려움이 되지만, 그의 백성들에게는 찬송의 동기가 된다(2:2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내려갈 때에는 불과 70인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셨다. 이 일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크고 놀라운 일들 중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이러한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헌신과 사랑을 드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교 훈 >
1.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하나님만 섬기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주신 말씀대로 살아서 축복된 삶을 사는 것이다.
2. 하나님은 만물 중에서 특히 우리를 선택적으로 사랑 하셨다.
3.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을 모세는 마음의 할례를 행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4.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시며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사랑하신다.
5. 우리가 하나님께 사랑을 드려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일이 크고 무한하기 때문이다.


7. 순종과 축복과 불순종과 저주(11:1-32)

 7-1.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법도를 지켜야 할 이유(1-7)

  하나님의 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1). 여기에서 '사랑하다'에 해당하는 '아하브'는 남녀간의 뜨거운 '애정'을 가리킨다. 사랑이 없는 율법 준수는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하나님과 이웃 사랑이 모든 율법의 핵심이라고 하셨다(마 22:37-4). 모세는 사랑의 정신으로 모든 직임과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항상 지키라고 하였는데, 직임('미쉬메레트')은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의무'를 가리킨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2-7). 이스라엘은 애굽에서부터 광야를 통행하면서 하나님의 모든 이적과 기사를 친히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후 요단 동편 땅에 이르기까지 보호하고 인도해 주셨다(2:24-3:17).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기억하는 이스라엘은 남은 여정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9:1-5).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고(출 16:11-20),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출 17:1-7 ; 민 20:1-13), 의복과 신발을 공급해 주셨다(8:4). 모세가 이것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긍휼을 입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 대한 참된 감사와 순종은 이처럼 과거에 받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생생히 기억하는 데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율법을 지키는 두 번째 동기는 하나님의 공의를 아는 것이다. 서옫들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알 때에 그 말씀을 순종할 수 있게된다. 모세는 하나님의 공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고라의 반역 사건을 실례로 들고 있다. 다단과 아비람에게 하신 일은 고라(Korah)를 중심한 다단, 아비람, 온이 250인의 족장과 결탁하여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가데스바네아 사건 이후, 하나님의 징계로 방랑하게 된 광야 38년 세월 동안 숱하게 일어났을 거역과 불순종의 사건 중 유일하게 전해진 사건이다. '그를 따르는 모든 생물'은 고라 일당의 모든 생축(生畜)이 아니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민 16:32), 즉 고라의 반역을 추종했던 일당들을 가리킨다(민 16:32참조).

                                     < 교 훈 >
1.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말씀 순종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2.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모든 일들은 성도들을 온전케 하시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첫째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며, 둘째로는 공의로서의 심판이다. 이러한 적절한 사랑과 징계가 어울려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게 하는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7-2. 율법준수(8-17)

 * 율법 준수를 해야 할 이유(8-12)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할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고 있다. 그것을 몇 가지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강해진다(8(상))
  본문에 "강성할 것"이라는 말은 강해질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지키면 죄악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심령이 강해질 것은 당연하다(잠 28:1). 여기에서 사용된 '강성하다'('하자크')의 본래 뜻은 '조력하다', '돕다'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번성과 강대함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성취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2) 그들이 가나안 땅을 얻게 된다(8하)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니 만큼, 그 땅의 정복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3) 그들이 그 땅에서 사는 날이 장구할 것이다(9)
  하나님의 축복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은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다. 모세는 이 땅을 가리켜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가나안 땅의 기름짐과 풍요로움을 나타낸다. '젖'은 소나 양과 같은 가축에게서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우유나 버터를 가리키며, '꿀'은 가나안의 토산품이 될 정도로 야산에서 많이 채취되었다(삿 14:8 ; 삼상 14:25 ; 대하 31:5). 그러나 이 말은 가나안 땅의 풍부한 자연조건만을 가리킨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땅은 일부 비옥한 지대를 제외하고는 물이 넉넉하지 못하고 기온 차가 심하며 곳곳에 불모지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땅'이라는 언약적 의미(창17:8)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곳이면 그 어디든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성한 축복의 땅으로 변하기 마련이다(창 28:15 ; 암 9:13-15).

 (4) 이스라엘이 차지할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보시는 곳이다(10-14).
  지리적 조건이 좋다는 것은, 곧바로 하나님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종살이하던 애굽 땅은 발로 물을 대던 곳이었다(10 절). 애굽의 농업은 주로 나일 강의 물을 이용하는 관개시설(灌漑施設)에 의존하였다. 그리고 여기 '발로 물대기'란 것도 그 같은 관개 시설의 일환인 수차(水車)를 발로 돌려서 농경지에 연결된 수로(水路)에 물을 끌어들이는 것을 가리키는데,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요구되었다(Rovinson, Niebuhr). 그러나 가나안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었다(11). 가나안은 대부분이 평지인 애굽과는 달리 수많은 산과 언덕 그리고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연적인 저수지와 수로(水路)를 형성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이른 비'와 '늦은 비'(14절)를 적절히 내려 주심으로 이스라엘은 애굽에서와 같은 관개(灌漑)의 수고와 노력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될 것이다. 또한 모세는 이 땅을 여호와께서 권고하시는 땅이며, 세 초부터 세 말까지 여호와 하나님의 눈이 항상 그 곳에 있는 땅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권고한다'('다라쉬')는 말의 본래 뜻은 '밟다'는 의미로서, 여기에서 '추적하다', '조사하다', '찾다', '돌보다'란 뜻이 파생되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일일이 돌봐 주시는 세심한 보살핌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 초부터 세 말까지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다는 말은 의역(意譯)하면 '한 해의 첫날부터 끝 날까지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란 의미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여호와의 눈'이란 가나안 땅과 또한 그 땅위에 살고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항상 고정되어 있는 그분의 지극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보살핌 따위를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이다(왕상 9:3 ; 시 34:15).

