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148-5과)

제 1부  역사 이야기(5) (5장)


A. 역사 이야기 (1-6장)

  다니엘서 전반부(1-6장)에는 6개의 역사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지난 네 시간에 걸쳐서 1-4장에 나오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역사적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제 5장에 나오는 다섯 번째 역사적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역사적 이야기(1-6장)

다니엘과
세 친구

느부갓네살의 꿈 해석(1)

우상숭배를
거부한 청년들

느부갓네살의 꿈 해석(2)

벽에 쓰여진 글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 다니엘 5장의 역사적 배경

  다니엘 5장에는 바벨론 왕 벨사살이 왕궁의 벽에 쓰여진 초자연적인 글씨를 발견하고, 다니엘을 통해 그 글씨의 의미를 알게된 사건이 기록되어있다. 이 사건은 4장에 기록된 사건이 일어난지 몇 년 후에 발생했다. 느부갓네살 43년을 통치한 후에(주전 605-562년) 주전 562년에 죽었다. 그가 죽은 후에 바벨론에는 강력한 통치자가 일어나지 못했다. 느부갓네살을 이어 왕이 된 그의 아들 아멜-마르둑은 2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주전 562-560년). 성경은 그를 에윌므로닥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는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바벨론 궁에 머무르게 해주었다(왕하 25:27-30, 렘 52:31-34 참조). 아멜마르둑(에윌므로닥)은 주전 560년 8월에 그의 이복 형제(또는 느부갓네살의 사위)인 네리글릿사르(릭리살)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네리글릿사르는 주전 586년에 예레미야를 감옥에서 풀어준 네르갈사레셀과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렘 39:3,13). 그는 주전 556년에 죽었으며, 그 뒤를 이어 그의 아들 라바쉬-말둑(주전 556년 2개월간 통치)이 왕이 되었으나, 약 2개월 후에 또 다시 나보니두스(주전 556-539년)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나보니두스는 느부갓네살 이후 가장 능력 있는 통치자로 추정된다. 그는 다른 통치자와 달리 장기간 동안 수도를 떠나 있었는데, 그가 수도를 비운 동안에 그의 아들인 벨사살(553-535년)이 그를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렸다. 이 벨사살이 바로 다니엘 5장에 나오는 장본인이다.

 가. 느부갓네살(주전 605-562년): 예루살렘 점령, 유대인 포로
 나. 아멜-마르둑(에빌 므로닥)
(주전 562-560년): 느부갓네살의 아들, 여호야긴을 풀어줌
 
다. 네리글릿사르(릭리살)(주전 560-556년): 느부갓네살 첫째 사위(또는 아멜-마르둑의 이      복형제), 예레미야를 풀어줌
 
라. 라바쉬 말둑(주전 556년 2개월간 통치): 릭리살의 아들
 
마. 나보니두스(주전 556-539년): 느부갓네살의 둘째 사위(또는 이복형제)
 
바. 벨사살(553-535년): 나보니두스의 아들인 벨사살은 아버지와 함께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그는 성전의 그릇들을 가져다가 잔치를 열었으며, 그때에 손가락이 나와서 벽에 글씨를 쓰게 되었다. 그 날 저녁에 바벨론은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에게 멸망하게 된다.

                         <신 바벨론 제국의 왕들>

                       1. 나포폴라살(주전 627-6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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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느부갓네살(주전 605-5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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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빌므로닥(주전 562-560)    4. 릭리살(560-556)    6. 나보니두스(55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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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바쉬-말둑(556년,2개월)   7. 벨사살(주전 553-539)


5. 다섯 번째 이야기: 벽에 쓰여진 글씨 (5장)

5-1. 벨사살 왕의 불경한 연회(1-4)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1).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2).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3).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4)."

