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50-1과)

다니엘이 본 환상과 계시 (7-12장)


B. 환상과 계시(7-12장)

  다니엘서의 후반부(7-12장)에는 다니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4개의 환상과 계시가 기록되어 있다. 그 동안(1-6장)에는 주어가 3인칭으로 되어있었지만 7장부터는 주어가 1인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이 환상들이 다니엘 자신이 직접 받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첫 번째(7장), 두 번째(8장)그리고 세 번째 환상(9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제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마지막 네 번째 환상(10-12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는 바사 제국의 통치 때부터 마지막때까지의 이스라엘과 세계의 역사에 대한 계시가 포함되어 있다.

다니엘이 본 환상과 계시(7-12장)

첫째 환상
- 네 짐승 -

둘째 환상
-수양과 염소-

셋째 환상
- 70이레 -

넷째 환상
- 왕들의 전쟁 -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4. 네 번째 환상(4) (10-12장): 왕들의 전쟁

  10-12장은 다니엘이 본 마지막 네 번째 환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환상을 통한 계시는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8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내용은 주로 바사 제국의 통치 때부터 세상 끝날까지의 세계 역사와 이스라엘의 미래를 포함하고 있다.


4-1. 환상의 배경과 메시야 (10장)

 다니엘 10장은 네 번째 환상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니엘 10장에는 다니엘이 본 환상의 배경과 메시야를 통한 환상이 기록되어 있다. 


가. 일반적 배경(1-3)

 
 "바사 왕 고레스 제 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으니라(1). 그 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2),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3)."

  다니엘은 바사 왕 고레스 3년에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서 또 다른 명령과 계시를 받았다. 여기에 나오는 고레스는 옛 바사지역의 왕 캄비세스 1세(Cambyses I. B.C. 600-559)와 메대 왕 아스투아게스(Astyages)의 딸인 만데인(Mandane)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후에 메대와 바사 제국을 통합하고 강력한 한페르시아 제국을 건립한 고레스 2세(Cyrus II, B.C. 559-529)로 알려져 있다. 그의 즉위 '3년'은 그가 외삼촌(또는 장인)인 키악사레스 2세로부터 제국에 대한 실권을 처음 넘겨받은 B.C. 558년으로부터 '3년'(B.C. 556)이 아니라, 메대와 바사를 통합시켜 페르시아 제국의 공식적인 왕으로 즉위한 해(B.C. 536)로부터의 '3년'(B.C. 534년)을 의미한다. 다니엘이 고레스 왕 원년까지 궁정에서 일을 했다는 기록(단 1:21)을 참고하면, 이때에 다니엘은 노령으로 인해 궁정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지방의 한직으로 물러난 상태였을 것이다. 다니엘은 이 환상의 내용이 참되며 그 내용은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1). 여기에 언급된 '전쟁'(차바)은 '전쟁'이란 뜻외에 '무리'(집단), '곤경'등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1) '곤경'의 의미에서 이를 '큰 압제나 고난'으로 해석(Hitzig, Delitzsch)
2) 천사의 사역이 강조되는 점(13,21)을 고려해서 '(천사들의)큰 무리'로 해석(Aquila) 3) 원문의 의미와는 다르게 '정한 때'(KJV)로 해석.

  본장의 환상이 역사적으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한 유대 민족 핍박을, 그리고 상징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적그리스도로부터 받을 핍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1)번의 견해가 가장 타당해보인다. 다니엘은 자신이 이 환상에 대한 일을 분명히 알았으며, 그 환상의 의미를 확실하게 깨달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 때에 다니엘이 3이레, 즉 3주 동안 슬퍼하면서 3이레가 찰 때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않았고,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았으며, 또한 몸에 기름도 바르지 않고 지냈다(2-3). 다니엘은 환상을 통해서 장차 유대인들이 에피파네스에 의해 무자비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유대 민족이 당할 고난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동족과 함께 해주시도록 겸비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좋은 떡을 먹지 않았다는 말은 그가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들을 금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몸에 기름을 바르는 관습은 고대 근동에 있어서 큰 기쁨의 상징이었으며 귀한 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다니엘은 3주동안 몸에 기름을 바르는 일도 금지했다. 다니엘은 장차 임할 민족의 박해에 대해서 준금식 상태로 기도를 했다. 그는 개인의 안락과 일상적인 삶을 포기하고 간절이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 하늘 사자의 출현(4-8)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 가에 있었는데(4),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5). 또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6)." 


