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고린도전서)

제 3부 고린도 교회의 편지에 대한 답변들 (7-16장)

                    Ⅱ. 고린도 전서 내용 연구
 

               3부: 교회의 편지에 대해 답변함(7-16장)

3. 예배에 관한 문제에 대한 바울의 답변(11:2-14장)

   바울은 (11:2-14:40)에서 다음과 같은 예배에 관한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예배 시의 여자들의 복장(11:2-16)

 2) 성만찬의 올바른 거행(11:17-34)

 3) 성령의 은사에 대해서(12:1-14:40)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문제에 대하여 대답할 때에 사용하는 말, 즉 “...에 대하여는”이라는 말은 (고전 12:1)에만 나타난다. 그러나 (11:2)을 보면 고린도 교회가 바울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머리에 너울을 쓰는 관행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글로에의 권속이나(고전 1:11 참고), 또는 스데바나, 브드이고, 아가이고를 통해서(고전 16:7 참고) 고린도교회의 성찬식 때에 있었던 무질서와 함께 여인들이 머리에 너울을 쓰는 문제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고린도교회는 세 가지 문제(예배 시에 여인들의 복장문제, 성만찬의 무질서 문제, 성령의 은사에 대한 무질서한 사용)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 소식을 듣고 (11:2-14:40)에서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적절한 교훈을 하고 있다.

2. 성만찬의 올바른 거행(11:17-34)

   고린도교회의 예배에서 일어난 또 다른 문제는 성만찬이 파행적으로 이루어져서 성도들의 교제를 해치는 것이었습니다.

 가. 성만찬 때의 추태(11:17-22)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17).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18),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19).”

  고린도교인들은 성찬식을 포함한 예배를 위해 모일 때에 교제가 강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약화되고 나빠졌다. 이는 그들이 바울이 전해 준대로 성만찬을 거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2절에서 칭찬으로 시작했던 바울은 17절에서는 칭찬 대신 책망을 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모일 때에 분열이 있다는 소식을 구두로 전해 들었다(고전 1:11, 16:17 참조).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하나됨을 상징하고, 또 그것을 격려하는 예식이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에서 성만찬으로 인해서 오히려 부자와 분열이 일어났다. 바울은 그들이 성만찬 때에 분열한다는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 소식을 전한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바울은 그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바울은 19절에서 고린도 교회 안에 ‘파당’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18절에 나오는 ‘분쟁’(스키스마타)이라는 말과 19절에 나오는 ‘파당’(하이레세이스)은 거의 비슷한 말로서, 후에 고대 교회에서는 이 말을 ‘이단 신학’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로 사용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파당이 있어야 옳다 인정함을 받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원래 교회 안에는 파당이 있으면 안된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 안에는 이미 파당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어차피 이미 파당이 존재하므로, 그 판단으로 인해 누가 진실한 성도인지 분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원래 세상에는 밀과 가라지, 또는 양과 염소가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누가 밀이고 누가 가라지인지, 그리고 누가 양이고 누가 염소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어려운 일로 인해 환난이 일어나거나 분열이 일어나게 되면, 누가 진실한 성도이고 누가 가짜 성도인지 잘 알 수가 있게 된다. 바울은 이미 고린도 교회 안에 파당이 존재하고 있는데, 차라리 그 일로 인해서 참된 성도가 누구인지 분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20),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21).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22)."

  이제부터 바울은 파당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한다. 분열은 피할 수는 없지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은 주일날에 “떡을 떼러” 모였다(행 20:7). 그들은 주일 저녁 무렵에 각자가 자기 식사를 가지고 와서 교회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식사 끝에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여 떡을 떼어 나누어 먹고, 포도주를 나누어 마시는 방식으로 성만찬을 거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이 만찬을 가리켜서 “주의 만찬”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이 만찬이 주님께서 베푸시는 만찬이고, 또한 주님을 기념하는 만찬이기 때문이다.  주의 만찬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성도들이 한 형제, 또는 한 공동체가 된 것을 체험하고 천명하게 하는 것이다(고전 10:16-17 참조).

  그러나 주의 만찬을 하기 위해서 온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이와는 전혀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부자 교인들은 재산과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가지고 제 시간에 교회에 왔다. 그러나 집에서 일을 끝내고 와야 하는 노예나 가난한 노동자 출신의 성도들은 음식도 변변히 준비하지 못한 채로 늦게야 교회로 나왔다. 그런데 부자 성도들은 가난한 성도들을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음식을 먹어버렸다. 그러므로 가난한 성도들이 도착했을 때에 부자 성도들은 배가 불러서 흡족해 했고, 가난한 성도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불평을 했다. 그들은 주의 만찬을 통해 주님을 기념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공동체가 된 것을 선포하려고 모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음식을 먼저 먹어버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함으로 인해 오히려 교회에 분쟁과 파당을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일은 주의 만찬의 정신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행위였다. 이와 같은 형제간의 교제를 깨뜨리는 성만찬의 의식은 위선적이고 무의미한 것임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바울은 진노하여 부자들을 꾸짖었다. 바울은 부자들의 교만한 행태에 대해서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또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악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정반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가난한 성도들을 멸시하고 무시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도무지 칭찬을 할 수가 없었다.        

