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고린도후서)

Ⅱ. 새 언약의 직분 (2:14-7:4)

Ⅰ. 왜 바울은 직접 오지 않고 편지를 썼는가? (고후 1:1-2:13) (지난 시간 공부)  

Ⅱ. 새 언약의 직분 (고후 2:14-7:4)

  바울은 그 동안 자신이 고린도교회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그 대신 편지를 보내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고린도교회를 방문했다가 대적자로 인해서 큰 어려움을 겪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그리고 그는 그 대신 디도를 통해서 고린도교회에 눈물과 근심으로 경고하는 엄한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 후에 그는 그 편지를 고린도교회에 전달하고 돌아오는 디도를 만나기 위해서 드로아로 갔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디도를 만나지 못하여 근심을 안고 다시 마게도냐로 갔다.

  (2:14)에서 바울은 갑자기 디도에 대한 이야기를 중단한다. 이 부분에서 편지의 분위기는 급격히 변하여 (7:4)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7:5)가 되면 다시 (2:13)에서 중단했던 디도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이러한 일로 인해서 일부 학자들은 (2:14-7:4)의 내용이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냈던 또 다른 편지였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부분이 익명의 한 편집자가 후에 삽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 이 부분이 앞 부분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울은 이 부분에서 자신의 고통과 연약함에서 불구하고 복음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고린도서에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특히 12:9). 바울은 이 부분에서 생각이 끊임없이 꼬리를 불면서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의 부요하심을 찬양한다. 이러한 내용은 그의 다른 서신에서 찾기 어려운 중요한 부분이다. 


1. 고린도교회 내의 반대자들에 대한 답변 (고후 2:14-3:6) 

  이제 바울은 새로 도착한 반대자들을 소개한다. 바울은 그들을 "수다한 사람"(2:17), 그리고 "추천서를 필요로 하는 사람"(3:1)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울은 그들이 누구인지 언급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울의 글을 보면 그들은 바울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바울이 무능한 사람으로 자기 문제를 피해 달아나며, 하나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아무 표적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불평했다. 또한 그들은 바울은 아무에게도 추천서를 받지 못한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은 바울과 반대로 직면한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으며,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고, 또 사역을 위한 추천서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바울은 (2:14-3:6)에서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가. 바울과 거짓 사도들(2:14-17)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14)." 

  바울은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우리말 성경에 "이기게 하시고"라고 번역된 말(드리암뷰오)은 원래 "승리의 행렬에 이끄시고"를 의미하는 말이다. 공동번역 성경은 이 부분을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언제나 끼워 주시는'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승리의 행렬은 로마의 황제나 장군들이 전쟁터에서 승리한 후에 행하는 개선행진을 의미한다. 로마의 황제나 장군들은 사로잡은 포로들과 전리품들을 앞세우고 로마의 주도로를 따라 행진했다. 그들은 항상 로마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여기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개선 장군의 영광에 참여한 승리의 병사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은 개선장군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의 병사가 되어 복음의 승리의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승리한 병사들에게 사로 잡힌 노예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복음을 믿은 사람들은 개선 장군이신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노예가 되어 함께 개선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입장을 지지하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개선 장군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의 행렬에 합류하는 것은 같다.

  또한 바울은 자신을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냄새'는 개선 장군이 개선 행진을 할 때에 길가에 피운 향을 의미한다. 당시에 개선행진을 하는 사람들은 주피터 신전을 향해서 행진하는 동안에 향품을 불태웠다. 그러므로 그 개선 행진이 있는 곳에는 항상 향기가 퍼져나갔다. 하나님께서는 바울과 다른 사역자들을 통해서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다. 이로 인해 복음은 향기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바울은 이러한 복음 전파의 열매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본문에서 자신과 다른 사역자들을 도구로 삼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즉 복음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15),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16)..." 

