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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이대웅
     제 목 가정, 사회, 자연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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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책임
한복협, 5월 월례회… 김영한 박사, 박종화 목사, 김정우 교수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5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9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서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개최됐다.

1부 기도회에서는 이정익 목사 사회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의 ‘창조적 인물(창 1:1)’ 설교 후 ‘소금과 빛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시옵소서(이윤재 분당한신교회 목사)’,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아보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시옵소서(조남국 광명중앙성결교회 목사)’, ‘자연 만물을 사랑하며 보살피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시옵소서(박병식 송파제일교회 원로목사)’ 등을 놓고 기도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놓고 회개기도와 함께 유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한 합심기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2부 발표회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김정우 교수(총신대)가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후 김상복 총장(횃불트리니티대)이 응답을, 한복협 방문단이 대지진 3주기를 맞아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으로 방한한 가와카미 나오야 목사(日 센다이시민교회)가 인사를,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신학적 관점에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교회는 인간 타락 후 주신 구속 질서를 위해 특별은총으로 존재하나, 가정·직장·국가는 창조의 기본 질서이자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탱하시고 관리하시고 섭리하시기 위해 일반은총으로 주어진 것”이라며 “근본주의자들은 구속은총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일반은총으로 주어진 창조 질서를 경시하거나 심지어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혁주의 전통에서 하나님의 창조는 선하고 하나님 은총의 질서이며 타락 후에라도 여전히 일반 은총으로서 유효한, 구속을 위한 근간”이라고 정의했다.

이후에는 가정과 사회, 자연계에 대한 이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가정은 하나님께서 에덴에서 세우신 것이고,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축복하신 사회의 기본 단위이자 창조질서의 신비이며, 하나님 나라의 축소판이다. 그런가 하면 사회는 인간 공동체로 황금률(마 7:12) 실천의 장이며, 자연계는 하나님의 피조물이자 생명의 터전이다. 창조신앙은 말씀에 의한 창조이며, 일반은총을 받아들여 자연과 은혜의 이분법을 허용하지 않고, 가이아 사상이나 대지의 모신 등 범신론을 배격한다.

가정은 순결하게 보존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성한 창조의 질서로 인위적으로 깨뜨릴 수 없다. 사회는 정의롭게 보존해야 하며, 예수님처럼 사회적 약자들을 섬겨야 하는 장이다. 자연계는 가꾸고 돌봐야 하며, 인간과 공생관계이다. 기독교적 생명 이해의 핵심은 ‘관계’로, 하나님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관계 속에 존재하도록 지으셨다. 김 박사는 “자연은 인간에 종속된 게 아니라, 인간에게 위임된 창조세계의 동반자”라며 “인간은 다른 생명체의 희생에 의해 살아감을 각성하면서 더불어 살고, 이웃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희생을 감수하는 태도가 요청된다”고 전했다.

김영한 박사는 “자연은 우리 가정과 사회가 존재하는 생태환경으로서, 단지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동반자로서 새롭게 인식해 ‘생태윤리’를 실천해야 한다”며 “지구의 정원사로 부름받은 우리 인간들은 창조주에 대한 생태적 책임을 각성하고 기후변화 등 여러 생태적 파괴와 위기 등에 적극 대처하고 실천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실천적 관점에서 발표한 박종화 목사는 “가정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식구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는 ‘사랑 실현’의 가장 원초적 공동체”라며 “오늘날 핵가족 시대를 맞아, 교회가 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는 ‘신앙·마음의 대가족 공동체’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경동교회는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홈커밍데이’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가족간 종교가 다를 경우 자신의 신앙은 고수해야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라도 다른 구성원의 종교나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오히려 신앙의 힘으로 가족의 ‘행복 만들기’ 경쟁에 보다 헌신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전도가 되도록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에 대해서는 “교회가 몸담고 사는 자리는 사회이기에 교회는 사회적 존재(sociality)로, 교회는 모범적 사회구성체인 동시에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하늘나라의 영적 구현체(identity)로 살아가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을 따라 그 분의 몸으로 사는 교회도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이것이 곧 현실참여의 길이지만, 다만 세상에 소금이 되는 헌신과 빛을 주는 대안적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교회는 사회정의의 선포자요 실행자가 돼야 하고, 신앙인은 개개인 차원의 정의로운 윤리의 선포자요 동시에 실천자로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항상 사회적 행동과 입장을 놓고 신앙의 기초를 물을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함께 묻고, 성경말씀을 먼저 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에 대해서는 “피조세계 전체인 창조세계(creation)나, 피조세계의 정치적·경제적 가치와 의미를 묻는 환경세계(environment), 자연과학의 연구대상이고 주제인 자연세계(nature) 모두가 이제는 인간의 이기적 착취와 파괴에서 해방받아야 한다”며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세계를, 인간세계와 환경세계를 함께 구원하시고 축복하심을 확인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신학은 인간과 자연을 주종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로,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받는 피조물로, 인간이 자연을 소유함(ownership)이 아니라 관리하라는 청지기직(stewardship)으로 부름받았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우 교수는 물질과 정신, 몸과 마음, 자연과 사회, 개인과 공동체, 개체와 우주, 하나님과 사람, 상태와 관계, 세속과 종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통전적·종합적 개념인 ‘샬롬’의 네 가지 관점에서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책임을 살폈다. 그는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모인 우리는 기초가 허물어진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샬롬을 이루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말씀과 기도, 정의와 공평, 소통과 치유로 성경이 가르치는 샬롬을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생태계에서 이뤄야 한다(시 72:1-17)”고 진단했다.

첫째 샬롬은 ‘책임’이다. 김 교수는 “우리가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해 샬롬을 말하려면, 빈말이 아니라 몸과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바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야고보서에서 사도가 말하는 믿음과 행함은 바로 책임(마 25:34-45)”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샬롬은 ‘안전’으로, 그는 “우리는 그동안 성장에 급급하여 안전 불감증에 빠졌고,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온 나라가 트라우마에 빠져 왔다”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불안과 공포감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정과 사회와 자연 속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셋째 샬롬은 과정이다. 김 교수는 “우리는 목회도 ‘꿩이 매를 잡듯’ 성공, 즉 샬롬을 결과로만 봐 왔지만, 성경에서는 ‘이를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라고 말한다”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샬롬은 ‘총체적 온전함’이다. 그는 “샬롬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평화’가 아니라 바로 ‘온전함’이라며 “모든 상태와 관계를 온전하게 만들어 갈 때 자연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로 상반된 주장들이 이해되고 수용되어 적대감이 해소되고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며, 물질적·신체적·역사적으로 평안을 누린다”고 했다.

인사를 전한 가와카미 나오야 목사는 “대참사로 많은 분들이 아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런데 오늘 이곳에 오니 여러분들께서 이번 사고를 자신들의 신앙 안에서 회개하고 계심을 보고 큰 은혜를 받았다”며 “원전 사고로 자연이 파괴됐고 가족들이 흩어졌으며 미래 생명들이 죽어가면서 샬롬이 깨어졌지만, 회개하지 않는 우리 일본의 자세에 대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대웅 (크리스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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