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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복음서를 잘 이해하려면 예수님 당시의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 당시에 유대가 로마의 속국이 된 이유와, 유다 지파가 아닌 헤롯이 유대의 왕이 된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성경에 헤롯으로 소개되고 있는 여러 왕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입니다.
1.
유대가 로마의 속국이 되게 된 이유
주전
1세기에 로마의 폼페이는 시리아를 정복하는데 성공했고, 로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강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때에 유대 왕으로 있던 사람은
아리스토 불루스 2세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형인 힐카누스는 2세가 동생이
왕이 된 것에 불만을 품고 로마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로마의
폼페이는 아무 희생도 없이 손쉽게 예루살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을 점령한 폼페이는 로마를 반대했던 아리스토 불루스
2세를 제거하고, 그의 형인 힐카누스 2세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
결과 유다는 로마의 속국이 되어 조공을 드리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2. 헤롯이 유대의
왕이 되게 된 배경
그
후에 폼페이는 줄리어스 시이저와 황제 자리를 놓고 정권을 다투었습니다. 이때에
힐카누스 2세와 안티파텔(헤롯의 부친,에돔의 총독)은 폼페이를
배반하고 시이저를 지지했습니다. 결국 이 전쟁은 시이저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시이저는 전쟁이 끝난 후에 자신을 지지해 준 힐카누스 2세를
유다의 분봉왕으로 세웠고, 안티파텔은 유다의 태수로 임명했습니다. 그 후에 안티파텔은
자기 아들인 파사엘에게 예루살렘을 맡겼고, 안티파텔의 아들인 헤롯에게는 갈릴리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힐카누스 2세와 안티파텔을 밀어준 시이저는 주전 44년에 부하 장군에
의해 암살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주전 43년에는 힐카누스 가의 술잔을
맡은 사람이 헤롯의 부친인 안티파텔을 독살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힐카누스와 안티파텔 가문은 사이가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힐카누스 2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손녀 마리암네를
안티파텔의 아들인 헤롯에게 결혼시켰고, 이로 인해 두 가문은 다시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주전 40년에 로마의 카시우스는
시리아를 점령한 후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와 패권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유대 왕 힐카누스 2세는 카시우스를 지지했지만, 카시우스는 패권 다툼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는 카시우스를 지지했던 힐카누스 2세의
귀를 자르고 바벨론으로 추방했습니다. 이때에 안티파텔의
아들인 파사엘은 로마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을 지지해 준 안티고누스 2세를 유대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때에
위기를 느낀 헤롯은 로마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 후에 팔레스타인에서
내란이 일어나게 되자, 로마는 로마에 피신해 있던 헤롯에게 군대를
주어 그 내란을 진압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헤롯은 주전 37년에 로마를
등에 업고 내란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로마는 로마에
충성한 헤롯을 유대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헤롯은 이때(주전 37년)부터 그가 죽은 주전 4년까지 약 40년 동안 유대의 왕으로 지냈습니다.
3.
헤롯의 통치
에돔인(에서의 후손) 헤롯은 머리가 비상한 책략가였고, 강력한 힘을 가진 잔인한 독재자였습니다. 그는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가 패권 경쟁을 할 때에 안토니우스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지지했던 안토니우스는 정권 다툼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헤롯은 자신이 반대했던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황제가 되게 되자, 크게 당황했습니다. 후에 그는 직접 옥타비아누스를
찾아가서 왕관을 벗어들고 자신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옥타비아누스는 헤롯을 용서하고 그에게 다시 왕관을
씌워 주었습니다.
헤롯은 통치 초기에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피의 숙청을 단행했습니다. 그는 에돔인으로서 유다 족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율법에 따른 합법적인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백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헤롯은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유다 족속인 자기 아내, 장모, 동서, 그리고
선왕인 힐카누스 2세까지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그는 통치 중기에 들어서게
되자 많은 건축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황제의 신전, 극장, 경기장,
체육관, 목욕탕, 그리고 새 도시를 건축했고, 또 예루살렘 도시를 그리이스-로마식으로
바꾸었습니다. 후에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서 주전 516년에 스룹바벨이
세운 예루살렘 성전을 크게 증축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했습니다(이
성전 공사는 주전 19년에 시작해서 82년 후인 주후 63년에 끝났습니다.)
또한 그는 사마리아 도시를 재건했으며, 로마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 도시를 황제의
이름을 따라 세바스테라고 불렀습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가이사랴에 항구 도시를
건설했으며 그 외에 많은 요새와 왕궁들도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통주의자들을 배제하고 로마를 지지하는 헬라주의자들만
요직에 앉혔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그는 통치 말기에 이르러서 자기 아들마저 믿지 못하고 모두 죽이고 말았습니다(주전
7년). 그는 주전 4년에 마침내 여리고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었을 때에 그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때는 바로 헤롯이 죽기 직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그의 후손이 영원히 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에돔인 헤롯은 합법적인 유다 족속의 왕족을 모두 제거하고 로마를 지지하는 헬라주의자들을 모두 요직에 앉히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경건한 유대인들은 크게위기를 느끼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바로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유다 족속으로 태어나게 하셔서 다윗에게 세운 언약을 지켜 주셨습니다. 이때에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한 아기는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고 다윗의 보좌에 앉아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메시아셨습니다(마 2:1).
