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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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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막화 방지로 창조질서 회복을, 5년간 '은총의숲'에 7만여 생명나무를..
심재표(62·인천 만석감리교회) 장로는 6년 전 여름, 몽골 고비사막의 끝자락 산사르 지역에서 겪었던 일을 잊지 못한다. “사막 끄트머리 부분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일주일쯤 지나 가보니 모래가 10㎝쯤 막대기를 넘어가 있더라고요. 사막화가 되어가는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거죠.” 이때의 경험은 그를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사무총장 안홍철 목사)가 몽골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은총의숲’ 사업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기환연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몽골 바트숨베르와 아르갈란트 지역 등에 조성 중인 ‘은총의숲’에 총 7만3000여 그루의 사막화 방지림 및 유실수를 심었다고 18일 밝혔다. 전농감리교회 등 교회와 단체 80여곳과 심 장로 같은 평신도 18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소교회와 일반 성도 등 ‘풀뿌리’ 교회·성도들로 십시일반의 정성을 보태왔다.
은총의숲 추진위원장 김기석(청파교회) 목사는 지난 14일 마련한 ‘은총의숲 후원자와의 대화’ 모임에서 “몽골 현지에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환경단체와 NGO들이 사막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거기에 비하면 우리 활동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작은 시작이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몽골의 사막화 문제는 심각하다. 기환연 등에 따르면 몽골은 국토의 46%가 사막이고, 44%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호수 1166곳과 강 887곳, 우물 2277곳이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환연은 은총의숲 사업을 펼치면서 양묘 및 식목을 통해 현지 주민 일자리를 창출하고 묘목 생산과 조경, 유실수 판매로 현지 마을 공동체의 자립을 돕고 있다. 생태기행과 생태마을 조성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안홍철 기환연 사무총장은 “몽골 사막화 방지 활동은 자연환경의 보호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나아가 현지 밀착형 사역으로 해외선교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환연은 오는 7월 14일부터 19일까지 몽골 바양노르와 아르갈란트 지역을 중심으로 ‘2014 생태기행’을 개최한다. 올해에는 아르갈란트 지역에 소나무와 아카시아 등 5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박재찬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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