 나. 성만찬(11:23-26)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23(상)..."

  이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성만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가르침으로 성만찬을 올바로 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바울은 성만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것은 이미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개척할 때에 그들에게 “전한 것”이었다. 또한 그것은 바울이 “주께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여기에서 바울이 사용하고 있는 두 단어, 즉 “받음”과 “전함”은 유대교와 헬라 학교에서 가르침(또는 교리)을 전승받거나 전승할 때에 쓰인 전문 용어이다. 유대 랍비들이 이용어를 사용할 때에는 “전승의 신실성”의 의미도 함축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바울이 성만찬을 “주로부터”(아포)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바울이 주님으로부터 직접 성만찬 규례를 받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성만찬의 기원이 주님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Beza, Hofmann) 바울이 성만찬 규례를 그리스도에게서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주께로부터’(아포 투 퀴리우)라는 말에서 직접적인 전달을 의미하는 전치사인 '파라'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적인 전달을 나타내는 전치사 '아포'를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바울이 직접 주님으로부터 성만찬 규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도 전통이나 사도들을 통해서 성만찬 규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Bengel, Calvin, Meyer, Olshausen) 바울이 성만찬 규례를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신약성경에서 '아포'가 단순히 간접적인 전달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서 사도 요한은 '저에게서 듣고'(앞 아우투)라고 말할 때에 '아포'를 사용했으며(요일 1:5), 또한 바울이 자신이 전한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아포칼립세오스) 것이라고 말할 때에도 '아포'를 사용하였다고 주장한다(갈 1: 12). 어느 주장이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성만찬의 기원이 주님인 것은 동일하다.

                          ≪ 성만찬 규례(23(상)-25) ≫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23(상)).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24),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25)...”

  이 부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성만찬에 대한 언급이다. 성만찬은 하나의 연극과 같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임박한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해석해 주셨다(마26:26-29; 막 14:17-25; 눅 22:15-23). 이 최후의 만찬의 시간과 재료, 몸짓, 해설의 말씀 등 모든 것이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에게 구원을 안겨준 사건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하나의 연극과 같다.

 1) 성만찬의 시간: 유월절
  예수께서 성만찬을 여신 시간은 유월절이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첫 구원의 사건인 출애굽 구원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종말의 출애굽 구원이 재현될 것을 희구하는 절기이다. 유대인들은 종말을 첫 유월절이 다시 재현되는 것으로, 그리고 태초의 창조가 회보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유월절이 되면 이러한 첫 출애굽의 구원을 재현하고, 태초의 낙원을 재현할 구원을 기원하는 만찬을 열었다. 바로 이 순간을 이용해서 예수님은 자신의 주음이 바로 이러한 제 2의 출애굽의 구원을 재현하는 종말의 구원 사건이라는 점을 설명해 주셨다.

 2) 성만찬의 재료: 떡과 포도주
  예수께서 성만찬에서 사용하신 재료는 떡과 포도주였다. 떡은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 예수님은 떡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수단임을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은 떡을 찢고 붉은 포도주를 나누어 주셨다. 이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찢겨질 예수님의 몸과, 우리를 위해 흘리실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어 먹고 마시게 하심으로, 자신의 죽음이 그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가져다 줄 것을 가르쳐 주셨다. 복음서에서 천국은 종종 잔치로 비유되고 있다. 천국은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위해서 준비하신 만찬과 같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자주 만찬에 참여하셨다. 성만찬은 이러한 잔치의 마침이며, 종말에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대해 미리 예고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의 연극을 통해서 곧 있을 자신의 죽음이, 제 2의 출애굽 구원을 성취하고,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먹게 될 만찬에 대한 예표로 제시하셨다.

 3) 해설의 말씀: 떡의 말씀과 포도주의 말씀

  예수님은 이러한 사실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시기 위해서 떡과 포도주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주셨다. 최후의 만찬은 신약 성경에서 4가지로 전승이 되고 있다. 이 네 가지 중에서 마태 판(마 26:26-29)과 마가 판(막 14:22-25)은 거의 일치하고, 누가 판(눅 22:15-20)과 여기에 나오는 바울 판이 거의 비슷하다. 이 네 개의 전승들은 서로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 그 근본 의미는 모두 같다. 이 의미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께서 넘겨지던 밤에"

