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에베소서)

Ⅰ. 에베소서의 서론 (3)


2. 에베소서의 저자와 수신자에 대하여

  우리는 지난 두 시간에 걸쳐서 에베소서의 저자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엡 1:1)에 나타난 내용을 중심으로 에베소서의 송신자와 수신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 송신자(1:1(상))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사도바울은(1(상))..."


  이 부분은 원문 순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바울,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첫째로 (엡 1:1)은 본 서신의 송신자를 "바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베소서의 저작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상세히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이상 자세히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로 (엡 1:1)은 본 서신의 송신자를 "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울은 그가 세운 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 이러한 공식적인 명칭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바울은 (골 1:1)과 (고후 1:1)에서도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디모데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본 서신에서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고백하고 있다. 사도(아포스톨로스)는 예수님께서 12 제자에게 붙여 주신 공식 명칭이었다(눅 6:12-13). 사도(아포스톨로스)라는 말은 구약과 랍비적 유대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기 위해서 특별히 선택되고 부름을 받아 파송된 자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다(존 스토트). 바울이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것은 그가 자원하거나 교회의 임명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사도직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택과 위임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이었다.
참고로 바울은 (갈 1:1)에서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바울은(갈1:1)..."

  셋째로 (엡 1:1)은 바울이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것은 "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원래 기독교를 박해하던 자였다. 그러나 그가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던 중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나타나셨고, 그리스도께서 그를 일방적으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사도로 세워주셨다. 이렇게 된 것은 그 배후에 그를 통해서 이방인 구원 계획을 성취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 바울이 서문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이 그리스도 예수께서 위임 하신 사도의 권위로 이 편지를 쓰고 있으며, 그 배후에 그를 통해서 이방인 선교 계획을 성취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개인의 사상을 가르치는 자가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공식적인 자격으로 이 편지를 쓰고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 편지를 받는 소 아시아의 교회들은 이 편지를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님의 뜻이 담겨진 거룩한 문서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경청하고 하나님의 뜻순종하는 것이 마땅했다. 옛날에 임금님의 편지를 받을 때에 신하들과 백성들은 최상의 예의를 갖추었다. 이와 같이 바울 당시의 소 아시아 교회들도 경건한 태도로 이 서신을 대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이 편지를 대하는 우리도 역시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는 경건한 태도를 가지고 이 서신을 대해야 한다. 우리는 본 서신을 개인 의견이나 사상, 또는 위대한 선교의 영웅이 전하는 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자가 공식적 입장에서 교회에 전해 주는 거룩한 메시지로 인정해야 한다. 19세기 중엽에 살았던 핫지(Charles Hodge)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별들이 그것들을 지으신 분하나님이라고 선포하는 것처럼, 이 서신도 그 자체가 성령의 작품임을 나타낸다!"


 
나. 수신자(1;1(하))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1(하))..."  

  
우리는 앞에서 에베소서의 송신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에베소서는 이 서신의 수신자에 대해서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엡 1:1)은 이 서신의 수신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로 (엡 1:1)은 본 서신의 수신자를 "성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울은 그가 여러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수신자들을 자주 "성도들"이라고 불렀다(고전 1:1, 고후 1:1, 롬 1:1, 빌 1:1, 골 1:2). '성도들'(하기오이)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서 구별해 놓으신 거룩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때로 이 말은 '편지를 받는 신자들 전체'를 집단적으로 부를 때에도 사용되었다. 바울이 교회를 '거룩한 무리'라고 부른 것은, 그들이 도덕적으로 거룩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은 신약의 교회가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을 계승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출 19:6)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씁하셨다. "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6)." 원래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울이 전해준 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의 기업을 계승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둘째로 (엡 1:1)은 이 서신의 수신자를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원래 그리이스의 식민지였던 에베소는 당시 로마 속주인 아시아 지방의 수도로, 긴 해안선을 가진 항구도시였으며, 상업이 크게 발달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여신 다이아나(또는 아데미)의 숭배자들의 본부였으며, 그 신전은 주전 4세기 중엽에 훼파된 뒤에 재차 재건되었다. 후에 이곳은 세계 '7개 불가사의' 중에 하나가 되었다. 후에 바울이 에베소 선교에 성공함에 따라, 이 신전에서 은으로 만든 우상을 판매하는 일이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여신의 신상을 은장색들이 민중 소요를 일으키기도 했다(행 19:23-).

