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49-2과)

다니엘이 본 환상과 계시 (7-12장)


B. 환상과 계시(2) (7-12장)

  다니엘서의 후반부(7-12장)에는 다니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4개의 환상과 계시가 기록되어 있다. 그 동안(1-6장)에는 주어가 3인칭으로 되어있었지만 7장부터는 주어가 1인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이 환상들이 다니엘 자신이 직접 받은 환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7장에 나오는 첫 번째 환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제 우리는 지난 사간에 이어서 제 8장에 나오는 두 번째 환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다니엘이 본 환상과 계시(7-12장)

첫째 환상
- 네 짐승 -

둘째 환상
-수양과 염소-

셋째 환상
- 70이레 -

넷째 환상
- 왕들의 전쟁 -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2. 다니엘이 본 두 번째 환상(8장) - 수양과 수염소 -

  다니엘 8장부터는 세계 역사에 대한 전망이 끝나고 이스라엘에 관한 예언(8-12장)이 시작되고 있다. 이 이상은 다니엘이 첫 이상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때에 주어졌다. 다니엘서 2-7장은 아람어로 기록되었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8-12장은(1장 포함)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2-7장이 세계 역사를 조감하고 있는 반면, 1, 8-12장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다니엘은 각 부분의 주제와 예언 대상에 따라 의도적으로 두 언어를 사용하여 이 책을 기록하고 있다.


2-1. 배경(1-2)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환상 후 벨사살 왕 제삼년에 다시 한 환상이 나타나니라(1). 내가 환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환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이니라(2)."

  다니엘은 7장에 나타난 4짐승의 이상을 본 후 2년 후, 즉 벨사살 왕 3년에 수산 궁에서 두 번째 이상을 보게 되었다(1).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았을 때에 그는 엘람 지방의 수산 성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환상을 본 것은 을래 강변이었다(2). 수산 궁은 바벨론 동쪽에 있으며 약 1세기 후에 바사왕 아하수에로는그 곳에 거대한 왕궁을 지었다. 에스더에 기록된 수산 궁이 바로 이 곳이며, 느헤미야는 수산 궁에서 아닥사스다 왕의 술 맡은 관원으로 있었다. 다니엘이 본 두 번째 환상의 실제 배경이 되는 을래 강변은 수산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코아스페스(Choaspes) 강과 코프라테스(Coprates) 강을 연결하는 인공 운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2. 두 번째 환상의 내용(3-14) 
  

 가. 두 뿔 가진 수양(3-4)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 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3).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4)." 

  다니엘은 을래 강변에서 강 가에 두 뿔을 가진 수양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수양이 가진 두 뿔은 모두 보통 뿔보다 길었는데, 그 중에 한 뿔은 다른 뿔보다 나중에 났는데 전에 있던 뿔보다 더 길었다(3). 예언서에서 '수양'과 '수염소'(5)는 주로 제국이나 그 제국의 압제자들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렘 50:8; 겔 34:17; 39:18; 슥 10:3 참조). 특히 수양은 바사 제국의 수호신으로 나타나고 있다(Delitzsch). 이러한 용례를 볼 때에 여기에 나오는 수양은 메대-바사의 연합 제국을 가리키며, 두 뿔은 각각 메대와 바사를 가리키고 있다. 메데와 바사는 모두 강성했지만, 후에 바사가 더 강성해져서 메대를 흡수하고 통일제국을 형성하게 되었다.

  다니엘이 볼 때에 그 수양은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해 들이 받았다. 그러나 그 수양과 맞서 싸워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므로 그 수양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했고 크게 강성해졌다(4). 바사 제국은 서와 북과 남을 향해 대담한 정복 사역을 진행했다. 그들이 정복한 지역은 서쪽으로는 리디아, 이오니아, 트라케, 마게도냐였고, 북쪽으로는 코커서스 산맥과 카스피 족 지역과 카스피 해 동쪽의 스키타이 족 지역, 그리고 아랄 해에 이르는 옥서스 골짜기였으며, 남쪽으로는 바벨론 제국과 애굽 본토까지 정복했다. 그러나 바사와 맞설 만한 나라는 없었다. 바사는 광대한 정복 사역의 성공으로 교만하게 되었고, 자기 마음대로 주변 국가들을 다루었다. 이러한 상황은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 현저한 뿔을 가진 수 염소(5-7)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5).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 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6),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자가 없었더라(7)."