  그가 환상을 본 때는 정월 이십 사 일이었다. 정월(니산월)은 유월절 절기가 속해 있는 달이었다. 유월절은 정월 10일부터 준비해서 14일에 유월절 양을 잡고 1주일 동안 무교절로 이어져서 21일까지 계속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다니엘의 3주간의 금식 기도가 유월절 기간에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환상을 본 것은 힛데겔이라는 강가였다(4). 8:2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정확한 날짜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때에 다니엘은 그의 측근들과 함께 실제로 힛데겔 강가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Delitzsch). 그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다니엘이 당시에 궁전의 일에서 물러나서 이 지역의 행정관직을 맡아 공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언급된 '힛데겔 강'은 당시 바벨론 지역에 속해 있었던 티그리스 강을 말한다.

  그때에 다니엘은 세마포 옷을 입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맨 한 사람을 보았다(5). 이때에 다니엘이 본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1) 성경에서 '세마포 옷'(겔 9:11; 눅 24:4; 행 1:10), '무리의 소리'(계 10:3) 등의 묘사는 천사의 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되고 있고, 본문의 묘사가 (계 10:1)에 나오는 천사의 모습과 비슷한 점을 볼 때에 다니엘이 본 사람은 천사였을 것이다(Tomson).

2) '그 몸은...그 말소리...'란 말이 그리스도에 관한 묘사에 사용되었고, 이와 비슷한 문장 즉 (겔 1;14,15; 10:1-3; 43:1-5; 계 1:13-16)에서 이 표현이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점을 근거로 해서 다니엘이 본 사람은 그리스도였을 것이다(Delitzsch).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신약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2)번의 견해가 타당해 보인다. 만일 이러한 견해가 사실이라면 본문은 구약 성경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상세한 묘사라고 할 수 있다. '세마포 옷'(라부쉬 바딤)은 가는 베로 만든 희고 빛나는 옷으로 신적 위엄과 정결을 상징한다. 또 '우바스 정금 띠'는 우바스에서 생산되는 질이 매우 좋은 금으로 만든 띠를 의미한다.

  다니엘은 사람의 몸은 마치 황옥과 같았고, 그의 얼굴은 번개빛과 같았으며, 그의 눈은 횃불과 같았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았으며, 또 그의 말소리는 큰 무리들의 소리와도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다(6). 그 몸은 '황옥'(타르쉬쉬)처럼 노란색(또는 금빛)이 감도는 빛을 띠고 있었다(계 21:20). '얼굴의 번개빛'이나 '횃불같은 눈'은 (계 1:14)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의 깊은 통찰력과 악에 대한 큰 진노를 의미하고 있다. 또 다니엘이 본 사람의 말소리는 마치 큰 무리의 소리(콜 하몬)와도 같았다.


  "이 환상을 나 다니엘이 홀로 보았고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환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느니라(7). 그러므로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환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8).."

  이 환상은 다니엘만 보았으며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은 그 환상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도 다니엘이 환상을 볼 때에 무언가 초월적인 힘이 다니엘과 함께 한 것을 직감하고 크게 떨면서 도망쳐서 숨었다(7). 이 기록을 보면 당시에 다니엘은 그의 수행원들과 함께 힛데겔 강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이 환상을 볼 때에 나머지 사람들이 신적 존재의 임재를 느끼고 도망친 것은 이 계시가 객관적인 사실이었음을 보여준다(왕하 6:4-17; 행 9:7;22:9). 그때에 다른 사람들은 도망을 치고 오직 다니엘만 그 곳에 남아있었다. 그때에 다니엘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그의 아름다운 빛이 썩은 빛처럼 되었으며, 모든 기력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느꼈다(8). 다니엘은 장엄한 신적 이상 앞에서 몸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쇠진해 있었다. 여기에 언급된 '아름다운 빛'(호드)은 얼굴에 나타난 신선한 생기를 말한다. 다니엘은 신적 존재 앞에서 생기를 잃고 그 얼굴 빛이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변해 버렸다. 이러한 묘사는 신적 권위에 압도 당한 다니엘의 내적, 외적 상태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 하늘 사자의 설명(10:9-14)


