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고린도전서)

제 3부 고린도 교회의 편지에 대한 답변들 (7-16장)

                    Ⅱ. 고린도 전서 내용 연구
 

  바울은 편지를 맺으면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에 대해서 실제적인 지침을 주고 있다. 그리고 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여행 계획을 알려주고, 필요한 마지막 권면을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대해서(1-4)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1)"
 

  1절은 "성도를 위한 연보에 대하여"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을 보면 이것도 고린도교회가 바울에게 질문했던 것에 대한 답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성도라는 말을 그리스도 교회의 구성원이 종말의 하나님의 새 백성임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말로 사용하고 있다(롬 1:7, 고전 1:2, 고후 1:2, 빌 1:1 등). 그러나 바울은 여기에서는 성도라는 말을 고린도교회의 성도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성도’라는 말이 (고후 8:4, 9:1-2, 롬 8:25-26)과 같이 ‘예루살렘의’라는 수식어가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당시에 모든 교회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예루살렘 교회의 구성원들을 ‘교회’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당시에 예루살렘 교회에서 자신들을 가리켜서 ‘교회’라고 불렀고, 다른 교회에서도 그 칭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자신의 교회를 새 언약의 제물로 드리셨다(막 14:15-17, 마 26:20-29, 눅 22:15-20). 아마도 예루살렘 교회는 자신들이 새 언약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모으신 하나님의 종말의 백성이라는 강한 의식에서 이러한 칭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세운 이방인 교회의 구성원들도 예루살렘 교회의 공동체와 똑같은 하나님의 종말의 백성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 칭호를 이방 그리스도인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바울은 당시의 관행을 따라서 예루살렘 교회의 구성원을 그냥 ‘성도’라고 부르고 있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를 위해서 헌금을 모으는 문제에 대해서 고린도교회도 자신이 갈라디아교회에 지시한 것과 같이 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고린도교회에서만 걷은 것이 아니라, 이방 교회 전체에서 거두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 모집을 자신의 이방 선교의 한 본질적인 부분으로 보았다(갈 2:10). 그러므로 그는 고린도에 처음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 교회를 설립할 때에 이미 이에 대해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이든지, 또는 다른 이유에서 고린도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의 헌금에 참여하기 위해서 바울에게 헌금에 대한 지침을 부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여기에서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헌금에 대해서 구체적인 모금 지침과 자신의 여행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에 고린도교회는 바울의 헌금 모집 사업을 오해하여 이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바울이 거짓 사도로서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을 위해 헌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공격 했다. 당시에 고린도교회에 침투했던 바울의 대적들은 바울이 진정한 사도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가 헌금을 모금하는 동기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의 일부가 바울을 거짓 사도이며 또 사기꾼이라고 공격을 했다(고후 12:16-18 참고). 이때에 바울은 (고후 10-13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격렬한 언어로 자신이 진정한 사도임을 변증하고, 자신의 재정적 진정성에 대해서 변호했다. 바울은 이곳에서 고린도교회가 육신을 자랑하며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대적들을 참된 사도로 인정하는 반면, 섬김과 고난의 삶으로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신을 거짓 사도로 간주하는 고린도교회에 강한 도전을 했다. 또한 그는 고린도교회가 대접을 요구하는 대적들에게는 기꺼이 순종하면서, 교회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중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면서(고후 11:27) 어렵게 사도직을 감당하는 자신은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서 역설과 냉소로 가득 찬 웅변으로 꾸짖고 그들을 바로잡으려고 애를 썼다.  

