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고린도후서)

Ⅲ. 거짓 교사를 대적함 (10-13장)

Ⅲ. 거짓 교사를 대적함 (10-13장)
 
1.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10:1-6).
2. 교회를 세우기 위한 권세(10:7-11).
3. 거짓 사도와 참된 사도(10:12-18)
4) 그리스도의 신부를 구출하라!(11:1-4)
5) 사례를 요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함 (11:5-9)
6) 의의 일꾼으로 가장한 거짓 사도들(11:10-15)
7) 어리석은 자가 된 바울과 거짓의 영에 미혹된 교회의 참상 (11:16-20)
8) 참된 사도의 증거(그리스도를 위한 수고와 고난)(11:21-25)

9) 복음과 교회를 위한 바울의 고난(11:26-31)

  바울은 유대 혈통과 인간적인 조건을 자랑하는 거짓 사도들을 향해서 자신이 복음과 교회를 위해서 수고하고 고난 받은 일로 응수했다. 그는 복음을 위해 여행하면서 여러 번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협을 당했으며, 동족인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 위협을 당했다. 또한 그는 급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광야와 바다에서 죽을 위험에 빠졌다. 그 뿐 아니라 그는 교회에 침입한 거짓 형제들에게 모함을 당했으며,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굶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추위에 시달리고 또 헐벗었다(11:26-27). 그러나 이러한 일은 바울에게 본질적인 고난은 아니었다. 그는 날마다 교회를 위해 염려하고 마음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28). 그는 연약한 성도들을 만나면 그들 처럼 되어 마음 아파했고, 누가 실족하면 애타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로 세우기 위헤서 최선을 다했다(29). 그러나 바울은 거짓 사도들처럼 자기의 인간적인 조건을 자랑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거짓 교사들로부터 복음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자신을 자랑해야 한다면,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기를 원했다(30). 이제 바울은 복음을 위한 고난에 대한 진술을 마치고 자신의 말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진실성을 맹세함 (11:31)

  "주 예수의 아버지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이 내가 거짓말 아니하는 것을 아시느니라(31)." 

  이제 바울은 "주 예수의 아버지, 곧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께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아신다!"고 말하고 있다(31). 바울이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진실성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에는 여전히 바울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능성이 있었다(1:12-14). 만일 그들이 바울의 말에 대해서 계속 의심을 한다면 바울로서도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실성을 확증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진실성을 호소할 때에 사용하는 가장 강력하고 최종적인 수단이었다.

  여기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두 가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을 "주 예수의 아버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 예수님의 아버지, 즉 성부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신 분이시며 우리 마음과 동기와 생각을 모두 다 아시는 분이시며, 마지막에 우리를 심판하실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맹세는 가장 엄숙한 맹세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바울은 하나님을 "영원히 찬송할 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원히 찬송할 분'이란 말은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라는 유대교의 찬양문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여기에서 바울은 유대인들이 조상 대대로 섬겨온 하나님과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을 동일시하고 있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섬겨왔고, 또 기독교인들이 섬기고 있는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선언하고 있다.

  바울 서신에는 이곳 외에도 바울이 자신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운 세 가지 경우가 기록되어 있다. 첫째로 그는 최근의 여행 계획에 대한 자신의 진실성을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증언을 했다(고후 1:18). 둘째로 그는 고린도교회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음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웠다(롬 1:1,5, 11:13). 셋째로 그는 고린도교회에 대한 자신의 순전한 사랑을 주장하면서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우기도 했다(고후 11:11). 이와 같이 바울은 종종 자신의 말이 의심을 받을 소지가 있는 겨우에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말에 대한 진실함을 선언했다. 본문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울이 여기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진실함을 주장한 것이 31절 앞에 나오는 내용인지, 아니면 뒤에 나오는 내용, 즉 다메섹 도피 사건과 삼층천에 대한 사건인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0) 바울의 다메섹 탈출 사건(11:32-33)-바울의 첫 번째 박해와 피난 사건-

  이 곳에는 바울이 복음 전선에 투입된 후에 처음으로 겪은 박해와 피난 사건, 즉 다메섹 탈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갑자기 이곳에 이 사건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 구절은 앞에서 바울이 제시한 고난 목록에 나오는 것이 좀더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빈디쉬는 (32-33)이 원래는 26절 뒤에 있었으며 후에 어떤 이유로 해서 이곳에 놓이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이 원래 바울의 편지에 없었는데 후에 삽입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태스커나 모펫같은 사람들은 이 구절이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구절이 이 자리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감당해야 했던 고난의 목록들을 기록한 후에, 문득 다메섹에서 도피한 일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비록 앞의 고난 목록들과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뒷 부분에 기록해 두기를 원했다." 또 어떤 학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1:31)로 11장이 끝나고, (11:32)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으며, 따라서 내용상 32절부터 12장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특별한 증거가 없는 한 본문 내용의 위치를 임의로 바꿈으로 그 내용을 바꾸려는 시도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문의 위치가 변경되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이 구절이 원래 여기에 기록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는 분명한 이유 없이 성경 구절들의 위치를 바꾸게 되면, 성경 안에 있는 무수한 구절들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울은 왜 앞에서 고난 목록들을 기록한 후에 뒤에 따로 다메섹 탈출 사건을 기록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다메섹 탈출 사건이 바울에게 다른 고난 사건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메섹 탈출 사건은 몇 가지 점에서 바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로 이 사건은 바울이 복음 전선에 뛰어든 후에 겪은 첫 번째 박해와 피신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바울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평생 잊기 어려운 사건이었을 것이다. 둘째로 이 사건은 바울이 자신의 연약함을 가장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에 예루살렘의 대제사장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을 체포할 위임장을 가지고 당당하게 다메섹 성문을 들어섰다. 그러나 그는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후에 반대로 유대인들을 피해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때에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당당하게 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는 기독교 형제들의 조언을 따라서 한 밤중에 몰래 광주리를 타고 불명예스럽게 탈출하고 말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사건은 바울에게 부끄러움과 수치감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사건으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로 어쩌면 바울은 다메섹 탈출 사건을 뒤에 나오는 사건, 즉 삼층천 사건과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의견을 가진 사람은 32절(또는 31절)부터 12장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그들은 바울이 삼층천에 올라간 특별한 은혜를 받았지만, 동시에 남의 눈을 피해서 몰래 탈출한 연약한 존재였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메섹 탈출 사건을 삼층천 사건 앞에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32),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33)."