 
벨사살은 귀족 1000명을 소집하고 그들을 위해 큰 잔치를 열었다(1). 무그하일(Mugheir) 비문을 보면 벨사살은 바벨론 왕 나보니두스의 아들이었다. 나보니두스는 B.C. 550년경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을 가면서, 그 아들 벨사살에게 주요한 행정권을 넘겨주었다. 이러한 이중적인 통치는 바벨론이 멸망한 전 해인 B.C. 539년까지 계속되었다. 나보니두스가 원정 후에 반은퇴의 상태로 바벨론 도성에 오지 않고 테마에 체류한 까닭은 확실하지 않다. 혹자는 그가 건강상의 이유나 번잡한 정치 문제로 통치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Thomson). 혹자는 벨사살이 큰 잔치를 연 이유가 궁전을 완성하고 그 낙성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톰슨은 당시에 통치자들은 집권 초기에 관례적으로 자기 궁을 수축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 이러한 주장을 했다. 그러나 31절을 보면 이 잔치가 열린 때는 고레스가 이끄는 메대와 바사 연합군이 바벨론 성을 포위한 때(6:1)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고대국가에서 왕들은 종종 왕과 그 제국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서 이런 큰 잔치를 열었다(에 1:3-8). 여기에 나오는 '귀인들'은 바벨론의 특권층인 귀족들이나, 또는 바벨론의 국정을 담당한 행정, 정치 관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 온 금, 은 그릇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다(2). 그는 이 잔으로 귀족들과 왕후들, 그리고 후궁들이 함께 술을 마시려고 했다. 여기에서 '술을 마신다'고 번역된 말(비트엠 하므라)은 원래 '포도주를 맛본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70인역(LXX)과 많은 학자들은 이 말이 '포도주에 취해서 흥분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잠 20:1). 아마도 벨사살의 이러한 명령은 취중에 이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한 거룩한 용기들을 이러한 방탕스런 연회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로 신성 모독의 범죄에 해당했다. 본문에서 느부갓네살이 벨사살의 아버지로 지칭되고 있는 데, 여기에 말하는 '아버지'(아브)는 '조상'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 제국의 창설자로서 바벨론의 영광과 권세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고, 혈통적으로는 벨사살의 직계 조상이었다. 그러므로 벨사살은 느부갓네살을 자기의 부친으로 부르고 있다.

 벨사살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성소 중에서 탈취해 온 금 그릇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벨사살은 그 그릇으로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3). 본문에 언급된 '전 성소'(헤칼)는 성전 중에서도 가장 거룩한 내전을 가리킨다. 벨사살은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할 거룩한 내전의 기명들을 연회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했다. 이러한 일 하나님에 대해 심각한 범죄 행위인 동시에 또한 도전 행위였다. 벨사살과 그 신하들은 성전의 기명으로 사용되는 잔을 가지고 술을 마시면서 금, 은, 구리, 쇠, 나무, 그리고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했다(4). 벨사살은 거룩한 그릇들을 가지고 술을 마시면서 하나님을 모독하고 우상을 찬양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실은 그가 성전의 기명을 잔치에 사용한 것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임을 보여준다. 즉, 벨사살은 하나님을 패배한 무력한 신으로 비하시키고,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들을 하나님보다 월등한 존재로 부각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성전 기구들을 모독한 것으로 보인다.
 

5-2. 기적적인 글씨와 심판 예고(5-9)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5).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6).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7). 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8).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9)."

  벨사살의 신성모독적인 행위와 흥청거리는 연회는 5절에서 갑자기 반전되고 있다. 벨사살과 귀족들이 하나님을 모독하며 연회를 즐기던 때에 갑자기 공중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손가락들은 왕궁의 촛대 맞은 편에 있는 석회석 벽에 무언가 알 수 없는 글씨를 썼다. 이 글씨는 바로 벨사살의 교만과 신적 모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메시지였다. 이 글씨는 장식이 없이 하얀 석회로 발려진 벽에 선명하게 기록되었다. 벨사살 왕은 그 끌씨를 보고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는 극도의 공포로 인해 온 몸의 힘이 빠져 탈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5-6).

 벨사살은 즉시 바벨론의 모든 술사들과 지혜자들을 불렀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벽에 쓰인 글씨를 읽고 해석하면 누구든지 자주옷을 입히고, 목에 금사슬을 걸고, 그 나라의 세 번째 치리자를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기에 나오는 '자주옷'은 긴 자주색 옷으로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옷이며,'금사슬'은 지위가 높은 자들이 왕의 은총을 받은 표시로 목에 둘렀던 장식이었다. 여기에서 자주옷과 금사슬은 왕의 영광과 주권을 상징하는 도구였다. 벨사살은 당시에 아버지 나보니두스 다음의 통치자(두째 통치자)였다. 그러므로 '세째 치리자'는 나보니두스와 벨사살 왕 다음 가는 직위를 의미한다(7).