  2세기에 필사된 가장 초기의 바울 서신 파피루스 46(P46)에는 '에베소에'라는 말이 없다. 3세기의 오리겐도 이 단어를 알지 못했으며, 4세기의 사본인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사본에도 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2세기 중엽에 살았던 마르시온은 이 서신에 에베소 대신 '라오디게아'를 언급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골 4:16)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 어떤 학자들은 (골 4:16)에 언급된 '라오디게아에서 오는 편지'가 바로 에베소서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바울이 두 교회에 두 통의 편지(에베소서와 골로새서)를 써서 서로 교환하여 읽을 것을 명령했다고 생각했다. 이 두 서신의 전달자는 두기고였다(엡 6:21-22, 골 4:7-8).

  그러면 이러한 다양한 해석, 즉 어떤 사본에는 '
에베소'가 있고, 다른 사본에는 수신처가 없으며, 어떤 사람은 라오디게아에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게 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금세기 초에 하르낙(Adolf. Harnack)은 본 서신은 원래 라오디게아에 보낸 편지였지만, 그 교회의 미온적인 신앙 태도로 인해서 라오디게아란 지명이 지워지고 그 대신 에베소가 붙여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계 3;14-22 참고). 이와는 다른 이론이 16세기 말에 베자(Beza)에 의해 제기되었고, 17세기에 대주교인 어셔(Ussher)에 의해 널리 소개되었다. 그것은 원래 에베소서는 아시아의 여러 교회에 보내기 위해 사도가 쓴 일종의 회람용 서신이었으며, 각 교회에서 자기 교회 이름을 써 넣을 수 있도록 1절에 공란을 남겨 놓았는데, 에베소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수도)였기 때문에 본 서신에 이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핫지(Charles Hodge)도 어느 정도 이와 유사한 해석을 하였다. 그는 아마도 이 서신은 에베소인들에게 보낸 것이었지만 교회로서의 에베소교회 보다는 이방인 기독교인들을 그 대상으로 했으며, 또 사도가 회람되길 원했던 인근 교회들에게 맞게 의도적으로 발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셋째로 (엡 1:1)은 이 서신의 수신자를 '신실한 자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실한 자들'로 번역된 말(피스토이스)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수동적으로 해석하면 '신실한 자들'(신뢰받는 자들)로 해석할 수 있고,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믿음을 가진 자들'(신뢰하는 자들)로 해석할 수 있다. 개정 개역 성경에서는 이 말을 수동적 의미(신실한 자들)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 이 말은 능동적으로(믿음을 가진 자들-신뢰하는 자들)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바울 서신에서는 이 말이 자주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갈 3:9)에서 '피스토스'는 '믿는 것'을 의미하고, (고후 6:15)에서는 이 말의 반대말인 '아피스토스'가 '믿지 않는 자'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바울이 가장 후대에 쓴 것으로 알려진 목회 서신에서는 이 말이 '믿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딤전 4:10, 딛 1:6).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 말은 "그리스도를 믿는(신뢰하는) 자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 이 말은 위의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신뢰하는) 사람은 결국 그리스도께 신뢰 받는(신실한) 자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엡 1:1)은 이 서신의 수신자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가진 자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말(엔 크리스토 예수)은 본 서신에 나오는 핵심 단어 중에 하나이다. 이 말은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하나로 연합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말은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몸의 각 지체들이 몸에 붙어 있는 것처럼 한 생명으로 연합된 것을 의미한다. 믿음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도 하나로 연합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다른 모든 성도들과도 하나로 연합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성령님을 통해서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동시에 다른 지체들과도 하나가 된 생명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한 생명이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생명력을 공급받으며, 또 성령님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 하나가 된 공동체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굳게 연합되어야 하며, 동시에 다른 성도들과 분리되지 말고 성령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


                                 ≪요 약≫

  수신자에 대한 바울의 묘사는 이와 같이 포괄적이다. 그들은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 것으로 구별된 거룩한 백성(성도)이며,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하는 신실한 자들이다. 또한 그들은 이 세상(에베소)에 살고 있는 세상 시민인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 살고 있는 거룩한 생명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 그 의무를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완전히 몰입되어 성도와 교회로서의 신분을 잊고 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동시에 지나치게 저 세상에 몰입되어 세상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참된 성도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드리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리면서 성령님 안에서 두 왕국의 시민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토론할 문제
 

1.
우리가 이 서신을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은 거룩한 문서로 인정하고, 읽고 연구하며 그 안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성경을 가볍게 대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바울이 수신자를 성도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의 소유로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 지 말해보자.

3.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인가?

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설명해보자. 나는 성령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다른 성도들과 생명으로 연합된 공동체임을 인정하고 있는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할 때에 어떤 부작용들이 일어나는 지 이야기해보자.

5. 우리는 이 세상과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두 왕국의 시민임을 알고 있는가? 두 왕국 시민으로 바람직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말해보자.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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