 * 순종에 대한 격려(13-17)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 하고 성품을 다 하여 섬기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축복하실 것이라고 하셨다(13-15). 여기에서는 축복이 이른 비와 늦은 비, 곡식과 포도주와, 들의 초장 등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들은 그 당시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환경들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른 비는 우기가 시작되는 10-11월에 내리는 비로써 '가을비' 혹은 '첫 비'라고도 한다. 이 때에 팔레스틴 농사는 파종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른 비는 건기 동안에 메마르고 딱딱해졌던 땅을 경작하기에 좋도록 흙을 부드럽게 적셔준다. 그리고 '늦은 비'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즈음인  3-4월경에 내리는 비로서, '봄비'라고도 한다. 이때에 팔레스틴 농사는 추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늦은 비는 농산물의 결실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것은 농작물의 수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에 이른 비와 늦은 비는 때를 따라 모든 환경에서 성도를 돕는 '하나님의 필요 적절한 은혜'를 상징한다. 모세는 비를 보고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참고> 1-4월(늦은 비가 내리는 기간: 겨울 무화과, 보리 추수)
       5-9월(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 :밀 추수, 첫 포도 수확, 밭갈이)
      10-12월(이른 비가 내리는 시기: 곡물 파종, 발아기)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은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3대 소산물이며, 들에 풀이 나게 하신다는 말은 '풀'은 목축업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초장(草場)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은 농업과 목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좋은 땅임을 말한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못할 때에 그들에게 닥치게 될 심판에 대해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이 만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마음에 미혹되어" 우상을 섬기게 되면, 위(14-15)에 약속한 물질적 축복도 받을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도 멸망하게 될 것이다(16-17). 미혹되었다는 말은 원어로 '파타'인데 이 말은 '열다'라는 말로서 곧 죄나 유혹에 대해 마음 문을 열어 놓는 것을 가리킨다.

                                    < 교 훈 >
1. 하나님을 순종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심으로 말미암아 강성해 질 것이며, 약속된 기업을 받게 될 것이고, 그 날이 장구하게 될 것이다(8-9).
2.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기업은 모든 것이 준비된 기업이며, 그 곳에는 하나님의 보호와 관심이 계속하여 지속되는 곳이다(10-12).
3.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전심을 다한 섬김을 원하신다. 그리고 이같이 전심을 다하여 섬기는 성도들에게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제 때에 내리시듯이 모든 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때에 채워주실 것이다(13-15).
4. 그러나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저주가 따를 것이다(16-17).


 
7-3. 축복과 저주의 길(18-32)

 * 말씀의 생활화를 위한 지침(18-21)
  이 부분의 근본 의미는 각자 자신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기고, 그 말씀을 모든 행동과 생활의 지침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부패한 인간들의 속성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떠나기 쉽기 때문에, 항상 그 말씀을 기억하고 모든 환경에서 말씀대로 살 수 있게 하셨다. 즉 손목에 말씀을 매고서 손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고, 두 눈썹 사이에 말씀을 붙이고 늘 눈으로 말씀을 기억나게 하며, 말씀을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고서 출입할 때에도 항상 그 말씀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한 종교의식으로 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위는 보다 근본적으로 말씀을 사랑하는 중심에서 나오는 사랑과 열심을 돕기 위해 취해진 예식이기 때문이다. 바리새인들은 사랑 없이 종교적인 열심만으로 말씀을 기록하여 옷에 달고 다녔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책망하셨다(마 23:5). (욜 2:13)에서도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고 하였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같이 말씀을 생활화하여 살 때에, 그들과 그들의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직역하면 '그들과 그 자녀들의 날이 땅 위에 있는 하늘의 날들만큼이나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KJV). 이 말은 의역하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날이 하늘이 땅 위에 펼쳐져 있는 한 영원토록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RSV).

 * 말씀 순종할 때의 형통함(22-25)
  모세는 하나님 말씀을 진정으로 순종하는 이스라엘이 받게될 축복에 대하여 다시 한번 언급하였다. 여기서 '부종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다바크'는 '달라붙다', '굳게 매달리다', '바싹 뒤따르다'는 뜻인데, (10:20)에서는 '친근히 하다'로 번역되었다. 이는 하나님과의 전 인격적인 연합이나 친밀한 교제를 가리키는데, 모든 성도가 마땅히 취하여야 할 기본 자세이다(요일 1:3).