  여기에서 “넘겨짐”으로 번역된 말은 “배신”이란 뜻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권세 자에게 넘겨지고, 죽음에 넘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된 “주 예수”는 “인자”라는 말을 대치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넘겨지셨다는 말은  예수께서 유다의 배신으로 인해서 유대 지도자에게 넘겨지셨다는 말도 되지만(막 14:10, 막 9:31, 10:33, 14:21 참조),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우리를 위해서 죽음에 넘겨주셨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예수님은 종종 자신의 죽음을 가리켜서 “인자가 넘겨질 것이다!”라고 표현하셨다(막 8:31, 9:31, 10:33, 14:21 참조). 하나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자기 아들을 죽음에 넘겨주셨다(롬 8:23, 요 3:16, 갈 2:20, 롬 4:25 참고). 후에 제자들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은 이러한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성만찬의 연극과 해설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유월절 만찬"

  당시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에 세 번째가 식사였다. 이때에 가장이 다음과 같이 기도를 하고 떡을 떼어 식탁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주 우리 하나님 세상의 왕이시여! 땅으로부터 이 떡을 거두게 하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도 그 떡 중에서 한 조각을 먹고, 유월절 양 고기와 무교병, 그리고 쓴 나물과 차려진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가장은 다시 다음과 같이 기도하면서 포도주 잔을 함께 나누어 마심으로 식사를 마쳤다. “주 우리 하나님, 세상의 왕이시여! 포도나무의 열매를 창조하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예수님도 이러한 만찬의 순서대로 가장의 입장에서 제자들에게 만찬을 베푸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나의 몸이로다!"

  예수님은 식사를 하기 위해서 떡을 찢어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이것이 다음 날 인류를 위해서 찢겨질 자신의 몸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이 인류를 위한 대속의 죽음임을 선포하시고, 제자들이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몸인 교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나타내셨다.

 "이 잔은 나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또한 예수님은 빨간 포도주가 담긴 잔이 다음 날 흘릴 피의 상징으로 제시하셨다. 예수께서 피를 흘리시는 것은 시내 산에서 모세가 짐승을 잡아서 드린 옛 언약(출 24장)에 상응하는 새언약을 위한 제사라고 선언하셨다. 이러한 새 언약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이미 선언한 바 있었다(렘 31:31-34). 예수님은 이러한 설명을 통해서, 옛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처럼, 자신의 피로 인해서 자신을 믿는 제자들도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나를 기억하기 위해 이것을 하라!"
  여기에 언급된 “기억함”, 또는 ‘기념함“은 유대 전통(출 12:14, 13:9, 시 111:4 참조)에서 유래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만찬을 열고, 그 만찬에서 출애굽 기사를 낭독함으로 출애굽의 기억을 기념하였다. 이와 같이 새 언약의 공동체인 그리스도인들도 예수께서 명하신 성만찬을 지킴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 구원을 현재화, 실재화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제자들은 주님의 구속을 생생하게 현실 속에 적용시킬 수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성찬식을 행하는 것은, 과거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제사(대속과 새 언약의 제사)를 지금 나에게 효력을 발생하게 하는 행위이다.    

 다. 성만찬 예식의 의미(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26).”

  이와 같이 주의 만찬은 주님의 죽음을 기억(또는 현재화)하기 위한 예식이기 때문에, 이 예식을 거행할 때마다 “주님의 죽음이 선포”되고, 주님께서 재림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성만찬의 중요한 의미는 주님의 죽음을 선포하는 것이며, 동시에 주님의 재림을 기대하는 의식이다(막 14:25, 마 25:29 참조). 우리는 여기에 나오는 “주님의 죽음”이라는 말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라는 칭호는 만유의 주로 높이심을 받은 분을 의미하는 칭호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죽음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죽음뿐 아니라 부활과 승천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성만찬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는 예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또 믿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서 자신의 몸으로 대속과 새 언약의 제사를 드리심으로 우리를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해주셨다. 그리고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만찬(성만찬)을 베풀어 주시고, 장차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게 하실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만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미 이루어진 구원을 기억(기념)하고, 장차 완성될 구원을 소망하게 된다.  

  초대 교회의 예배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다. 첫째 부분은 복음 선포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대 교회의 설교였다. 둘째는 성찬식이었다. 이 성찬식은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연극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찬식을 할 때에, 성찬식이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며, 동시에 주님의 재림을 기대하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설교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말로 선포하는 것이라면, 성찬은 그것을 연극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에서 이 두 가지 예식이 짝을 이루어서 예배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종교 개혁 때까지는 모든 교회가 이러한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이러한 예식이 종교개혁 후부터 변화되게 되었다. 개혁교회에서는 중세 교회에서 성찬식이 미신화된 것에 반발하여, 성찬식을 예배 예식에서 따로 분리해서, 가끔씩만 행하는 특별한 예식으로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도 일 년에 몇 차례만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관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예배 의식보다 초대교회의 예배 관행으로 돌아가는 것이 성도들의 영성 회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토론 문제 ※
 

1. 교회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하나가 되어 잘 교제하고 있는가? 교회에서 부자가 특별한 대접을 받고 가난한 사람이 차별을 받는 것이 왜 마땅하지 않은지 말해보자.

2. 교회에서의 성찬식을 자주 하는 것과 지금처럼 가끔 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영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지 이야기해보자.

                                  - 다음 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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