  만일 (고후 10-13장)이 (고후 1-9장)보다 먼저 기록되었다면, 이 꾸짖음이 받아들여져서 고린도교회가 오해를 풀고 사죄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그 사실을 알고 기뻐하면서 고린도교회를 위한 자신의 심장을 쏟아놓는 편지(고후1-7장)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편지에 덧붙여서 그들이 중단했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잘 마치도록 (고후 8-9장)의 지침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고후 10-13장)이 (고후 1-9장)보다 늦게 기록되었다면, 바울의 편지와 디도의 설득이 받아들여져서 고린도교회가 회개하고, 헌금 사업을 재개할 뜻을 발표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에 대해서 (고후 1-9장)을 써서 고린도교회에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 대적들의 유혹에 넘어간 고린도교회가 또 다시 바울을 오해하고 공격했기 때문에, 바울은 참을 수 없는 격렬한 언어로 (고후 10-13장)을 써서 대적들을 공격하고 책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쪽이 맞든지 바울은 로마서를 쓸 때(주후 57년)까지는, 고린도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예루살렘 교회 헌금 모집에 동참하여 성공적으로 헌금이 모여지게 되었다. 이에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방문하고 거기에서 로마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때에 바울은 자신이 마침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서 모금한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기 위해서 떠난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그 교회들의 헌금 대표단을 불신자인 유대인들로부터 보호해주시고, 예루살렘 교회가 이방인 교회들의 헌금을 잘 받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했다(롬 15:25-32).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그는 고린도교회의 오해를 무릅쓰면서 헌금을 모집했고, 또 예루살렘 교회가 그것을 받을지도 모르고, 또 생명의 위협을 받아가면서까지 헌금을 모집하고 헌금을 전달했다. 그러면 바울이 이렇게 헌금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이방인의 헌금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가? 그는 이 헌금의 의미를 적어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보았다.

   첫째, 그는 이 헌금을 가난한 자를 위한 구제 헌금으로 보았다. 바울은 주후 48년경 안디옥에서 사역할 때에, 유대의 성도들이 기근으로 고생하게 되자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 교회의 부조금을 가지고 유대로 가서 도왔다(행 11:27-30). 그때 또는 그 이후에 개최된 사도 회의에서 그는 바나바와 함께 이방인 선교의 대표자로, 유대인 선교를 대표하는 야고보와 게바, 그리고 요한과 함께 서로의 복음과 선교 사역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는 서로 선교지를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양분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유대인 선교 대표들로부터 유대의 ‘가난한 자들’을 계속해서 기억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갈 2:10). 그러므로 바울은 그의 헌금 모집 사업에서 유대의 가난한 자들을 항상 기억하면서, 어려움을 만난 유대인 구제 사역을 잊지 않았다(롬 15:26, 고후 8:4,13, 9:9,12 참고). 그러므로 바울은 이방인의 교회 헌금을 유대 교회를 위한 ‘섬김’(디아코니아)이라고 불렀다(고후 8:4, 9:1,12-13, 롬 15:31).   

  둘째, 그는 이 헌금을 이방교회와 유대 교회가 하나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유대교회가 이방 교회의 선물을 받음으로써, 서로 형제로서 인정하는 것, 곧 교회의 하나 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헌금 모집 사업을 ‘교제’(fellowship)라고 불렀다(고후 8:4, 9:13, 롬 15:26). 바울에게는 이것이 매우 중요했다. 

  셋째, 그는 이 헌금을 구약의 선지자들과 종말에 이방인이 시온에 예물을 가지고 순례를 와서, 하나님께 헌신할 것이라는 예언의 성취로 보았다. (사 66:18-21)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롬 15-16:28)을 보면, 이러한 사상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이 사상은 선지서들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사 2:2-4, 19:23, 25:6-8, 51:4-5, 66:18-21, 미 4:1-3, 렘 16:19, 슥 8:20-23 등). 종말에 하나님께서 시온에 오시면, 그 광채가 그 곳에서 세상의 땅 끝까지 비추실 것이다. 그리고 이 빛의 광채에 의해서 사방에 흩어져 사는 열방이 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고,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을 버리고 예물을 가지고 시온에 와서 하나님을 예배드리게 된다는 사상이다.

