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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정재영
     제 목 도시교회 섬김, 농촌교회 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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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교회 섬김, 농촌교회 꿈 지켰다.
폐허였던 순창 풍산교회에 구미상모·광주동명교회 진심어린 후원



2년 전 순창 반월리를 찾은 황인석 목사는 할 말을 잊었다. 나이 들어 반드시 농촌목회를 하겠다던 젊은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소문을 거쳐 찾아온 마을에는 폐허가 되다시피 한 예배당과 사택 한 채씩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조립식 건물로 지은 예배당에서는 곳곳에 곰팡이가 심하게 피어있었다. 창문은 찬바람을 막지 못하고, 바닥에서는 계속해서 습기가 올라왔다. 게다가 교회당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예배실 안까지 밀려들어올 지경이었다.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 된 교회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동네 사람들의 태도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민들은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다. 황 목사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 본체만체 하거나, 대놓고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나거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수 십 년 목회경력에다 농촌교회, 도시교회, 심지어 군부대교회까지 다양한 사역지를 경험해온 황 목사에게 마침내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예배당을 여기저기를 청소하고 수리하면서 ‘풍산교회’라는 간판을 다시 내걸었다. 가진 것을 조금씩이라도 이웃들과 나누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 목사도 머잖아 동네를 떠나겠지’라는 불신의 표정을 바꿔주어야 했다.

그래서 교회당 주변은 물론이고, 마을 인근에 땅을 얻어 채소며 과일 등을 가꾸기 시작했다. 고사리며 표고버섯, 게다가 여러 해 걸려야 결실을 볼 수 있는 감나무까지 제대로 농사에 팔을 걷어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대에 익혀둔 농사기술이 제법 쓸모가 있었다.

혼자 힘으로 한계에 부딪치는 부분은 도시교회에 도움을 청했다. 먼저 멀리 구미상모교회(김승동 목사)에서 봉사자들이 찾아와 예배당 뒷산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를 막아주고자 축대를 쌓아주었다. 일단 반복되는 교회당의 파손을 막을 수 있었다.

그 뒤를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에서 이어주었다. 건축기술팀을 세 차례나 파견해 현장진단을 한 후, 금년 봄 십자가 종탑 설치를 비롯해 벽체와 바닥 등 사실상 교회당 전체를 손보는 재건축 수준의 공사를 벌였다.

공사가 마무리 된 후 3월 17일에는 풍산교회 사상 가장 큰 잔치가 벌어졌다. 국내선교위원회(위원장:신신우 장로)와 기업인선교회(회장:박종실 장로)가 주축이 된 80여명의 봉사단원들이 이미용봉사, 법률상담, 찬양집회, 장수사진 촬영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첫 의료봉사 때만해도 몇 십명에 불과했던 방문자 수가 이번에는 수백 명으로 크게 늘었다. 스스로 마을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한 황 목사의 솔선과, 도시교회들의 진심어린 동역이 닫혔던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단 한 명의 교인도 남아있지 않았던 교회에 이제는 20여명의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황 목사와 동네 사람들 사이도 요즘에는 스스럼없이 음식이며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살가워졌다.

황인석 목사는 “꿈을 갖고 농촌목회에 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더해 준 도시교회들의 섬김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목회자이자 귀농자로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지역사회에 참 신앙의 본을 보이는 목회를 이루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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