  그 때에 왕에게 속한 모든 술사들과 지혜자들이 모두 소집되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아무도 능히 그 글씨를 읽거나 해석하지 못했다(8). 그러므로 벨사살 왕은 그 글씨로 인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으며, 함께 있던 모든 귀족들도 크게 놀라며 두려워했다(9). 여기에서 '놀랐다'고 번역된 말(미쉬타브쉰)은 '얽히다', '당혹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 연회에 참석했던 수많은 귀족들은 기적적으로 쓰여진 글씨를 보고, 또 아무도 그 글씨를 해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하며 동요하고 있었다.


5-3. 다니엘을 불러 해석을 요구함(10-16)


  "왕비가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하게 하지 말며 얼굴빛을 변할 것도 아니니이다(10).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11),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하는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12)." 

  왕과 모든 귀족들이 두려워하며 당황해할 때에 왕비가 그 잔치하는 곳으로 들어왔다. 여기에 등장하는 왕비는 11절을 참고하면 벨사살의 모친 곧 나보니두스의 왕비라기보다는 느부갓네살 왕의 왕비로 보인다. 그녀는 느부갓네살 때에 왕비로 있었기 때문에, 느부갓네 살에게 일어난 일과 다니엘의 초자연적인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왕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 후에 다니엘이 그 글씨를 읽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녀는 벨사살에게 다니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 2)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 3)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은 사람, 4) 벨드사살이라 부르는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음. 다니엘에 대한 왕비의 평가는 느부갓네살의 평가와 동일했다(2:48; 4:8). 이러한 평가는 그녀가 느부갓네살의 왕비라는 점을 지지햊고 있다. 왕비는 벨사살 왕에게 다니엘을 부르면, 그가 그 글씨를 읽고 해석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10-12)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받아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되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13)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14). 지금 여러 지혜자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15).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면 네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걸어 주어 너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16).."

  왕비의 말을 들은 벨사살은 어둠과 혼란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즉시 왕비가 추천한 다니엘을 자기 앞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했다. 아마도 벨사살 당시에 다니엘은 박사들의 어른이라는 직위나 행정상의 모든 관리직을 상실하고, 한동안 잊혀진 채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은 왕의 부름을 받고 즉시 왕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에 벨사살은 다니엘에게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인 다니엘이냐?"고 물었다(13). 왕은 그가 부왕 때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장본인임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왕비로부터 다니엘 안에 신들의 영이 있으며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14). 그러므로 그는 정중하게 다니엘에게 바벨론의 모든 술사와 지혜자들이 해석하지 못했던(15), 글씨를 읽고 해석하도록 요청했다. 왕은 만일 다니엘이 이 글씨를 읽고 그 해석을 알려 주면 이미 약속한 대로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그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16).


5-4. 다니엘이 기적적인 글씨를 해석함(17-28)

 * 책망(17-24)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뢰리이다(17).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18),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백성들과 나라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였으며,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19),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완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의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의 영광을 빼앗기고(20), 사람 중에서 쫓겨나서 그의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살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의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자리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에 이르렀나이다(21).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22), 도리어 자신을 하늘의 주재보다 높이며 그의 성전 그릇을 왕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구리, 쇠와 나무, 돌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23).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24)."

 
 다니엘은 벨사살에게 정중하게 왕의 예물과 상급을 거절하고, 자신이 왕을 위해서 벽에 쓰여진 글을 읽고 해석해 드리겠다고 대답했다(17). 다니엘의 이러한 답변에는 상급이나 명예와 관계 없이 진실을 선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다니엘은 벽에 쓰여진 글씨를 해석하기 전에, 먼저 그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선왕 느부갓네 살에게 그 누구도 가져보지 못했던 막대한 권력과 명예를 주셨다. 그러나 그가 교만히 행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징계하여 일정 기간 동안 짐승처럼 지내게 만드셨다. 느부갓네살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며, 자기 뜻대로 누구든지 왕의 자리에 세우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18-21). 그러므로 그는 후에 조서를 써서 이러한 일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것을 요구했다(단 4장).

  벨사살은 왕궁에서 자라나면서 이러한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마땅히 선왕 느부갓네살의 권면을 따라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앞에서 겸손히 행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용되는 거룩한 그릇들을 가져다가 술잔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귀족들과 앙족들 앞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들을 칭송하고 살아계신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않았다(22-23). 이러한 일은 하나님을 크게 진노케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벨사살과 그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그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셨다(24).
 