  바울은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자신을 체포하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다고 고백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아레다'(Aretas) 왕은 (B.C. 9년-A.D. 40년)에 아라비아 나바데아(Nabataea)를 다스렸던 왕이다. 아레다 왕이 다메섹을 다스렸다는 표현은 역사적인 사실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왜냐하면 다메섹은 (B.C 63년-A.D. 34년)에 로마 영토에 편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Harris). 혹자는 A.D. 34-62년 사이에 로마 황제였던 갈리굴라(Galigula A.D. 37-41)와 클라우디오(Cludius A.D.41-54)의 동전이 다메섹에서 발견되지 않은 고고학 결과를 근거로 아레다가 다메섹을 통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러한 추측을 부정하고 있다. 어떤 학자는 다메섹이 두 나라로부터 이중 통치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아레다'가 로마의 봉신으로 다메섹을 통치했다는 것이다(Tommsan). 그리고 또 다른 학자들은 다메섹이 로마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았지만 다메섹에는 나바데아인들의 반자치 구역으로 허용된 영역이 있었으며, 바울이 당한 사건은 거기에서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Bruce, Tasker, Hughes, Meyer, Harris).

  여기에서 바울이 언급한 '고관'은 문자적으로는 한 부족(종족)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말은 일반적으로 특정 인종이 사는 구역을 책임 지는 대리 총독이나 부통치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혹자는 (행 9:23-24)을 근거로 이 고관이 유대인 출신으로 다메섹의 유대인을 담당했던 사람이었으며, 또한 그 휘하의 경비병들도 유대인으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한다(Hughes). 그러나 이에 대해서 바울이 언급하지 않았고, 또 역사적 증거도 없기 때문에 이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아레다 왕의 고관이 바울을 잡으려고 한 것은(행 9:23-25) 단순히 체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잡아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행 9:24). 그때에 바울은 은밀하게 광주리를 타고 성을 내려가서 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바울에게 이 사건은 그렇게 명예로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바울이 그 체험을 고백한 것은 그의 연약함까지도 숨기지 않고 진실하게 고백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은 바울이 광주리를 타고 들창 밖으로 몰래 도망친 사례로 연약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바울이 다메섹을 탈출한 사건이 주후 37년과 4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적에게 위협받을 때 교회 지도자가 몰래 피신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일꾼이 박해를 받을 때에 남의 눈을 피해서 몰래 도망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문제이다. 어떤 사람은 박해 때에 교회 지도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교회 지도자는 위협을 받을 때에 희생을 각오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불필요한 희생을 피하기 위해서 지도자가 피신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다메섹 탈출 사건의 경우에 바울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먼저 믿은 기독교 형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다메섹 성을 탈출하게 되었다. 이때에 바울은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믿은 신앙의 선배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당시 에 바울이 다메섹 성을 몰래 탈출한 것을 비겁한 행동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조금 지나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바울은 그때에 자신의 안위보다는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그 성을 탈출했을 것이다.

  대적들이 교회 지도자를 체포하여 죽이려고 수색할 때에 교회 지도자가 불필요한 희생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로 피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 경우에 그 지도자가 교회를 버리기 위해서 그 도시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피신했을 뿐이다. 특히 바울과 같은 헌신적인 사람이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구차하게 도피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마도 그가 다메섹에서 탈출한 것은 먼저 믿은 기독교인들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 교회에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들은 때로 복음이나 교회를 위해서 고난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복음과 교회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믿음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교회 지도자가 일부러 희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각 상황에서 성령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따라 선택해야 한다. 바울의 말처럼 하나님의 일꾼은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어야 하며, 또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  토론할 문제  ◎

1. 우리는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진실함을 맹세할 수 있을 만큼 진실되고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최근에 우리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던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보고 하나님께 회개하자!

2.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어떠한 분인지 말해보자.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사람의 이름을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고, 그 의미가 무엇이며, 또 왜 그 이름을 좋아 하는 지 나누어 보자.

3. 바울의 다메섹 탈출 사건이 (고후 11:32-33)에 나오는 것에 대해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해보자.

4. 바울이 박해가 있을 때에 남의 눈을 피해서 밤에 몰래 도망친 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복음을 위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비겁하게 행동한 적은 없는 지 이야기 해보자. 바울이 이 사건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백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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