 (1) 자기보다 더 강한 민족들을 내쫓고 가나안을 차지함(23).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에 전적으로 순종할 때에 주어지는 구체적인 축복인데, 여기서 우리는 좋은 환경, 능한 처세술,  적절한 기회, 그리고 자신의 능력 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우리가 다만 하나님을 청종하면 진정한 승리의 삶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시 9:13-20 ; 눅 5:5, 6).

 (2) 가나안에서 강한 나라를 이루고, 레바논과 유브라데까지 영토를 차지할 것(24 절).
  이것은 장차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 땅의 사방 최대 경계를 가리키는데,(창 15:18) 그 영토는 남쪽으로 아라비아 사막 광야 지대에서부터 북쪽으로 레바논에 이르기까지의 영토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1:7). 여기서 '서해'(西海)는 일명  '대해'(大海)로도 불리는 지중해(민 34:6, 7 ; 수 1:4 ; 15:12 ; 겔 47:15, 19)를 가리키는데, 원어로는 '얌 아하론', 즉 '맨 끝의 바다'또는 '뒤쪽의 바다'란 뜻이다.

 (3) 다른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당할 민족이 없을 것(25절).
  두려워하게 하신다('파하드')는 말과 무서워하게 하신다('모라')는 말은 둘 다 큰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두 표현은 두려움의 의미를 보다 강조하기 위한 이중적 표현이다(2:25).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자 곧 그분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그것으로 자신을 무장한 자는 세상 권세가 결코 감당치 못한다(민 14:9 ; 왕하 6:16 ; 시 118:6  ;롬 8:31 ; 요일 4:4).

 * 복과 저주의 선포(26-32)
  하나님께서는 복과 저주를 그들의 눈앞에 세워 놓으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의 행동에 따라서 축복을 받을 수도 있고, 저주를 받을 수도 있다. 모세는 그들에게 말씀을 순종하여 축복의 삶을 살라고 강조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순종을 원하시되 그 마음과 의지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순종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축복과 저주의 선택권을 전적으로 인간들에게 맡기셨다. 모세는 만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른 신들을 좆게 되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26-28).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고 지시했다(29).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나안 땅에서 레위인들이 선창하는 것을 복창함으로써 엄숙한 비준으로서의 동의 형식을 갖추어야 했다. 그들이 직접 땅을 밟고서 이 언약을 확인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 법정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한다. 이 두 산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사람을 두 편으로 나누어 축복과 저주를 주고받을 경우에 하나님의 약속과 경고를 응답 송으로 찬송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이러한 모세의 지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거나 불순종할 때 따르는 축복과 저주에 대하여 보다 생생히 교훈하기 위함이었는데, 훗날 여호수아의 주도하에 실제로 거행되었다(수 8:30-35).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은 남북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그 사이의 골짜기 동쪽 입구에는 세겜(창 12:6)이라는 성읍이 있다. 이 중 축복의 산으로 선정된 그리심 산(27:12)은 해발 854.7m에 달하며, 저주의 산으로 선정된 에발 산(27:13)은 해발 919.5m이다. 그런데 이 두 산이 왜 축복과 저주의 산으로 각각 나뉘어  선택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견해들이 있다. 즉,

 (1) 위치상 그리심 산은 항상 햇빛이 들지만, 에발 산은 그늘이 진다(Schultz, Keil).
 (2) 그리심 산은 숲이 울창하나, 에발 산은 바위산이다(Strauss, Raumer, Voelter).
 (3) 그리심 산은 오른편에, 에발산은 왼편에 있다(마 25:33, 34, 41).

  이 두 산은 가나안 땅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비슷한 높이의 두 산이 마주 보고 있고, 약 700년 전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와서 하나님께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지점으로서(창 12:6, 7), 위치나 의미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그리고 해 지는 편으로 가는 길은 팔레스틴의 동서를 관통하는 길, 즉 세겜을 경유하여 그리심 산과 에발 산 사이를 통과, 지중해 연안으로 나아가는 교통로를 가리키며(Robinson, Ritter), 길갈은 여리고 평야의 길갈(수 4:19 ; 5:2-9)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서, 이곳은' 세겜 동남방 4km, 그리심 산 동쪽 1.6km  지점에  있는 현재의 '일일리아'(Jiljilia)인 것으로 추정된다(Keil, Baumgarten, Lange). 그리고 모레는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에 이른 후 장막을 친 곳으로  세겜 부근이다. 모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가나안 정복의 확신을 심어주고, 정복 후에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라는 권하고 있다.

                                      < 교 훈 >
1.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 어디에서나 생활화되어 실천될 수 있어야 한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좆아 살 때에, 우리의 날이 장구해지며, 강한 사람들을 물리치고 약속된 기업을 얻게되고, 주변 사람들도 그들을 보고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3. 성도들은 자기 입으로 말씀의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에 대하여 축복과 저주를 선포해보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 말씀에 대한 다짐을 더 굳게 할 수 있고, 하나님께 말씀대로 살게 될 것을 더욱 다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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