 * 해석과 벨사살의 반응(25-29)
 
 "기록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25). 그 글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26),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27),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하니(28),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그들이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니라(29)."

  다니엘은 그 글씨가 나타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설명한 후에, 왕에게 그 글씨의 의미가 무엇인지 해석해 주었다. 벽에 쓰여진 글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다(25). 이 글의 문자적인 의미는 '세어지고 세어지고 달아보니 부족하여 나누어진다'란 뜻이었다. '메네'는 '계수한다', '센다'는 뜻을 가진 '메나'의 수동태 분사형으로 '계수되어진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하나님은 벨사살의 행위를 보시고 그의 시대를 계산하셨다. 25절에서 '메네'가 두 번 반복된 것은 하나님께서 벨사살의 악행을 모두 계산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해주고 있다. 그의 신성모독적인 행위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시대를 끝나게 하셨다(26). 이제 그는 더 이상 왕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테켈'은 '저울로 무게를 단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하나님은 공의의 저울로 벨사살의 모든 행위를 측량하셨다. 그 결과 그의 행우는 왕의 자리에 앉아 있기에 너무도 부족했다(27).  '페레스'는 '우바르신'의 단수 수동태 분사형으로 '나뉘어지게 되다', 또는 '조각나게 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나누어서 메대와 바사인에게 주시기로 작정하셨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28). 전체적으로 보면, 벽에 쓰여진 글씨의 의미는 다음과 같았다. 하나님께서 계산해 보시니 바벨론 제국을 위해 예정하신 기한이 다되었으며(26), 벨사살은 하나님의 기준에 의해 볼 때에 제국을 더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자였다(27).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제 바벨론 제국의 시대를 닫고, 메대와 바사 제국의 시대를 여실 것이다(28).

  벨사살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말을 들은 신하들도 크게 놀라면서 동요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신하들 중에는 다니엘의 해석을 비난하면서, 마땅히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벨사살은 다니엘을 처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처음 약속했던대로 이행했다. 그는 약속한 대로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고, 조서를 내려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았다(29). 자신에 대한 심판 예고에도 불구하고 벨사살이 다니엘을 높인 이유는 1) 다니엘의 신적 권위에 압도되었거나, 2) 하나님의 대언자인 다니엘을 해칠 경우에 받을지 모를 신적 진노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거나, (3) 아니면 다니엘을 통해서 나라를 다스리게 함으로 제국의 심판을 피해보려고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는 선왕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높인 것을 기억하고, 느부갓네 살처럼 다니엘을 요직에 기용하여 자신과 제국에 임한 심판을 벗어나려고 했을 것이다.
 

5-5. 꿈이 실현됨(30-31)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30),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그 때에 다리오는 육십이 세였더라(31)."

  다니엘의 경고는 지체되지 않고 바로 그날 밤에 성취되었다. 그 날 밤 바벨론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30). 아마도 벨사살은 메대 군대의 야음을 탄 기습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역사가인 헤로도투스(Herodotus, B.c. 484-430)는 벨사살의 연회로 인해 성 안의 모든 사람들이 취해 있었기 때문에 메대 군사들의 기습이 용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벨사살의 죽음과 함께 바벨론 제국은 멸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메대의 다리오가 국제적인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31). 이는 단 2장에 언급된 다니엘의 신상에 관한 꿈의 해석과 일치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맛소라 사본에는 5:31이 6:1로 되어 있다. 이는 메대 왕 다리오가 바벨론을 수중에 넣은 것은 벨사살이 죽은 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때로 추측되기 때문이다(Thomson). 70인역(LXX) 역시 5:31절을 6:1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서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다'(케발)는 말은 원래 '받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바벨론에 대한 침공이 고레스에 의해 행해졌고, 그가 다리오에게 바벨론 지역의 치리권을 이양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6:1 참조). 이때에 다리오는 나이는 62세였다. 여기에서 특별히 다리오의 나이가 언급된 것은 그의 연로함과 더불어 메대 국가의 단명에 대한 상징적인 암시로 볼 수 있다. '다리오'에 대해서는 6:1에서 다시 언급하게 될 것이다.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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