  다니엘은 수양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로 그 때에 수염소 한 마리가 서쪽에서 나타났다. 여기에 등장하는 '수염소'는 바사제국(수양)을 몰아내고 근동의 새로운 승자로 등장할 헬라(그리스) 제국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서 '서편'은 바사 제국의 서쪽 곧 마게도냐와 헬라 지역을 가리킨다. 다니엘이 보니 그 수염소가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로 온 지면을 두루 돌아다녔다. 여기에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닌다'는 말은 곧 광대한 영토의 정복을 말하고, '땅에 닿지 않는다'는 말은 정복 사역의 신속성을 가리킨다. 이는 7장에 나오는 표범의 특성과도 잘 부합된다(7:6).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 사역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중근동의 광대한 지역을 정복하고 말았다. 다니엘은 그 수염소의 두 눈 사이에 현저하게 큰 뿔이 있는 것을 보았다(5). 여기에서 '현저한'으로 번역된 말(하주트)은 원래 '두드러진 모습'을 의미한다. 여기에 나오는 현저한 뿔은 급속한 세력 확장을 통해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

 그 수염소는 분노한 힘으로 두 뿔 가진 수양을 향해 달려갔다(6). 이는 알렉산더의 마게도냐 군대가 바사 정복 전쟁에 나설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분노한 힘'으로 번역된 말(바하마트 고흐)은 '열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말은 알렉산더 군대의 열정적인 힘과 전쟁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달려갔다'는 말(야라츠)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빠르게 돌진한다'는 말로서, 알렉산더 군대의 정복 사역의 신속성과 기동성을 의미한다. 그 수염소는 수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 더욱 분을 내어 그 수양을 쳐서 두 뿔을 꺾었다. 이는 알렉산더가 파사의 다리오 왕을 정복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수양은 그 수염소를 대적할 힘이 없었다. 수염소가 수양을 땅에 넘어뜨리고 짓밟았지만, 아무도 그 수양을 구원해주지 못했다(7).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바사)의 마지막 왕인 다리오 3세(Darius III, B.C. 335-331)를 잇수스 전투(B.C. 333)와 아르벧라 전투(B.C. 331)에서 잇달아 격파함으로써 메대 바사 제국을 정복했다.


 다. 큰 뿔이 꺾이고 그로부터 네 뿔이 돋아남(8)

  "수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8)." 

  수염소는 스스로 심히 강대해져 갔으나, 강성할 때에 큰 뿔이 꺾여 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나오는 '큰 뿔'은 알렉산더 대왕을 말한다. 그 뿔이 꺾인다는 것은 알렉산더가 정복 사역 중에 열병으로 갑자기 죽게될 것(B.C. 323)을 의미한다. 여기에서'강성할 때에'(히그딜)라는 말은 '심히 커졌을 때에'란 뜻을 가진 말이다. 이는 헬라 제국이 심히 강대해져서 절정기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렉산더는 헬라 제국의 절정기에 열병으로 죽고 말았다. 그리고 큰 뿔이 꺾여진 후에는 현저한 뿔 네 개가 하늘 사방을 향해 나게 되었다(8). 여기에 나오는 '현저한 네 개의 뿔'은 알렉산더가 죽은 후에 헬라를 통치했던 4명의 장군(셀류쿠스, 톨레미, 카산더, 리시마쿠스)을 의미한다. 후에 헬라 제국은 알렉산더가 죽은 지 22년 후에(B.C. 301) 네 개의 제국으로 분할되었다(7:6 주석 참조). 이 네 나라들은 분할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영토를 사방으로 넓혀나갔다.


 라. 조그만 뿔이 커짐(9-14)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9),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10)..." 