  (살전 1:9-10)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인들의 회심을 두고 ‘너희가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섰으며, 어떻게 그의 아들을 기다리는가?’라는 표현을 썼다. 우상을 버리고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선 것이 바로 이 선지서들의 예언 성취이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온에 오셔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자신의 영광의 광채를 온 세사에 비추셨다. 이제 바울은 주의 종으로서 복음 선포를 통하여, 이 영광의 광채를 열방에 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고후 4:4, 사 42:6, 49:6 참조). 바울의 복음 선포를 받은 마게도니아의 데살로니가인들, 아가야의 고린도인이 이제 ‘우상을 버리고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께로 돌아섰으며...그의 아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되었다. 이들 모두가 시온에 와서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고 예배해야 하는데, 문자적으로 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바울은 모두가 헌금을 해서 그들의 대표단을 통해 예루살렘에 가서 경배하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그가 이 헌금을 강조한 이유는 불신자인 유대인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 뜻이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만큼 내 직분을 과시한다(롬 11:13-14)...."는 말씀에 잘 나타나있다. 유대 민족의 다수가 메시아 예수님의 복음에 별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바울은 이러한 이방 교회의 헌금 전달을 통해서 앞에서 말한 선지자들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음을 시위했다. 그리고 그는 유대인으로 하여금 ‘질투가 나게 해서’, 그들 중 ‘몇 명’이라도 주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와서 구원을 얻게 하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바울은 이방 교회의 대표로 구성된 헌금 사절단을 직접 인솔하여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러나 결국 바울이 우려한 대로 그 여행은 불신자 유대인의 습격을 받았고, 로마 관원에 의해 구금되었다. 그리고 그는 오랜 재판 과정을 거쳐서 죄수의 몸이 되어 로마로 압송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내용은 사도행전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행 21:28장, 24:17 참조).

  바울의 헌금 사역은 이러한 깊은 신학적, 구원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이방 교회의 헌금을 ‘섬김’이나 ‘교제’뿐 아니라, ‘은혜’(고후 8:4,6,7,19), ‘축복’(eulogia, 넉넉한 선물, 축복. 개역 성경에서는 ‘연보’로 번역됨, 고후 9:5), ‘(하나님에 대한) 섬김’(leigourgia, 고후 9:12) 등으로 불렀다. 그리고 그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이방 교회로부터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 모집 사업을 수행했다. 

  "매주 첫 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2)"

  이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도 갈라디아 교회에 준 자신의 구체적인 지침을 주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매주 첫 날’은 안식일 다음 날을 의미한다. 로마 월력으로는 일요일이고, 기독교의 월력으로는 ‘주의 날’, 곧 오늘날의 주일이다. 바울은 주일마다 각 사람이 돈을 번 것 중에서 일부를 따로 떼어 저축해서 바울이 그곳에 갈 때에 한 번에 헌금할 수 있게 하라고 권면했다. 이러한 권면에는 다음과 같은 당시 교회의 세 가지 예배 습관이 암시되어 있다. 1) 당시 교회는 매주일에 그리스도인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습관이 있었다. 2) 당시 교회에서 매주 예배 때마다 연보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도 매주 예배 때마다 교회에서 헌금을 하지 말고, 집에 모아놓았다가 일정한 때에 한 번에 거두어서 헌금을 해야 한다고 적용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교회사의 역사적인 진전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3), 만일 나도 가는 것이 합당하면 그들이 나와 함께 가리라(4)."

  '너희의 은혜'는 헌금을 뜻한다. 예루살렘 성도들을 위한 고린도인의 헌금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의 반영으로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에 대한 ‘은혜’의 베풂이다. 헌금은 바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대표단이 가져가는 것이다. 바울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재정 관리를 하는 것이다. 바울은 또 이 헌금 대표단을 통하여 앞에 나온 1절과 관련하여 본 헌금의 셋째와 넷째의 뜻을 이루려했다. 바울은 자신이 헌금 대표단을 이끌고 갈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약 2년 후에 (롬 15장)을 쓸 때에는 자신이 헌금 대표단을 이끌겠다고 밝혔다(롬 15:26-33).“

                                ◎  토론할 문제들  ◎

1. 바울의 헌금 사역과 관련된 고린도교회와의 사건에 대해서 정리해서 설명해보자.

2. 바울이 그토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유대인 헌금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3. 바울이 가진 유대인 헌금에 대한 4가지 헌금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보자.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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