  바울은 여기에서 자신을 포함한 복음의 사역자들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향기"(유오디아)는 '희생 제사'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드리는 향기였다(창 8:21; 출 29:18; 레 1:9; 민 15:3). 바울은 여기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삶을 제물을 태워 하나님 앞에 드리는 향기로운 냄새로 비유하고 있다. 그는 (롬 12:1)에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가리켜서 "산 제사"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배척과 핍박을 당했고 때로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다(행 21:13; 23:12-15; 골 1:24). 이러한 바울의 노력은 곳곳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즉 복음이 확산되게 만들었다. 그는 복음을 듣고 믿는 사람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였고, 복음을 듣고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였다.

  개선 행렬에서 피우는 향은 승리를 주신 주피터 신을 위해 피우는 향이었다. 이러한 향기는 로마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승리의 향기였지만, 그 행렬 안에 있는 포로들에게는 패배와 죽음의 향기였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은 부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부분적으로는 거부되었다(행 17:32). 그의 복음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구원과 영생을 얻게 되지만, 그 복음을 거부하는 자들은 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 바울에 의해 선포된 복음은 항상 두 가지의 결과를 가져왔다. 바울의 메시지는 성령을 통해서 그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향기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로 믿는 사람들은 의롭게 되어 영생을 얻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에서 부활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영광과 생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의 메시지는 고의로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의 향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했기 때문에, 자신의 죄값을 지고 심판을 받게될 것이며, 그 결과 영원한 불못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바울은 생명과 사망의 향기를 전하는 복음의 사역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누가 이러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기에 적합하겠느냐?"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을 대적하는 고린도교회의 설교자나 교사들은 자신들이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복음을 전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랑하면서 바울은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헐뜯었다. 그러나 바울은 사람들을 생명에도 이르게 하고 또 사망에도 이르게 하는 중요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비록 우리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의 사역을 맡기는 했지만, 그것은 우리가 복음을 맡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복음을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바울의 반대자들은 스스로 겸손하여 자랑을 그치고 바울을 비난하는 일을 중단하는 것이 마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부요함에 자신만만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복음 사역을 인간의 힘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그 일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복음의 사역자들은 항상 이러한 사실을 깊이 명심하고 겸손하고 온유한 자세로 두려움으로 복음의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17)."  

  바울은 여기에서 자기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수다한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가 이렇게 부른 것은 보면 당시에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자신이 그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혼잡하게"로 번역된 말(카펠류온테스)은 행상인이 좋은 과일을 맨위에 놓고 전체 과일이 좋은 것처럼 판매하는 '부도덕한 상행위'를 가리키거나, 또는 포도주에 물을 타서 양을 많게 하여 질이 낮은 포도주를 판매함으로 '과도한 이익을 얻는 행위'를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이 말이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바울을 비난했던 거짓 교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의 질을 변조하거나 떨어뜨리는 일을 자행했다(Barrett). 이것은 마치 플라톤이 소피스트들을 가리켜서 지식을 돈으로 파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표현이다. 거짓교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품으로 팔아 자기 이익을 추구했으며, 이로 인해서 그들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형편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11:4,13).

  그러나 바울은 그들과 같이 하지 않았다. 그는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같이" "하나님 앞과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전파했다. 이러한 바울의 태도는 거짓 교사들의 모습과 분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복음을 만들어낸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말씀을 받은 것같이 복음을 전파했다. 또한 그는 사람의 앞이 아닌 하나님 앞과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파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 말씀을 과장하고 왜곡하지 않았다. 그는 사사로운 이익이나 생각을 개입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처럼 정직하게 선교했으며, 또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파했다. 이러한 그의 선교 사역은 거짓 교사들과는 분명하게 대조되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그의 사역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였다(1:12).

                                ◎  토론할 문제  ◎

1. 우리는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혹시 우리 잘못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일은 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보자.

2.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복음 사역을 맡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왜 복음 사역자들이 겸손과 온유한 태도를 잃으면 안되는 지 말해보자. 

3.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에 개인의 이익이나 인기를 위해서 말씀을 과장하거나 왜곡한 적은 없는가? 우리는 바울처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복음을 전했다고 고백할 수 있는가?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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