  다니엘은 네 개의 뿔 중에서 특별한 한 뿔을 주목하고 있다. 다니엘은 그 뿔에서 또 다른 작은 뿔 하나가 난 것을 보았다. 여기에 언급된 한 뿔은 분할된 네 왕조 중에서 '셀류쿠스 왕조'를 말한다. 그리고 이 뿔에서 난 작은 뿔은 셀류쿠스 왕조를 계승할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Antiochus Epiphanes, B.C. 175-163)를 가리킨다. 다니엘은 그 작은 뿔이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는 것을 보았다(9). 여기서 '남편'은 분할된 네 왕조 중 톨레미 왕조에 속한 애굽을(11:5), '동편'은 구바벨론 영토를, 그리고 '영화로운 땅'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이스라엘 땅(시 106:24; 렘 3:19; 겔 20:6, 15; 슥 7:14)을 의미한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그의 조카로부터 셀류쿠스의 왕위를 찬탈한 후에 애굽을 비롯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을 공격했다(B.C. 170-169). 그 작은 뿔은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세력이 커지게 되었으며, 하늘의 군대와 별들 중에 몇 개를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발로 짓밟았다(10).' 여기에 나오는 하늘 군대는 셀류쿠스 왕조에 항거한 마카비 가와 그를 좆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후에 안티오쿠스의 종교 박해 정책이 실행되었을 때에, 마카비 가문은 여호와 신앙을 지키려는 신실한 유대인들과 함께 셀류커스 왕조에게 헝거했다. 한편 '땅에 떨어진 별'은 안티오쿠스의 박해로 인해 순교한 경건한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11), 그의 악으로 말미암아 백성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넘긴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12)." 

  그 작은 뿔은 스스로 자기를 높이고 군대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대적했다. 여기에 나오는 '군대의 주재'는 이스라엘의 주(主)가 되시는 하나님을 가리킨다. 안티오쿠스는 후에 자신을 신격화하여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신성모독정독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그는 군대의 주님께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 성소를 헐었다(11). 여기서 '매일 드리는 제사'는 아침 저녁으로 정기적으로 드리는 번제를 가리킨다(민 28:3).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와 헌신을 상징하는 이 제사를 폐지한 것은 여호와 신앙을 말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 '성소를 헐었다'는 것은 성소에 제우스 신상을 세워 놓고 제물을 드림으로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힌 일을 가리킨다. 안티오쿠스는 신앙의 말살 차원을 넘어서 유대인들에게 강압적으로 우상 숭배를 조장했다. 그 범죄함을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여기에 나오는 범죄함은 후에 안티오쿠스에 동조하여 민족적, 신앙적으로 변절한 친셀류쿠스파 유대인들의 악한 행동을 의미한다. 그들은 성소의 제사를 부정한 이방적인 제사로 바꾸었고, 수많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핍박했다. 또한 그것은 진리를 땅에 던지고 자기 뜻대로 행하되 하는 일이 형통했다(12). 여기에서 '형통했다'는 말(호츨리하)은 단순 과거형(단회적 행동)으로 쓰여졌다. 이는 안티오쿠스의 형통이 계속되지 않고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들은즉 한 거룩한 이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이가 그 말하는 이에게 묻되 환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13),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14)."

  그때에 다니엘은 천사들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에 한 거룩한 천사가 다른 거룩한 천사에게 "환상에 나타난 일", 즉 "매일 드리는 상번제와 멸망하게 만드는 죄악에 관한 일, 그리고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고 짓밟히는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서 물었다(13). 그러자 한 천사는 다니엘에게 그 기간이 "이천삼백 주야까지" 계속될 것이며,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성소가 정결케 될 것이라고 말했다(14). 여기에 나오는 '이천 삼백 주야'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1) 일부 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주야'는 '해질 때부터 다음 날 해질 때까지의 24시간'을 가리키며 따라서 2300주야는 2300일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Havernick, Hoffmann). 이 견해에 따르면 2300주야는 안티오쿠스의 유대 종교 말살 정책이 시작된 때(B.C. 171)부터, 유다 마카비 가의 혁명에 의해 안티오쿠스가 축출되고 성전이 정결케 되고 제사가 회복된 때(B.C. 165년 12월 25일)까지의 기간(2300일)에 해당된다.

