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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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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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울려퍼진 어버이의 날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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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울려퍼진 어버이의 날 하모니
5월 8일 오후 5시 서울역 광장에선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동감’ 75명과 자발적으로 모인 합창단 87명 등 총 162명의 중·고생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이 세상 모든 어버이’에게 바치는 무대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때 아빠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김민식(가명·15)군도 함께 했다. 김군은 아직도 아빠가 못 견디게 보고플 때는 아빠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김군은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이런 날(어버이날)이 되면 아빠 생각이 더 나요…. 그래서 하늘에 계신 아빠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뻐하시니까 너무 좋아요.”
라영빈(15)군은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느라 3월 이후로 만나지 못한 군인 아버지에게 오늘 공연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기로 했다.
아이들은 노숙인·독거노인 등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어버이들을 위해 이 공연을 준비했다. 서울역 광장이 청소년들의 공연 무대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감’ 단장 김영우(15)군은 “서울역을 지날 때 노숙하는 할아버지들 보면 위로해드리고 싶었다”며 “어버이날에 적적하게 지내실 것 같아 공연 선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섬집아기’ 등을 연주했고, 광장에 있는 사람 100여명이 귀 기울였다. 마지막 곡은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익숙한 노래가 시작되자 노인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을 마친 아이들은 편지와 카네이션을 들고 관객들에게 달려갔다. 한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자녀에게 항상 힘이 돼 주시는 부모님들! 축하드립니다.”
이옥진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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