 
 "내가 그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9).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었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10),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니(11),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12). 그런데 바사 왕국의 군주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 왕국의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 주므로(13), 이제 내가 마지막 날에 네 백성이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이는 이 환상이 오랜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14)."

  다니엘은 하늘 사자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는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9). 이러한 일은 육신을 가진 인간이 신적인 존재 앞에 설 때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때에 한 손이 다니엘을 어루만졌고 다니엘은 크게 두려워 떨었다. 그때에 그 손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은 잠에 빠진 다니엘의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을만큼 일으켜 세웠다(10). 그 때에 그 사자가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했다.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그가 이 말을 한 후에 다니엘은 떨면서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11). 고대 근동에서 신하들이 왕 앞에 나아갈 때에는 허리를 굽히고 부복했지만, 왕의 명령이 있을 때에는 일어서서 그 명령을 받았다. 이러한 자세는 명령을 보다 주의깊게 듣기 위한 자세였다. 그 때에 그 사자는 다니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닫기 위해서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로 결심하던 첫 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12)." 이러한 사자의 말은 하나님께서 진실한 기도에대해서 얼마나 확고하고 신속하게 응답을 해주시는 지를 보여준다.

  그 사자는 다니엘이 기도를 결심한 즉시 보냄을 받았다. 그러나 그 사자는 바사국의 왕의 방해로 약 21일 동안 다니엘에게 오지 못했다. 여기서 나오는 '바사국 군'은 페르시아의 왕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페르시아 제국의 수호신에 해당하는 악령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엡 2:2;6:12). 본문의 이러한 언급은 악령의 방해로 인해 신실한 기도의 응답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성도들은 낙심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기도할 필요가 있다(눅 18:1). 모든 악의 세력들 또한 하나님의 세력 아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의 성취학 위해서 잠시 악의 세력들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 활동하도록 허락하신다(욥 1:12;2:6). 그때에 가장 높은 군주 중에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그 사자를 도와주었다(13). 여기에 아노는 '군장'(솨림 리쇼님)은 '첫째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말로 하나님 곁에서 수종드는 천사들의 대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천사들은 각자 고유 영역을 가진 다양한 그룹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여기에 나오는 '군장'은 이러한 그룹의 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가엘은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성경에서 '미가엘'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 악한 영의 권세와 싸우는 천사들의 장으로 묘사되고 있다(유 1:9;계 12:7).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었다"는 말이 개역 성경에는 미가엘의 도움 이전에 일어난 일처럼 번역이 되었다.그러나 원어 성경에는 이 말이 미가엘의 도움 이후에 일어난 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사자가 미가엘 천사의 도움으로 악한 영의 세력을 이긴 다음에 바사 왕 곁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마침내 그 사자는 미가엘의 도움으로 악한 영의 세력을 물리치고 마지막 날에 이스라엘 백성이 당할 일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다니엘에게 도착했다. 그 사자는 다니엘에게 환상이 오랜 후에 일어날 일이라고 예고했다(14). 여기에 기록된 환상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제세ㅣ되고 있다. 첫째는 이 일이 B.C. 2세기 경에 있을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유대인 핍박(8:9-14)이라는 견해이며, 둘째는 이 일이 세계 역사의 마지막 때, 곧 메시야 시대를 가리킨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안티오쿠스가 종말에 있을 적그리스도의 모형(계 13,17장)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 두 가지 견해는 구분할 필요가 없다.