 2)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주야'를 밤과 낮으로 구분해서 계산해야 하며, 따라서 2300주야는 실제로 1150번의 저녁과 1150번의 아침, 즉 1150일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Ewald, Hitzig). 이 견해에 따르면 본문에 나오는 2300주야는 실제로 성소에 우상의 제단이 세워진 B.C 167년부터 성전을 다시 회복한 때까지(1150일)의 기간에 해당된다.



2-3. 환상에 대한 해석(15-17)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고 그 뜻을 알고자 할 때에 사람 모양 같은 것이 내 앞에 섰고(15), 내가 들은즉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16), 그가 내가 선 곳으로 나왔는데 그가 나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17). 그가 내게 말할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매 그가 나를 어루만져서 일으켜 세우며(18), 이르되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임이라(19)." 

  다니엘은 그 환상을 보고 그 뜻을 알려고 노력했다. 바로 그 때에 사람 모양 같은 것이 다니엘 앞에 서 있었다(15). 여기서 '사람'으로 번역된 말(가베르)은 원래 '용사'란 뜻을 가진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 같은 것'은 '하나님의 용사'란 뜻을 가진 천사 가브리엘을 의미한다. 그때에 다니엘은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음성이 나는 것을 들었다.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16)" 을래 강변에서 가브리엘에게 명령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가브리엘에게 명령한 것을 보면, 신적인 존재로 보인다(Delitzsch). 가브리엘은 그 지시를 듣고 다니엘에게 환상의 의미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 다니엘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 왔다. 그때에 다니엘은 천사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때에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17)" 여기에 언급된 '정한 때 끝'(레에트 케츠)이 무엇을 말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제세되고 있다. 1) 일부 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정한 때 끝'은 구약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처럼 인간 역사가 끝나고 새로운 메시야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을 가리킨다고 주장하고 있다(겔 7:2,3; 21:25; 암 8:2). 2) 다른 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정한 때 끝'가 제한된 한 시대의 끝, 즉 안티오쿠스의 유대인 박해가 끝이 나고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때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말할 때에 다니엘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로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다니엘을 어루만지면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18). 여기에서 "깊이 잠들매"라고 번역된 말(라담)은 원래 '기절한다', '정신을 잃는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다니엘은 천사 가브리엘의 신적 권위에 압도되어 혼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는 아무 것도 인지할 수 없는 무의식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브리엘은 다니엘을 일으켜 세운 후에 그에게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할 것이며,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라고 말을 했다(19). 여기에 나오는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라는 말은 17절에 나오는 '정한 때 끝'과 같은 말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이 말은 안티오쿠스를 통한 유대인의 심판이 모두 끝난 후를 의미하고 있다.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20), 털이 많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그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21),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에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 권세만 못하리라(22).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반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뻔뻔하며 속임수에 능하며(23),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놀랍게 파괴 행위를 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24).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속임수를 행하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로운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깨지리라(25)."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그가 본 환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그 의미를 해석해 주었다.
1) 두 뿔 가진 수양 - 메대와 바사의 왕들(20). 2) 털이 많은 숫염소 - 헬라 왕. 3) 그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 - 첫째 왕(알렉산더)(21). 4) 그 뿔이 꺾이고 네 뿔이 난 것 - 알렉산더가 죽은 후에 나라가 넷으로 나뉘어지지만, 그 권세는 알렉산더보다 못함(22). 천사는 이 네 나라 마지막 때, 즉 반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에 나오는 '반역자'(하파쉐임)는 고난 중에 일신상의 영화를 위해서 여호와 신앙과 민족을 버리고 안티오쿠스에 동조하여 헬라화에 앞장설 변절한 유대인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때에 등장할 '한 왕'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말한다. 가브리엘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예고했다. 1) 얼굴이 "뻔뻔하다'(용맹하다), 2) '궤휼에 능하다(정치, 군사적으로 책략에 능함). 3) 그 권세가 강할 것이다. 그러나 그 권세는 자기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안티오쿠스의 권세가 강해진 것은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서 그에게 잠시 허락한 것이었다. 4) 그는 장차 이 권세를 가지고 마구 파괴하고, 5) 자기 뜻대로 행하되 형통할 것이며, 6)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할 것이다(24). 여기에 나오는 '강한 자들'은 분할된 네 왕조 중 나머지 세 왕조에 속한 정적들이며, '거룩한 백성'은 '유대 백성들'을 의미한다. 7) 안티오쿠스는 꾀를 베풀어 속임수를 행하고 자신을 스스로 높일 것이다. 8) 또한 그는 평화로운 때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대적할 것이다. 9) 그러나 그는 그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징계로 인해 멸망하게 될 것이다(25). 그는 역사적으로 자기 통치하에 있던 모든 나라들의 헬라화를 추진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각 나라 고유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제도를 말살하려고 시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대인들의 반발이 일어나게 되자, 그는 성전 번제단에 제우스를 위한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유대인이 부정하게 여기는 돼지고기를 올려놓았고, 심지어 성소 안에 제우스 상을 들여놓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유대인들로 하여금 안식일과 율법과 할례의 준수를 금지시켰고, 이를 거역하는 유대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가브리엘은 그의 죽음이 인위적이 아닌 신적 심판으로 말미암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의 죽음에 대한 많은 가설들이 있으나, 그 가설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그의 죽음이 인위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일치하고 있다.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환상은 확실하니 너는 그 환상을 간직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26). 이에 나 다니엘이 지쳐서 여러 날 앓다가 일어나서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내가 그 환상으로 말미암아 놀랐고 그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느니라(27)."