4.
성경에 나오는 다른 헤롯들(헤롯의 아들과 손자들)
헤롯이
죽은 뒤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대 영토는 세 지역으로 분할되어 그의 세 아들에게
맡겨졌습니다. 헤롯 아켈라오는 팔레스타인의 남쪽 지역을 맡았고, 헤롯 빌립은
팔레스타인의 북동쪽 지역을 맡았으며, 또한 헤롯 안디바는 북쪽의 갈릴리와 요단 강 건너 베뢰아 지방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헤롯
아켈라오는 분봉왕으로 9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남쪽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잔인하고
과욕에 사로 잡혀서 폭정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와 사마리아
대표들은 로마 황제를 찾아가서 아켈라오의 잔인성을 고소하고 그를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로마 황제는
주후 6년에 헤롯 아켈라오를 파면하고 추방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그가 다스리던 영토는 로마 총독이 관할하는 영토가 되고 말았습니다.
헤롯
빌립은 팔레스타인의 북동쪽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요단 동쪽 상류 지역에 파네이온을 다시 설립하고 그곳을 확장하여
수도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을 가이사 황제의 이름을 따라 "가이사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지중해 해안에 이미 "가이사랴"라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곳을 지중해의 가이사랴와 구별하기 위해서
자기 이름을 붙여서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불렀습니다. 헤롯 빌립은 중용 정책을 취한 관대하고
정직한 통치자였으며, 헤롯의 아들 중에서 가장 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영토 내에서 대적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헤롯
안디바는 갈릴리와 베뢰아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안디바는 신약 성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로 헤롯의 아들 가운데
가장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를 닮았고
교활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를 "여우"라고 부르셨습니다(눅
13:32). 그는 아버지 헤롯 1세처럼 헬라 문화를 장려했고 많은
도시와 건물을 건축했습니다. 그는 갈릴리 바다 서해안에 도시를 세우고 황제 디베료(22년)를 기념하여 그 도시를 디베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아라비아의 아레타스 왕의 딸(나바티안)과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후에 그는 자기 동생인
빌립의 아내(헤로디아)에게 반해서 그녀에게 청혼했습니다. 그는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서 자기의 본 부인을 내쫓았습니다. 이때에 세례 요한은 그의 행위가 불법임을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헤롯은
군사들을 보내서 세례 요한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안디바는 세례 요한을 선지자로 알았기 때문에 그를 해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에 불법으로 안디바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는
눈에 가시 같은 세례 요한을 죽일 기회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안디바의 생일에 전 남편인 빌립에게 태어난 딸(살로메)을 연회에서
춤을 추게 했습니다. 안디바는 그녀의 춤을 보고 너무 기뻐서 그녀에게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때에 그 딸은 뜻밖에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습니다. 안디바는 원하지 않았지만 체면을 위해서 그녀의 요청을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메시아의 전령자인 위대한 세례 요한이 순교하게 되었습니다(막 10:11).
5.
유대의 멸망
헤롯
안디바가 쫓아낸 본 부인은 아레타스의 공주였습니다. 아레타스의 왕은
자기 딸이 억울하게 이혼 당한 것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그는 헤롯 안디바를 칠 기회를 엿보다가 마침내 주후 36년에
베뢰아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헤롯 안디바는 주후 39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로마에 갔습니다. 그 때에 헤롯 1세가 죽였던
아리스토 불루스의 아들인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안디바가 로마에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그립바 1세는 로마에 안디바의 부정을
고발했습니다. 로마 황제는 안디바의 부정에 대해서 듣고 그를 분봉왕의 자리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는 그 자리에 헤롯 아그립바 1세를 앉혔습니다. 후에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야고보를 죽였을 뿐 아니라(행 12:1-3), 베드로를 체포하고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는 44년에 갑자기 병이 들어 죽게 되었고 17세가 된 헤롯 아그립바 2세(행 25장)가 그
자리를 계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그의 영토는
로마 영토처럼 총독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주후 66년에 이 지역에서
큰 반란이 일어났지만, 그는 주후 70년까지 정권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로마의 디도 장군은 주후 70년 봄에 예루살렘 성을 함락시켰습니다.
이로 인해서 성전 중심의 유대교는 종말을
맞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전에 예루살렘의 종말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예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에 하나님의 뜻을 나타낼 힘을 상실하고 메시아마저 죽여버린 유다를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처럼 마르게 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하나님 나라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은 이방에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이방인의 충만한 숫자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다시 독립할 때까지
1900년에 가까운 기나긴 세월을 나라를 잃고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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