 
라. 이해력이 강화되는 다니엘(10:15-11:1)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혔더니(15),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자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주여 이 환상으로 말미암아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16).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와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 하니(17).." 

 
 그 사자가 이 말을 할 때에 다니엘은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15). 바로 그때에 인자와 같은 분이 다니엘의 입술을 만져주었다. 여기에 나오는 '인자'(베니 아담)는 7:13에 언급된 메시야를 일컫는 인자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많은 번역서들은 이 말을 '사람들의 아들들', 또는 '한 사람'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여기 언급된 인자는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천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는 중반부에 나오는 '내 주여'라는 말이 예배의 호칭인 '여호와'로 쓰여지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동시에 사용되는 '아도나이'란 일반적인 칭호로 쓰졌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인자는 힘이 빠져서 호흡하기도 어려워하는 다니엘의 중보자로서 그가 힘을 얻도록 도워준 메시야로 보는 것이 전체 문맥상 더 자연스럽게 보인다. 입술을 만진 것은 신적 권위에 압도되어 마비된 다니엘의 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성경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그의 입이 정결케 되는 경험을 했다(사 6:6,7). 그 후에 비로소 다니엘은 말문이 열려서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말문이 열리게 되자, 자기 앞에 있는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주여 이 환상으로 인해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16)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와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17)
 

  "또 사람의 모양 같은 것 하나가 나를 만지며 나를 강건하게 하여(18),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이르되,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19)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이를 것이라(20)." 

  그러자 다시 사람 모양을 한 신적 존재가 다니엘을 만지면서 그를 강건하게 만들었다(18). 그리고 그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했다.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여기서 '만졌다'고 번역된 말(나가)는 원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손을 댄다'는 뜻을 가진 말로 '안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신적 존재가 다니엘에게 손을 댄 것은 엄청난 환상으로 인해 쇠진한 다니엘을 강건케 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강건케했다'는 말(하자크)은 원래 '치료한다', '회복시킨다', '용기를 갖게 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신적 존재는 다니엘의 영혼과 육신을 동시에 치료하고 회복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신적 권위에 압도된 다니엘이 겸손히 자신의 무력함을 시인하고 은혜를 구할 때에, 하나님은 그를 도와 신적인 계시를 받을 수 있도록 힘과 기력을 회복시켜 주셨다(고후 12:9,10). 다니엘은 신적 존재의 도움으로 곧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후에 다니엘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이제 말씀하옵소서!"(19) 그때에 그 사자는 다니엘에게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고 말했다.  이 말은 '내가 너에게 온 이유를 이제 네가 알고 있지지 않느냐?'란 뜻으로 볼 수 있다. 그 사자는 이제 자신이 다시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울 것이며, 자신이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20). 다니엘 당시에는 바사가 세계를 제패했으며, 사자는 배후에서 이 나라를 조종하는 악의 세력들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바사국이 망한 후에는 다시 '헬라'가 세게를 제패할 것이며, 그때에는 헬라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악의 세력과 전쟁이 있을 것이다.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21). 내가 또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도와서 그를 강하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11:1)."

  그 사자는 다니엘에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진리의 글에 기록된 미래의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언급된 '진리의 글'은 세상 역사와 성도들이 당할 고난 및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의미한다(시 139:16). 하나님은 바사와 헬라에 대한 모든 일과 그때에 일어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모든 일을 미리 섭리하시고 계획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미리 그 게획을 성도들에게 계시해 주심으로 성도들이 미래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때에 악의 세력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계시 활동을 방해할 것이다. 그러나 천사장 미가엘의 도움으로 이 모든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그 사자는 전에도 자신이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서 그가 나라는 얻을 수 있도록 강하게 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11:1). 대다수의 학자들은 (단 11:1)을 (단 10:21)에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2절부터는 그 내용이 미래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가진 반면, 11:1은 과거의 상황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11:1을 10장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고, 다음 시간에 구체적으로 천상의 사자가 다니엘에게 전해 준 미래의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 다음 주 계속 -

알림) 교재에 대한 문의나 제안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