  가브리엘은 이미 말한 주야에 대한 환상이 확실함을 확인하고 다니엘에게 그 환상을 간직하라고 말했다. '간수하라'는 말(사탐)은 원래 '막다', '비밀을 지킨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러므로 일부 학자들은 이 구절을 이 계시들이 미래에 성취될 것이며 그때까지 그것을 비밀로 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다니엘이 이 계시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환상이 나타나는 8-12장을 아람어가 아닌 히브리어로 기록했다고 주장한다(Expositers Commentary). 그러나 델리취나 클리포스와 같은 사람들은 '간수하라'는 말을 온전히 보관하라고 보존하라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그들은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이 예언이 분명히 성취될 것이므로 그 예언의 진실성에 대해서 만인이 알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이 환상이 여러 날 후에 이루어질 일이라고 가르쳐 주었다(26). 여기에서 '여러 날 후'는 안티오쿠스의 유대인 박해와 성전의 회복이 성취될 때를 의미한다(Thomson). 그러나 동시에 이 사건은 종말에 일어날 적그리스도에 대한 사건의 모형이 될 수도 있다. 그 후에 다니엘은 지쳐서 여러 날을 앓은 후에 다시 기운을 얻어서 왕의 일을 볼 수 있었다. '혼절했다'는 말(할라)은 원래 '닳아 빠지다', '쇠진하다'란 뜻을 가진 말이다. 이 말은 다니엘이 천사 가브리엘을 만남으로써 가졌던 정신적 긴장(17, 18절)과 이스라엘의 고난을 예고하는 예언을 들은 아픔으로 탈진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는 몸이 회복되어 다시 나라의 일을 돌보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간이 필요했다. 다니엘은 이 환상으로 인해 크게 놀랐으며, 또한 그 환상의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다(27). 여기에서 '놀랐다'는 말(솨멤)은 '아찔하게 하다', '황폐케 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다니엘이 환상 때문에 놀랐다는 것은, 그가 이 환상과 해석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민족이 당할 고난에 대해 크게 고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니엘은 자신이 본 환상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 환상의 의미를 온전하게 깨닫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26절에서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간수하라'고 명한 것은, 비밀을 지키라는 말이라기 보다는, 그 환상을 온전하게 보관하고 또 보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니엘서에 나타난 세 환상의 비교

큰 우상

네 짐승

수양과 수염소

국가

금(머리)

날개달린 사자

 

바벨론

은(가슴)

갈빗대를 문 곰

수양

메대-페르시아

동(배, 넓적다리)

네 머리 달린 표범

수염소

헬라

철-진흙(다리,발)

철 이를 가진 짐승

 

로마

다니엘 2장

다니엘 7장

다니엘 8장

역사적 해석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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